아직도 기억나네요.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가 한국에 진출한 뉴스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맥도날드'는 1988년 3월 한국에 1호점을 냅니다.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이자 원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계적니 패스트푸드의 시작과 성공과정을 담은 영화가 '파운더'입니다. 설립자라는 뜻의 이 영화는 해외에서 추천하는 영화 10편에 소개 되는 등 수작이라는 평이 많았고 지난 4월 한국에서 작게 개봉한 영화입니다


상징물인 황금 아치의 맥도날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성공했는지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한국 같은 자본주의의 최첨단 국가에서는 사업 성공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높은 이야기입니다. 


1954년 50대의 레이(마이클 키튼 분)는 멀티 밀크셰이크 기계를 파는 외판원입니다. 그는 많은 것을 팔았지만 매번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날도 자동차에 멀티 밀크셰이크 기계를 싣고 여러 상점을 방문 판매를 시도하지만 대부분은 퇴짜를 맞습니다. 

그렇게 1대도 팔지 못하고 회사에 전화를 해보니 놀랍게도 L.A 지역에 있는 한 상점에서 무려 6대의 멀티 밀크셰이크 기계를 주문했습니다. 잘못 주문한 것으로 생각한 레이는 직접 전화를 해서 주문을 확인합니다. 전화를 받은 상점 주인은 주문을 다시 하겠다면서 무려 9대를 주문을 합니다. 


얼마나 장사가 잘 되기에 밀크셰이크 기계를 대량 주문하는 지 궁금한 레이는 기계가 도착하기 전에 주문을 한 매장을 방문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에 놀란 레이를 또 놀라게 한 것은 긴 줄을 섰지만 그 줄이 금방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잠시 기다렸다가 햄버거를 주문을 하자마자 햄버거가 나오자 더 크게 놀랍니다. 자신이 주문한 햄버거가 맞냐면서 확인 또 확인을 합니다. 보통 음식을 주문하면 20분 이상 걸리는 것이 보통의 음식점이던 시절에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오는 모습에 큰 호기심을 보입니다. 이 인기 테이크아웃 전문 음식점의 이름은 그 유명한 '맥도날드'입니다. 

 

맥도날드는 형 '맥 맥도날드'와 동생 '딕 맥도날드'가 함께 만든 햄버거 가게입니다. 햄버거, 감자튀김, 청량음료 이 3개만 파는 단순한 판매와 함께 햄버거 제조과정을 포드 자동차처럼 분업화 해서 제조 속도와 정확성을 높인 '스피디 시스템'을 도입해서 주문하자마자 자판기처럼 빨리 나오는 햄버거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피클은 1개의 햄버거에 꼭 2개만 넣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여기는 원리원칙주의자 '딕 맥도날드'의 깐깐함이 품질까지 잡았습니다. 


딕과 맥 형제가 그냥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몇 개의 사업에 실패하고 실패한 끝에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오는 햄버거인 '맥도날드 햄버거'를 만들었습니다. 이 두 형제는 이렇게 30년간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영업사원 레이는 두 형제에게서 성공담을 듣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자고 제안을 하죠. 그러나 두 형제는 시큰둥합니다. 
이미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3개 이상으로 분점을 늘리지 않는 이유가 품질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의 고충을 말합니다. 

이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레이는 두 형제는 설득해서 미 전역에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를 만들자면서 두 형제를 설득해서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합니다. 

쉽지 않았습니다. 집 한 채 밖에 없는 레이는 집을 담보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지만 자금이 딸리기 시작하면서 위기에 봉착합니다. 분점은 늘어가지만 사업을 키우기 위한 자금력이 딸리기 시작하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어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맥도날드 두 형제의 허락을 받아야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기도 빠르게 적용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이때 경영과 회계를 잘 아는 해리가 끼어들어서 레이의 고충을 알고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해리는 두 형제의 간섭을 줄이면서도 큰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그 방법은 바로 새로운 매장이 들어설 땅을 사서 그 땅을 임대하는 임대업을 하라는 조언입니다. 그렇게 맥도날드는 햄버거 체인점이 아닌 부동산 회사가 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두 맥도날드 형제는 노발대발 합니다. 그러나 레이는 서서히 서서히 성공에 눈이 먼 괴물이 되어갑니다. 


돈, 성공에 눈이 먼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 된 레이

레이는 만년 영업사원으로 큰 성공을 하지 못하고 근근히 먹고 삽니다. 그러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만난 이후 크게 성공을 합니다. 그 성공가도를 담는 전반부는 레이를 응원하게 됩니다. 좋은 아이템이라도 그걸 미국 전역에 판매하려면 훌륭한 영업 수완과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레이는 영업에 대한 비전과 희망과 힘이 있었습니다. 자금 때문에 위기에 처할 때는 구세주가 나오길 기대할 정도로 영화 전반부는 레이에 대한 애정이 많이 들어갑니다. 


