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오상진과의 결혼으로 찍힌 김소영 아나운서 MBC를 떠나다?

by 썬도그 2017. 8. 10.
반응형

방송에 관한 글을 요즘에 잘 쓰지 않지만 이 아나운서 이야기는 좀 써야겠습니다. 저에게는 여러 기억이 있는 아나운서입니다. 한 때는 MBC 간판 앵커였던 김소영 아나운서입니다.


MBC 장기파업 후 FM 영화음악을 진행했던 김소영 아나운서

매일 팟캐스트로 듣고 있는 MBC FM의 이주연의 영화음악이 잠시 중단된 적이 있습니다. 이주연 아나운서가 출산을 하기 위해서 6개월 이상 방송을 쉬어야 했고 그 자리에 다른 MBC 아나운서들이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퇴사한 박혜진 아나운서가 꽤 오랜 시간 진행을 했고 그 뒤를 이어서 손정은 아나운서가 진행을 했습니다. 그러나 해외 유학을 가게 되어 하차를 합니다. 그럼 다시 이주연 아나운서가 돌아와야 했습니다. 출산 한 지 1년이 지나가고 있고 그 자리는 MBC FM 영화음악을 정은임 아나운서 다음으로 길게 진행하고 있는 이주연 아나운서에게 줘야 합니다. 

그런데 신입 아나운서인 김소영 아나운서에게 넘기더군요. 너무 화가 났습니다. 왜?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자꾸 다른 아나운서들이 들어오지?
명확하게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눈치로 대충 그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2012년 MBC 장기 파업 당시 이주연 아나운서는 다른 아나운서들과 함께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김세윤 작가'가 음악만 트는 진행을 하다가 나중에는 김세윤 작가 마저도 빠지고 1시간 내내 음악만 틀어주었습니다. 

아시겠지만 2012년 MBC는 대규모 장기 파업을 했습니다. MB정권 딸랑이가 된 어용방송을 규탄하기 위해서 많은 MBC 직원들이 파업에 참가했습니다. 이 파업에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등 예능, 보도국, 교양국의 대부분의 제작자들이 동참을 했습니다. MBC는 구성원들의 분노를 했고 장기 파업으로 이어졌습니다. MBC가 파업에 대한 대처는 시용 기자들과 외부 인력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땜빵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기자가 '김세의 기자'죠. 

여기에 최근 이슈가 된 배신 남매인 배현진, 신동호 아나운서를 필두로 양승은 최대현 같은 아나운서들이 파업을 풀고 복귀를 했습니다. 이 4명의 아나운서는 파업에서 복귀하자마자 사측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고 주요 앵커 자리에 배치가 됩니다. 반면 파업에 참여했던 아나운서들은 방송에서 볼 수 없게 됩니다. 신동진, 박경추, 김범도, 황선숙 그리고 허일후 아나운서 등은 아나운서와 관련 없는 직을 맡거나 새벽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2006년 MBC에 입사해서 입사 10년 차가 넘어가는 아직도 새벽 4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 새벽 FM 라디오는 입사 2~3년 차 신입 아나운서들이 진행을 합니다. 새벽 4시는 라디오 듣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 험지에 입사 10년 차가 되어가는 아나운서가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MBC 간부들에게 찍혔기 때문에 이 시간에 방송을 하는 것이죠. 

이주연 아나운서가 당연히 출산 후에 FM 영화음악으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 돌아오지 않고 계속 다른 아나운서가 배치되는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는 김소영 아나운서에서 폭발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주연 아나운서도 단단히 찍혔구나 생각이 들자 화가 났고 그 분노는 김소영 아나운서에게 향했습니다. 김소영 아나운서도 MBC 장기 파업에 적극 동참한 아나운서였지만 이주연 아나운서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김소영 아나운서가 그렇게 밉더군요. 김소영 아나운서가 뭔 잘못이 있겠어요. 하지만 당시는 정말 절망스러웠어요. 

그럼에도 진행자가 바뀌었지만 코너들은 계속 살아 있기에 김소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FM 영화음악을 몇 주 동안 들었습니다. 그러나 김소영 아나운서는 영화에 대한 소양이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영화 매니아 수준을 바라는 것은 아니였지만 영화에 대해 잘 모르고 지식도 없는 일반인 수준으로 영화라는 소재로 진행하는 FM 영화음악 진행자의 꺔냥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1달 정도 듣다가 개봉 영화 소개해주는 매주 수요일만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우연히 김소영 아나운서의 마지막 방송을 들었습니다. 후임 진행자는 그리운 아네뜨(이주연 아나운서의 애칭)가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쾌재를 불렀습니다. 약 100일 동안 김소영의 FM 영화음악은 그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이 마지막 방송에서 한 청취자가 이런글을 남겼습니다.


