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보는 SBS의 <푸드트럭>에 수원 팔달문 앞 지동시장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가 사진 촬영하러 가끔 지나가는  곳입니다. 수원역에서 내려서 팔달문 역에서 내린 후 수원 화성을 돌면서 사진 찍는 재미가 너무 좋아서 새로운 카메라 테스트 하러 자주 갑니다. 


서울 근교에서 사진 촬영 또는 데이트 하기 좋은 곳이 수원 화성입니다. 수원 화성 성곽길을 쭉 걷는 자체가 작은 여행이자 도심의 삭막함을 벗어나서 향긋한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걷기에도 아주 좋은 길이 수원 화성 성곽길입니다. 주로 낮에만 촬영을 해서 지난 여름 밤에 촬영을 해 봤습니다. 


팔달문에서 올라단 성곽길을  40분 정도 걸으면 화성 성곽길의 꽃인 화서문과 방화수류정이 있습니다. 이 방화수류정은 제가 본 수 많은 정자 중에 최고의 정자입니다. 열십자 모양의 성곽 자체도 아름답지만 시원한 바람이 줄기차게 불어서 더운 여름 기운을 계속 날려줍니다. 

게다가 방화수류정에서 내려다 보는 바로 앞 용연의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 또는 수묵담채화입니다. 이 방화수류정 주변은 생활 사진가들에게 아주 인기 많은 사진 출사지입니다. 

방화수류정에서 저녁 노을을 촬영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옆 자리에서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시니어 생활 사진가들이 단체 출사를 왔나 봅니다. 시니어 생활 사진가들은 카메라 장비들이 아주 좋습니다. 기본이 풀프레임 DSLR입니다. 

저 같이 사진을 좋아하고 오래 촬영했지만 워낙 고가라서 풀프레임 DSLR 쉽게 못 넘어가고 주저하는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여간 부러운 게 아닙니다. 그렇게 한 참을 수다를 떠시다가 야간 촬영 전에 식사나 하러 가자면서 식당으로 가셨습니다. 


그렇게 방화수류정에서 내려와 화성 성곽을 촬영하는데 한 흑인, 백인 커플이 DJI의 스파크 드론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네요. 
손바닥 위에서 날아오르고 손바닥 위로 내려오는 DJI의 스파크를 보면서 다시 손가락을 빨았습니다. 

그러나 사진이라는 것이 꼭 비싼 카메라로 찍는다고 잘 찍는 것도 아니고 풀프레임은 아니지만 촬영, 특히 야경 촬영의 편의성이 뛰어난 미러리스로 화성 성곽을 촬영했습니다. 



비가 오고 갠 날씨지만 노을이 맑지 않네요. 그래도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점점 매직아워가 다가오네요. 매직아워는 하루 중에 가장 다양한 하늘 색을 보여주는 시간으로 일몰 후부터 30분 정도 진행이 됩니다. 특히 다이나믹한 풍광은 5분 내외만 진행되기에 충분히 준비하고 대기하고 있다가 촬영해야 합니다. 

 

이번엔 프러시안 블루 색으로 변해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방화수류정을 용연에서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아까 방화수류정에서 만난 시니어 생활사진가들이 앞에서 촬영을 하고 계시네요. 그렇게 사진 촬영을 계속 하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저에게 다가 오더니 사진 잘 나와요? 라고 물으시네요. 

그렇게 지나가는 말로 인사를 하시더니 제 옆에서 촬영을 하십니다. 
그런데 삼각대가 아닌 모노포드로 촬영을 하시더군요. 의아해서 물어 봤습니다.

"삼각대 안 가져 오셨어요?"
"네 모르고 모노포드를 들고 나왔네요"
"그럼 흔들린 사진이 찍힐텐데요?"라고 말하면서 촬영한 사진을 살펴봤습니다. 예상대로 모든 사진이 흔들렸습니다.

즉석에서 사진 팁 몇 개를 알려드렸습니다. 
"삼각대가 없을 때는 셔터 스피드를 올려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최대 화각인 50mm 에 놓고 셔터스피드를 50mm 화각이니 1/60초 이상으로 고정하시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ISO 감도 자동 제어에서 최소 셔터 속도를 1/60초 이상으로 하시고 촬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꼭 촬영 후에 촬영한 사진을 확대해서 흔들리지 않았는지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릴리즈가 없으시니 자동 타이머를 2초에 놓고 촬영하면 손가락으로 셔터를 누를 때 생기는 흔들림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시니어 생활사진가들은 감탄을 하면서 제 짧은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제가 니콘, 캐논 DSLR을 다 만져봐서 어떤 기능이 있는지 어떻게 조작하는 지 잘 알고 있어서 쉽게 설명해 드릴 수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사진을 어디서 배웠고 어디에 사용할 사진이냐고 여쭈어 보니 동네 문화강좌에서 사진을 배웠고 사진은 포털 친목 카페에 올릴 용도라고 하시네요. 

속으로 그런 용도라면 풀프레임 DSLR이 아닌 크롭바디 DSLR이나 미러리스도 충분할텐데라는 생각을 했다가 지웠습니다. 
뭐 좋은 카메라 쓰면 좋긴 하죠. 다만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시니 좀 안타깝더군요. 문제는 많은 생활사진가들이 고가의 풀프레임 DSLR을 샀다가 사진 열정이 떨어지면 장롱 속으로 넣어 버리십니다. 