특히 냉장, 보관이 까다로운 아이스크림 대신 공간과 전기료, 창고비를 절약할 수 있는 물에 타면 바로 밀크셰이크가 되는 파우더를 사용할 것을 권하지만 밀크셰이크는 아이스크림을 사용해야 한다는 장인정신이 투철한 맥도날드 형제에게 대차게 까일때는  맥도날드 형제 스투핏!이 저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이 레이가 변하기 시작합니다. 해리라는 편법이던 불법이던 돈을 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조력자와 함께 서서히 가정과 신뢰와 동료와 가족을 헌신짝처럼 여기고 돈과 성공에만 집착해 가는 레이가 담깁니다. 


레이는 성공을 위해서 주변 사람을 버리고 배신을 합니다. 거기에 거짓말까지 술술합니다. 자신이 분리한 계약이나 사업은 돈으로 사버립니다. 전형적인 추악한 자본가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레이의 변한 듯한 모습 또는 속에 있는 속물 근성이 터지는 후반부는 레이에 대한 응원의 시선을 접게 됩니다. 그렇다고 레이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레이 같은 일들이 지금 내 주변과 거리와 세상에서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는 풍경입니다. 자본의 노예가 되어서 신의와 명예 성공가에 대한 존경이고 나발이고다 내팽개치고 오로지 돈을 향해서 달려가는 부나방 같은 사람과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어쩌면 레이는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의 민낯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바르게 살고 정직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쟁자의 등에 비수를 꽂고 쓰러트려서 승리하는 것이 자본주의 무한 경쟁사회의 룰이라고 소리치는 레이에게 맥도날드 형제는 경쟁자를 쓰러트리라는 소리에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할 수 있다고 해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보통 감동 드라마라면 레이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맥도날드 형제에게 화해의 손길을 보내겠지만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레이가 승리하고 맥도날드 형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폭주기관차가 된 레이는 맥도날드 형제를 쫓아냅니다. 심지어 맥도날드 형제가 세운 맥도날드 1호점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맥도날드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창업주가 자신의 가게 이름을 빼앗기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서류상으로 거부할 수 없는 일도 수임료를 많이 받은 법률가들이 레이에게 맥도날드를 넘기기 위한 노력과 자본의 힘, 소송이라는 위압감을 앞세워서 창업주를 쫒아냅니다.

그리고 레이는 자신의 명함에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라는 명함을 박습니다. 아주아주 파렴치한 인간입니다. 


담백한 연출로 담긴 맥도날드에 대한 추악한 이야기

메이저리그 최고령 신인 투수의 감동 스토리를 담은 루키를 연출하고 수 많은 영화의 각본을 쓴 '존 리 행콕'은 각본가 답게 이 영화를 아주 깔끔하고 담백하게 담았습니다. 레이에 대한 성공기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레이를 응원하다가 변해가는 레이에 모습에도 욕을 하면서 동시에 이해하게 만드는 절묘한 연출을 합니다. 레이가 돈의 노예가 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작은 온기가 있음도 동시에 보여줍니다. 

순박함과 정직함만으로는 사업을 크게 확장할 수 없고 돈을 버는 시선을 바꾸고 내가 왜 인기가 있는 지를 아는 포인트를 잘 잡아내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만, 창업주를 내쫓고 창업주 행세를 하는 그 자체는 무척 역겹습니다. 창업주인 맥도날드의 이름이 좋아서 가지고 싶었다는 레이의 말이 긴 여운을 남깁니다. 욕심과 끈기가 있어야 성공한다는 레이의 말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되네요. 

하지만 레이를 손가락질만 할 수는 없습니다. 레이처럼 성공가도에 올라타면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계속 액셀레이터만 밟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맥도날드 형제 같이 정직한 성공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오늘도 수 많은 성공기들이 SNS에 범람할 것입니다. 그 성공기 중에 조작되거나 미화된 성공기는 없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성공한 사람의 강연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 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자본주의라는 구름 위에서 사는 성공한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에 취해서 사는 우리들을 꼬집는 영화로 보여집니다. 존경 받은 기업가가 점점 줄어들고 특히 한국 같이 존경 받는 기업가가 거의 없는 나라에 사는 우리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자본주의의 꽃인 성공 스토리 이면의 추악함을 끄집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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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위무제 2017.09.15 1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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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theluminous.tistory.com BlogIcon 크루픽스 2017.09.18 09: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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