"뉴스데스크 앵커 되어서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 말아주세요"
이에 김소영 아나운서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켜봐 주세요"라는 말로 대답을 했습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배신 남매와 달리 파업에 적극 동참한 아나운서입니다. 따라서 청취자의 쓰디 쓴 비판을 잘 알고 있었고 그걸 마지막 방송에서 읽었습니다. 보통 양심이 없는 아나운서라면 악플이라고 생각하고 배현진 아나운서처럼 MBC 로비에서 만나죠!라고 했겠죠. 그러나 김소영 아나운서는 자신을 향한 걱정과 비판을 달게 받아들였습니다.

전 이 방송을 듣고 생각보다 김소영 아나운서가 꽤 의식이 강한 아나운서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김소영 아나운서는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가 됩니다. 물론 전 2012년 MBC 장기 파업 이후 MBC 뉴스는 안 봅니다. 보는 것이라곤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가 유일합니다. 나머지 MBC방송은 보지 않습니다. 21세기 땡전 뉴스인 MBC 뉴스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언론 호위무사니까요



오상진 아나운서와의 결혼 그리고 김소영 아나운서의 MBC 퇴사

2016년 4월 김소영 아나운서는 오상진 전 아나운서와 열애를 인정하는 기사가 떴습니다. 선남선녀라는 말은 이 커플에게 쓰라고 있는 것처럼 두 아나운서의 결혼은 잘 어울렸습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잘생겨서 인기 많은 아나운서였고 김소영 아나운서도 아나운서 중에서도 꽃미모를 보이는 아나운서입니다. 

두 사람의 열애는 결혼으로 이어졌습니다. 2017년 4월 두 사람은 결혼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축하를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김소영 아나운서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보니 김소영 아나운서는 마음 고생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지난 10월부터 갑자기 한직 또는 일이 사라졌습니다. 앵커 자리에서도 물러나고 라디오 게스트나 여러가지 프로그램 진행이나 나레이터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간판 앵커이자 MBC가 내세울만한 아나운서인데 일을 주지 않는 모습이 이해가 안 가네요! 그렇게 10개월 동안 일을 주지 않자 김소영 아나운서는 스스로 MBC를 퇴사했습니다.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퇴사 이유로 10개월 동안 일을 주지 않음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즉 사측에서 김소영 아나운서를 고사 시키기 위해서 치밀하고 저열하게 행동을 했습니다. 

그럼 왜 김소영 아나운서가 MBC 간부들에게 찍혔을까요? 진행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MBC 아나운서 중에 인기 많은 간판 아나운서였는데요. 제가 추측하기로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열애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말라 죽이려고 작정을 한 것 같습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2012년 MBC 장기 파업에 적극 참여를 했고 결국 스스로 MBC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에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다시 돌아온 친정인 MBC를 보면서 감회에 젖었는지 눈물을 흘렸습니다. 방송에서는 울보 오상진이라는 시선으로 유쾌하게 담았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압니다. 오상진이 떠나고 싶어서 떠난 MBC가 아니라는 것을요. 

이 오상진과의 열애와 결혼이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이미 다른 아나운서들이 받고 있는 고통인 한직으로 내몰리거나 일을 주지 않는 핍박을 스스로 걷어차고 나왔습니다. 좀 아쉽기는 합니다. 이제 MBC가 정상화 되기 위해서 고름 짜기에 돌입하는 분위기인데 좀 더 버티지 하는 아쉬움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과감하게 나와버렸네요


노트북 반납, 휴대폰 명의 변경, 회사 도서관에 책 반납, 사원증도 반납. 막방도 하고, 돌아다니며 인사도 드리고. 은행도 다녀오고, 퇴직금도 확인.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았다. 감정을 추스릴 겨를없이 발령이 나기까지 정신이 없었다. 그새 여름 감기에 걸려 훌쩍이느라 사람들이 보기엔 종종 우는 것 처럼 보였다.

책상에 쌓인 짐도 너무 많았다. 결심하고 며칠, 그동안 다 들고갈 수 없을 양이었다. 결국 낑낑대며 다 실어 날랐다. 그간 선배들은 왜 밤에 짐을 빼셨던 건지, 이제 나도 그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 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김소영 아나운서가 SNS에 남긴 글입니다. 선배들이 왜 밤에 짐을 뺐는지 알 수 있었다는 말이 가장 마음이 아프네요. 이런 식으로 사람이 나가게 하는 MBC가 무척 싫어요. 한 때 가장 진보적인 방송사였던 방송사가 현재는 KBS를 따돌리고 보수 꼴통 언론의 선두 주자가 되었습니다. TV조선과 구분도 가지 않을 정도로 변했습니다. 그런 MBC의 구린내를 맡으면서 버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떠났지만 버티고 있는 MBC 구성원들을 응원합니다.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그 좋은 날이 좌파 언론이 되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항상 객관적이고 사실에 바탕으로 시민의 여론을 옳은 방향으로 선도하는 방송이 되길 바랍니다. 그 좋은 날은 언제 올까요? 김소영 아나운서 같은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잘가요 아만다! 속 없이 미워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김소영 아나운서를 응원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