아무래도 풀프레임 DSLR은 크기가 크고 무거워서 출사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출사 모임이 있어서 여행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하면서 하는 그 재미가 좋아서 계속 찍으시는 것 같으시네요. 


 그렇게 인사를 하고 다음 촬영 장소로 향했습니다. 


수원 화성 성곽은 밤에도 정말 아름답네요 조명이 제 역할을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포루인 동북공심돈이 밤에는 더 웅장하게 보입니다. 저긴 작은 성으로 병사들이 저 안에 들어가서 총을 쏘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동북공심돈 앞에서 삼각대를 펼치고 사진 촬영을 했습니다. 저 멀리 창룡문이 보이네요. 창룡문은 적정 노출이 되었는데 자동차 빛의 괘적이 너무 부실합니다. 셔터 스피드를 더 올려야겠네요


이번에는 빛의 괘적이 아주 잘 담겼습니다. 그러나 창룡문이 하얗게 날아갔습니다. 후보정에서 창룡문만 따로 노출을 내릴 수 있지만 너무 밝게 찍히면 색 정보가 하나도 없는 화이트 홀 현상이 생겨서 노출을 내려도 보정이 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조리개를 더 조여 주는 것이 좋긴 한데 F13 이상으로 조이면 화질을 떨어트리는 회절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회절 현상은 렌즈마다 조리개 수치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렌즈의 회절 현상이 생기는 조리개 수치를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개를 조이기 힘든 조건이라면 저 창룡문 부분만 렌즈 앞에 검은 종이로  가려서 노출을 낮출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적절하게 담겼네요. 그러나 집에와서 PC로 확인해보니 흔들렸습니다. 그래서 촬영할 때 마다 사진을 확대해서 흔들렸는지 체크해 봐야 합니다.  흔들린 사진은 후보정으로도 못 살립니다. 

만족스러운 사진들은 아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창룡문 앞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으로 향하려다 한 70대 할머님이 삼각대를 펼치시고 연신 사진 촬영을 하시더군요. 정말 열정가시다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가려고 하는데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십니다. 

지나가면서 귀동냥으로 들어보니 문화센터에서 사진을 강의하는 사진작가인가 봅니다. 그런데 통화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셨는지 다시 설명하고 다시 설명하시더군요. 그냥 지나가려다가 기다렸다가 인사를 드리면서 

"도와 드릴까요?"
"네 저는 저 창룡문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실루엣으로 촬영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요"
"아 그러시군요. 그건 간단합니다. 밝은 배경 앞에 사람이 서 있거나 지나가면 바로 실루엣 사진이 됩니다"
촬영한 사진을 보니 노출을 너무 높게 잡으셔서 지나가는 사람이 형태가 담긴 실루엣이 아닌 옷 색깔까지 다 담겨 있었습니다

"노출만 내리시면 됩니다"

노출을 내려서 촬영하시더니 이거에요라고 하시더군요. 

시간이 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보고 네이버 포토나 카페에서 활동하시냐고 물으시는데 전 그런 카페 활동보다는 보통 혼자 또는 많아야 세명이서 다닌다고 했습니다. 2~3명이 딱 사진 출사하기 좋고 너무 많으면 의견도 많고 기동성도 떨어지고 출사 끝나면 회식 하는 것이 싫어서 많이 모여서 출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같이 나오시지 왜 혼자 나오셨냐고 여쭈어보니 같이 나올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몇 번 사진 강사분하고 나왔지만 그 때는 이렇게 찍어라 저렇게 찍어라로 말로만 하지 왜 그렇게 찍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없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동시에 1대 1 교육을 할 수 없기에 그런 것 같다고 위안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다고 혼자 나와봤지만 오늘 같이 사진 촬영하다가 막히면 답답하고 그래서 사진강사에게 전화를 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전화 하는 것도 눈치 보여서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 촬영을 좀 하는 젊은 분하고 같이 나오면 가장 좋죠. 그런데 젊은 분들은 또 젊은 분들끼리만 뭉쳐 다니잖아요"
할머니는 찍고 싶은 사진은 많은데 쉽고 편하게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속상해 하셨습니다. 제가 몇 마디 조언을 드렸습니다. 

"할머니 꼭 사진 강사만 의존하지 마시고 서점에 가서 쉬운 사진 책 구매하셔서 그 책에 나오는 대로 바로 바로 따라서 촬영해 보시면 사진 실력이 느실겁니다. 꼭 출사를 가실 필요도 없으세요. 집 안에서 촬영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손주가 계시면 손주들 촬영해주고 스마트폰으로 사진 보내주고 칭찬 받고 하면  더 빨리 늘고요. 스마트폰 가지고 계시면 검색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요즘 유튜브에 쉬운 사진 강의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숨이 나왔습니다. 검색과 유튜브를 권했지만 솔직히 초보자들을 위한 아주 쉬운 강의가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해볼까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사진 에세이 형식의 아주 쉬운 카메라 및 사진 촬영 강의를 블로그에 연재할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영상 강의도 짧게 담을 수 있으면 담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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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9.13 10: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업무차 참 자주 찾던 수원인데..
    이젠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2. 신희희 2017.09.14 0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블로그를 더 자주와야겠네요~ 아이낳고 핸드폰 사진은 무언가 아쉬워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거든요!
    기대기대됩니다!! 잘 따라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