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 사라'라는 책이 외설이라는 이유로 판매 금지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판매 금지 조치는 아직까지도 유효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거의 모든 책들이 판매 금지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사회가 개방적이고 예전보다 윤리적 잣대가 여유로워진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 정권이 10년 동안 나라를 우편향으로 운영하는 동안 금지된 책들이 늘어났습니다.
2008년 국방부는 불온서적 23개 리스트를 만들어서 군인들이 읽지 못하게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문체관광부에서 선정한 우수도서도 국방부는 금서리스트에 올리는 촌극을 펼칩니다.
전 세계 정부는 여러가지 이유로 판매를 금지한 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탈린은 '조지 오웰'의 1984가 소련의 미래를 그렸다는 이유로 판매 금지 시킵니다. 이렇게 이념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많은 책들이 판매 금지 되었습니다. 이런 판매 금지 즉 금서 조치는 최근의 일 만도 아닙니다. 중국 진시황제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적은 책과 학자를 태우고 죽입니다.
이렇게 우리 인류는 수시 때때로 책을 불태우고 금서 조치를 취해서 사상을 억압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생각을 억압한다고 억압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티스트 Marta Minujin은 1933년 5월 19일 독일 나치와 우익 청년단이 '반 독일적 정신에 저항하는 행동'이라는 미명아래 2,000권의 책을 불태운 것을 반성하기 위해서 금서 조치가 된 책으로 '파르테논 신전'을 만들었습니다.
Marta Minujin씨가 금서로 성전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1983년 아르헨티나의 군사 독재 정권이 붕괴되자 금서로 만든 성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금서로 성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또 다시 가동합니다.
2016년 10월부터 전세계에서 판매 금지된 금서 10만 권을 모아서 파르테논 신전을 만들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 형상을 만드는 이유는 파르테논이 민주주의의 상징과 같은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유를 억업하지 않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민주주의의 상징물인 파르테논 신전을 억압된 책을 쌓아서 만들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책을 단순히 쌓아 올린 것이 아닌 책 하나하나 비닐 봉투에 넣고 그 위로 다시 비닐로 둘렀네요. 비가와도 비에 젖을 일은 없네요.
다양한 금서들로 만들어진 파르테논 신전. 그 크기도 거대하고 발상도 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