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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영화 리얼은 2번 보고 이해를 하면 그런대로 재미있는 영화다

by 썬도그 2017.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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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망작, 올해의 졸작이라는 조롱이 주렁주렁 열린 영화 <리얼>을 드디어 봤습니다. 내 돈내고 보지 않아도 되는 기회가 생겨서 냉큼 챙겨봤습니다. 정말 망작이자 졸작일까? 호기심을 머금고 관람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최악의 영화가 맞습니다. 맞긴 한데 이 영화는 초반 1시간과 후반 1시간을 나눠서 봐야합니다. 초반 1시간은 영화가 그런대로 잘 만들었습니다. 특히 김수현의 연기가 무척 좋더군요. 문제는 후반 1시간입니다. 후반 1시간은 영화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연출과 스토리가 엉망입니다.

레고 블럭 설명서에는 해적선이라고 적혀 있는데 설명서는 찢어버리고 자기 멋대로 조립해 놓았습니다. 초보 감독이 영화를 싹 말아먹은 대표적인 영화가 <리얼>입니다. 이사랑이라는 감독은 이 영화 <리얼>의 제작사인 코브픽쳐스의 대표인 이로베의 이기도 합니다. 이 분은 흥미롭게도 수차례 개명을 하는데 그 모습이 최순실과 비슷하네요. 이름 자주 바꾸는 사람은 스스로 자신이 부끄러운 사람이 아닐까 하네요


생각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가진 영화 <리얼>

영화 <리얼>이 악평과 세상 온갖 욕을 먹는 이유는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처음 1시간은 이야기를 따라가기 그렇게 어렵지 않아서 볼만합니다. 문제는 후반 1시간입니다. 후반에 이야기가 얽히고 설키는데 이 복잡한 이야기를 감독이 더 복잡하게 만드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영화 후반에서 이야기의 서사를 놓쳐버린 관객들은 부모 손을 놓친 아이처럼 당황, 슬픔을 지나 분노를 느끼게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영화 <리얼>은 2명의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초반은 시나리오를 쓴 이정섭 감독이 연출을 하다가 중간에 배우이자 이 영화의 주연인 김수현 사촌인 이사랑 감독이 바통을 이어 받아서 만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초반은 성긴 부분도 있지만 볼만합니다. 문제는 후반입니다. 후반 연출을 개판으로 해놓아서 다 보고 나면 이 영화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막 올라가는 모습에 분노가 끊어 오릅니다. 그러나 이 영화 스토리를 알고 보면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저도 2번을 보고 다른 분이 쓴 글을 읽고 아! 이게 그런 이야기구나 알고 다시 보니 그렇게까지 욕 먹을 영화로는 안 보이네요. 재편집, 약간의 재촬영만 해도 훨씬 좋은 영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스포이건 뭐건 이 영화의 스토리를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를 알고 봐야 재미있는 아주 독특한 영화입니다. 


리얼의 진짜 스토리(스포 있음)

영화 <리얼>의 재미는 2개의 자아 중 어떤 것이 리얼(진짜)일까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이 궁금증은 영화 후반까지 이어지지만 감독 이사랑이 엉망진창 편집과 연출로 영화를 망쳐버려서 누가 진짜인지 궁금하기 보다는 이 영화가 무슨 소리를 하는 영화인지 감이 1도 안 옵니다. 거기서부터 욕이 방언 터지듯 나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은 초반 1시간을 즐겁게 보시려면 이 스포가 담긴 단락을 건너 뛰시고 영화를 보지 않을 분이나 보신 분들 중에 뭔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은 이 단락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화 <리얼>에는 3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조폭같은 장태영(김수현 분)이 최진기 박사(김성민 분)에게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카지노 사업을 하고 있는 장태영은 살인 및 폭력으로 가득찬 자신의 과거를 말해줍니다. 장태영이 심리치료를 받는 이유는 자신 안에 또 다른 자아가 살아있고 그 2개의 자아가 서로를 인지하고 있는 해리성 인격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하는데 조폭 장태영과 달리 안경을 낀 르포 기자 장태영이 몸에서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르포 기자 장태영과 조폭 장태영의 몸 쟁탈전에서 초식동물 같은 기자 장태영이 스스로 죽으려고 하지만 최진기 박사는 그건 살인이라면서 너만 따로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그 방법이란 식물인간이 된 사람의 몸 속으로 인격을 전송해서 식물인간의 몸이 죽으면 자연스럽게 기자 장태영도 죽는 방법입니다. 

마침 재벌 2세 같은 남자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하고 기자 장태영이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조폭 장태영이 그 식물인간을 죽이려고 하자 식물인간이 자신의 목을 누르고 있는 조폭 장태영의 손을 잡고 깨어납니다. 다. 식물인간 몸 속에 기자 장태영이 이전이 되고 새로운 몸에서 기자 장태영이 환생을 합니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이고 이 장면을 너무 어설프게 담아서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분들도 많습니다. 과학적인 설명을 좀 더 자세히 담았으면 좋으련만 이 영화는 관객 이해도에 1도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기자 장태영은 재벌 2세의 몸으로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얼굴을 크게 다쳐서 가면을 쓰면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편 혼자 몸을 독차지한 '시에스타'라는 카지노 클럽을 소유한 장태영에게 중국 조폭인 조원근(성동일 분)이 나타나더니 카지노 지분 싸움을 합니다. 경영 지분 싸움에서 이기려면 큰 돈을 구해야 하는 장태영. 이 장태영에게 가면을 쓴 기자 장태영이 나타납니다. 기자 장태영은 재벌 2세의 호화를 누리고 있지만 자신의 몸을 지배하는 조폭 장태영에 대한 시기와 분노가 가득합니다.

