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록 매체이자 예술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쓰임새에 따라서 사진을 읽는 문법이 다릅니다. 우리는 참 많은 사진을 찍습니다. 예쁘고 아름답게 찍은 일상의 사진도 근본적으로 기록물입니다. 특히 시간의 더께가 쌓이면 기록성은 더 증가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를 기록한 곳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전시회가 수시로 열립니다. 서울에 대한 기억을 잔뜩 머금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8월 27일까지 한영수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한영수 사진가(1933~1999)가 촬영한 서울을 기록한 40여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한영수 사진가는 한국의 원로 광고사진가입니다. 당시에는 카메라를 가진 분들도 많지 않았고 돈이 되지 않는 사진이나 가족을 기록한 사진이 아닌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사진가는 소수였습니다. 

그 사진가 중 한 명이 한영수 사진가입니다. 1956년에서 1963년 사이에 촬영한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1956년과 1963년은 한국이 막 경제 개발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전시는 로비에서 전시되었습니다. 이전에도 한영수 사진전은 꽤 있었고 앞으로도 많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위 사진은 렌티큘러로 담은 사진입니다. 한쪽에서 보면 과거 사진 다른쪽에서 보면 현재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들은 종로 일대 특히 명동 일대에서 촬영한 사진이 많습니다. 한영수 사진가의 작업실 주변의 풍경입니다. 출퇴근 하면서 또는 시간을 내서 종로 일대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흑백으로 담긴 우리의 과거입니다. 



가장 흥미를 끄는 사진은 역시 아이들 사진입니다. 지금은 50~60대 분들이 되었겠네요. 말뚝박기와 다양한 놀이를 아이들이 보이네요. 



가장 눈길을 끄는 사진은 이 사진입니다. 저의 개인적 추억을 끄집어 올리는 푼크툼이 느껴지는 사진이네요.
80년대 초로 기억됩니다.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마을 앞 길에 거대한 콘크리트 하수관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전문용어로 '로깡(?)'이라고 하죠. 

로깡은 며칠 후 굴착기가 와서 땅 속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그렇게 동네에 처음으로 상하수도가 들어왔습니다. 지금이야 서울 전역에 상하수도관이 다 들어와 있지만 당시는 막 서울 변두리에 상하수도관이 들어오던 시기였습니다. 이후 마을 우물터는 사라지고 펌프도 사라졌습니다. 이 로깡에서 놀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아이들은 저 사진처럼 로깡 안에서 놀았고 어머니들은 더러워진 옷에 회초리를 들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최고의 피사체입니다. 카메라 의식하지 않고 해맑은 미소를 가득 머금고 있는 얼굴들. 역시 사진에는 사람이 들어가야 더 생기가 넘칩니다. 

상하수도가 없는 동네는 이렇게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가 밥도 짓고 세수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물을 기르고 있네요. 엄마 아빠가 해도 되지만 엄마는 애를 보고 아빠는 출근하고 출근하지 않아도 놀고 있는 아빠는 수근거림의 대상이었기에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아이들도 많이 나아서 언니나 누나가 동생을 업고 다녔습니다. 





사진전은 끝이 났지만 더 많은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영수 문화재단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hanyoungsoofoundation?fref=ts
티스토리 : http://hanyoungso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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