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로메르가 1986년에 연출한 영화 <녹색 광선>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델핀느라는 소녀가 여름 휴가를 혼자 보내는 쓸쓸함을 담고 있습니다. 친구들로부터 버림을 받아서 여름 휴가지에서 혼자 보내다가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역에서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 남자와 함께 해변가에서 수평선으로 향하는 석양을 바라봅니다. 태양이 수평선에 잠기면서 서서히 내려갈 때 잠시 잠깐 녹색 광선이 비추어집니다. 그 녹색 광선을 본 델핀느는 탄성을 지릅니다. 

전 이 이야기를 MBC FM 이주연의 영화음악의 토요일 코너인 김홍준 교수 영화 이야기에서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 소리지? 녹색 광선? 외계인이 쏘는 레이저인가?라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해가 수평선 넘어로 넘어 갈 때 잠시 잠깐 녹색 빛이 나온다는 소리가 믿기지 않았습니다. 노을을 많이 봤지만 녹색 빛을 본 적이 없거든요.

여러분은 이따금 수평선에서 지는 태양을 지켜본 적이 있습니까? 있을 것입니다! 틀림없어요. 여러분은 수면을 스치는 그 원의 윗부분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태양을 계속 지켜본 적이 있습니까? 이 또한 충분히 있을 법한 일입니다. 하지만 바다 안개가 사라진 하늘이 완벽하게 맑을 때 그 빛나는 천체가 마지막 광선을 던지는 바로 그 순간에 나타나는 현상을 여러분은 눈여겨 본 적이 있습니까?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처음으로 지켜볼 기회가 - 그런 기회는 아주 드물게 있을 것입니다 - 

생긴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망막을 자극하는 붉은 광선이 아닌 '녹색'광선일 것이며 그야말로 경이로운 녹색, 어떤 화가도 팔레트에서 찾아낼 수 없는 녹색, 자연이 식물의 아주 다양한 색채는 물론, 가장 투명한 바다의 색에서도 결코 재현해내지 못한 색조의 녹색 광선일 것입니다! 만일 천국에 녹색이 있다면 그것은 소망을 상징하는 진짜 녹색인 바로 그 녹색 말고는 다른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질 베른의 소설 '녹색 광선' 중에서>

질 베른의 소설에도 등장할 정도면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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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을 보면 해가 수평선 또는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고 태양 윗 부분만 살짝 남았을 때 붉은 노을 빛이 펼쳐지는 가운데 느닷없이 녹색 그것도 아주 영롱하고 맑은 녹색 빛이 보입니다. 이게 바로 녹색 광선(그린 플래시) 현상입니다. 


사진가  Nigella Hillgarth

태양의 빛은 동일하지만 지구가 둥글어서 하늘에 뜬 태양의 위치에 따라 빛을 비추는 각도에 달라집니다. 각도에 따라서  빨간색, 주황색 또는 주광색 또는 청색, 보라색으로 보입니다. 태양 빛은 모든 색의 가시 광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시 광선 중에 가장 주요한 색은 빨강, 초록, 파랑입니다. 이중에서 파란색이 가장 파장이 짧고 빨간색이 가장 파장이 깁니다. 

햇빛이 지구에 닿으면  낮에는 파장이 짧은 푸른 빛이 공기 중의 입자로 확산되기 때문에 우리가 말하는 하늘 색은 파란색입니다.  그러나 해가 수평선 또는 지평선 너머로 넘어갈 때는 태양 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길이가 길어져서 짧은 파장이 아닌 긴 파장인 빨간색 빛이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태양이 뜨고 질 때는 붉은 태양을 볼 수 있고 이 빛에 물든 하늘이 붉은 하늘로 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태양 빛이 지구의 대기에 비스듬히 입사하기 때문에 프리즘의 통해서 빛이 굴절하게 됩니다. 이때 태양빛은 대기에 의해 레일리 산란을 하게 되고 파장이 짧은 파란색 계열은 산란해서 사라지고 파장이 긴 빨간색만 지표에 도달합니다. 그래서 우리 눈에는 해질녘에는 빨간색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붉은 노을이 펼쳐지는 수평선 또는 지평선 위의 하늘에 아주 맑은 날에는 약 1초 동안 녹색 빛이 잠시 잠깐 보입니다. 이 녹색 광선(그린 플래시) 현상은 공기가 맑은 날이라는 조건이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 같이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여름이나 가시 거리가 아주 긴 날에 볼 수 있습니다. 녹색 광선은 1초 동안만 보이는 현상이라서 잠시 한눈을 팔면 볼 수 없습니다. 


녹색 광선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공기가 맑은 날은 빨간색 보다 파장이 짧은 녹색까지 산란 되지 않고(사라지지 않고) 지표에 닿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 녹색 광선 현상은 일몰 때 마다 발생할 수 있지만 공기가 맑거나 가시거리가 긴 날이 아니거나 도시 같은 곳에서는 보기 쉽지 않습니다. 

이 녹색 광선 현상은 아주 보기 드문 현상, 찰나의 현상이자 아름다운 현상이라서 녹색 광선을 같이 보고 소원을 빌거나 사랑을 맹세하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을 지나가면 소원을 비는 것처럼요. 


이 녹색 광선 현상을 가장 보기 좋은 장소는 맑은 날 해안가입니다. 해넘이만 이야기 했지만 해돋이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니 동해에서 해뜨기 직전 잠시 볼 수도 있습니다. 


아주 보기 드문 현상이라서 만약 보신다면 꼭 소원을 빌어보세요 영화 <녹색광선>에서 주인공 델핀느는 기차역에서 만난 남자와 녹색 광선을 봤으니 외롭지 않은 여름 휴가를 보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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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8.10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저는 한번도 유심히 본적이 없어 못 보았습니다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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