특히 자신의 애인이었던 송유화(셜리 분)을 뺏겼다는 분노까지 더해지니 조폭 장태영을 죽이고 싶어합니다. 마침 조폭 장태영이 돈이 궁하다는 사실을 알고 가면을 쓴 채 조폭 장태영에게 접근해서 큰 돈을 투자합니다. 동시에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서 중국 조폭들을 공권력과 원펀치맨으로 빙의한 조폭 장태영이 가루로 만들어 버립니다. 


조폭 장태영은 기자 장태영의 도움으로 카지노 경영권 방어에 성공을 합니다. 조폭 장태영은 기자 장태영을 이름만 똑같은 사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자 장태영이 가면을 서서히 벗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행동과 말투 심지어 여자 친구까지 베낀 모습이 심한 불쾌감을 느낍니다. 게다가 성형을 조폭 장태영과 똑같이 해서 누가 누구인지 구분도 안갑니다. 다른 점은 안경을 쓰고 안 쓰고의 차이죠

조폭 장태영은 기자 장태영이 자신의 얼굴과 똑같이 성형한 재벌 2세라는 것을 알게 되고 서로를 견제하게 됩니다. 
그렇게 2개의 자아가 각자의 몸을 이용해서 서로가 원본이라고 주장합니다. 안경을 쓴 기자 장태영, 원펀치 맨 장태영 이 둘의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1시간 30분이 지나간 후부터 이 영화는 산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개연성 없는 스토리가 계속 튀어 나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조폭 장태영이 되살아나서 중국 조폭들과 함께 러시아 마약상과 뜬금 없는 총격전을 함을 넘어서 '시에스타' 카지노에도 총격이 이어집니다. 난감함의 연속입니다.

더 황당한 건 갑자기 기자 장태영이 각성을 했는지 슈퍼히어로급 액션을 펼칩니다. 이 장면은 마약에 취한 기자 장태영의 환각 장면입니다. 따라서 뜬금 없는 장면은 아닙니다. 그렇게 화려한 액션을 펼치다가 수족관이 깨지면서 발레를 합니다. 당혹스러운 장면입니다.

그러나 이 장면은 뜬금없는 장면은 아닙니다. 재벌 2세의 몸 속에 죽은 듯이 있던 원래 주인인 재벌 2세(붕대맨)의 자아가 깨어나고 기자 장태영이 재벌 2세 몸에서 사라지는 장면입니다. 빨간 옷을 입은 기자 장태영이 발레를 하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붕대를 두른 남자를 밀쳐내는 장면이 바로 재벌 2세 인격의 부활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조폭 장태영과 붕대맨만 남고 기자 장태영은 사라집니다. 


이사랑이 망친 영화 <리얼>

영화 <리얼>은 혹평을 넘어 최악의 영화라는 소리가 있지만 2번을 보고 나니 그렇게까지 욕을 먹을 영화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스토리의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시나리오를 쓰고 중도에 하차한 이정섭 감독이 끝까지 연출했다면 괴랄한 영화가 아닌 꽤 스타일리쉬한 영화가 나왔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몸에 2개의 인격을 가진 해리성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이 하나의 인격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 한다는 내용은 신선합니다. 영혼 이식이라는 소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2개의 몸이 서로 장태영의 원본이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신선합니다.  

여기에 스타일리쉬한 영상 연출이나 감각적인 연출은 좋습니다. 시각적으로만 보면 영화 <리얼>는 꽤 잘 만든 영화입니다. 액션 장면도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색다른 액션이라서 전 좋게 봤습니다. 특히 부감샷으로 담은 액션은 꽤 창의적이네요. 


뭐니뭐니해도 김수현의 연기는 아주 좋습니다. 약간 과장된 연기도 있지만 1인 2역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연기를 합니다. 초식동물인 기자 장태영과 육식 동물인 조폭 장태영의 연기를 아주 잘했습니다.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문제는 셜리가 연기한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이해가 안 갑니다. 뭐 따지고 보면 이 영화에서 이상한 것은 한 둘이 아니긴 합니다. 개연성 부족의 장면도 수두룩하고 뜬금없는 장면과 튀는 이야기가 엄청납니다. 특히 후반 1시간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던 관객은 누가 원본인지 궁금해 하기 보다는 뜬금 없는 스토리와 액션과 감독 본인만 이해하는 졸렬한 편집으로 이야기를 따라오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고 혼자 폭주를 합니다. 이러다 보니 기자 장태영과 조폭 장태영 중 누가 진짜인지 궁금해 하기 보다는 그냥 눈만 호강하는 뮤직 비디오를 만들어 놓습니다.

이사랑 때문입니다. 이사랑이라는 감독이 다 말아먹었습니다. 카메라 연출, 액션, 스토리, 연기 모두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이 이사랑 감독입니다. 영화 연출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할 정도로 보는 사람을 전혀 신경 안 쓴 연출과 편집으로 완벽하게 망쳐 놓았습니다.

애초부터 망작으로 태어난 것이 아닌 이사랑 감독 혼자서 망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개연성을 좀 참고 스토리를 이해하고 보면 어느 정도 재미는 있습니다. 결말이나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가 전무하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편집만 다시하면 이렇게 욕먹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까움도 느껴지네요. 

초짜 감독이 말아 먹은 영화 <리얼> 그러나 그 감독이 제작사 대표이기에 측은하지도 않습니다. 자업자득이죠. 이사랑이라는 감독은 다시는 메가폰 잡지 말았으면 하네요. 정말 수치스러운 연출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감독이 리얼 막장으로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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