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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카카오 플레인 종료. 누가 카카오 서비스를 믿고 쓰겠나!

by 썬도그 2017.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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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 후에 망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용하게도 2년을 끌었습니다. 태생부터 사라질 것이 예감되는 온라인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그런 서비스들의 특징은 1등을 그대로 배낀 서비스들입니다. 


인스타그램을 베낀 카카오 플레인. 따라쟁이로 성공할 수 없다

2년 전 카카오는 플레인(PLAIN)이라는 모바일 사진 블로그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이 플레인을 딱 보면 인스타그램이 떠오릅니다. 사진과 함께 글을 좀 더 길게 쓸 수 있어서 블로그 느낌이 좀 더 나긴 하지만 스마트폰에서만 글과 사진을 올릴 수 있고 태그가 가득한 모습이나 좋아요!를 누르는 모습 등등 전체적으로 인스타그램 느낌이 가득합니다. 인스타그램류의 서비스에는 '네이버 폴라'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서비스를 두 거대 포털이 따라하는 모습은 '카카오의 플레인'이나 '네이버 폴라'가 처음은 아닙니다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해외서비스인 트위터가 뜨자 다음은 '요즘'이라는 트위터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았고 네이버는 '미투데이'를 인수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잘 알고 있듯이 싹 망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유명 서비스를 그대로 따라하는 서비스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다른 시장보다 온라인 쪽은 네트효과가가 아주 강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자가 많은 1개의 서비스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합니다. 그런데 트위터를 베낀 '요즘'과 '미투데이'가 아무리 길고 나는 양대 포털의 후광을 입었다고 해도 널리 사용되지 못합니다.

이런 과거를 잘 알고 있다면 플레인이나 폴라 같은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물론, 인스타그램을 따라 잡지 못한다고 해도 네이버 같은 경우 폴라에 올라인 이미지들을 네이버 이미지 검색에 포함해서 데이터베이스량을 증가시키려는 목적이 있다곤 하지만 이미지 검색은 구글이라는 인식이 점점 강해지기 때문에 긴 안목으로 보면 폴라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나마 네이버가 현금을 풀어서 폴라를 좀비 상태로 끌고 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카카오의 플레인은 2016년 이후 아무런 변화도 현금 투입도 이벤트도 고객의 의견 수렴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 간 좀비 상태로 방치하다가 드디어 셧다운 버튼을 눌렀습니다.

솔직히 최근 15년 간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내놓아서 크게 히트한 서비스가 있습니까? 카페, 지식인, 실시간검색어, 블로그 등등 다 15년도 더 지난 서비스들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서비스는 내놓지 않고 해외에서 히트한 서비스를 그대로 베낀 서비스만 내놓으니 2년도 안 되어서 종료를 수시로 합니다. 염치 없지만 이런 베낀 서비스를 포털들이 꾸준하게 내놓는 이유는 히트하면 좋은 것이고 망해도 사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비스 접는다고 사용자들이 네이버를 떠나고 다음을 떠날 수도 없는 구조임을 잘 알고 있죠. 네이버, 다음 서비스 아니면 경쟁하는 서비스가 없다는 것을 포털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와 다음은 이런 베낀 서비스를 종료하면 사용자들이 어떤 느낌이 드는 지는 잘 모릅니다.

한 서비스를 갑자기 종료하면 그 서비스를 운영하는 포털에 대한 엄청난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백업 해준다 어쩐다 하지만 편하게 사진 일기 쓰라고 했다가 2년 후에 일기장 서비스 종료한다고 하면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야 플레인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카카오 플레인을 애용했던 사람들은 지금 멘붕 상태일 것입니다.


서비스 종료의 달인이 된 카카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카카오의 우회상장이었습니다.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저에게는 심한 배신감이 들 정도로 다음 카카오는 카카오라는 점령군에 의해서 다음의 많은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종료할만한 서비스는 종료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키즈같이 적자를 보더라도 장래를 위해서 남겨 놓아야 하는 서비스까지 종료했습니다. 웃긴 것은 다음키즈 종료하고 얼마전에 '카카오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이럴거면 다음키즈를 카카오키즈로 운영하면 될텐데 기존 서비스 종료하고 또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 카카오라는 회사의 비전문성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 클라우드같은 아주 중요한 서비스까지 종료를 해서 많은 공분을 자아냈습니다. 이런 공분을 카카오는 잘 모르나 봅니다. 
카카오 플레인의 서비스 종료도 공지문만 하나 띄우고 끝을 냈습니다. 사용자들의 허탈감은 안중에도 없나 봅니다. 이렇게 서비스를 자주 종료하게 되면 누가 카카오 서비스를 쓰려고 하겠습니까? 특히 블로그나 사진을 업로드하는 SNS 서비스는 적자를 보더라도 길게 가져가야 하는 핵심 서비스입니다. 또한, 다른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가 콘텐츠를 올리기 때문에 사용자의 사진과 글과 추억이 함께 녹여져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까지 아주 쉽게 종료를 합니다. 



누가 카카오 서비스를 믿고 쓸까?


티스토리 블로그는 제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제 일기장과 같은 곳이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가끔 지난 글들을 읽어보면 그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구나하고 반성하거나 기특해 하거나 아련한 느낌으로 바라봅니다. 

그런데 이 티스토리 서비스가 종료된다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뭐 다른 블로그 서비스로 이동을 하면 되겠지만 그게 쉽게 옮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티스토리가 백업 서비스도 종료하면서 짐 싸들고 나갈 수도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티스토리 서비스가 종료가 되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물론 카카오가 티스토리 서비스를 쉽게 종료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포털 다음 못지 않게 큰 트래픽을 가져오는 서비스이기도 하고 다음에서 검색했을 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라서 쉽게 종료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플레인처럼 공지문 하나 띄우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모습을 자주 보다 보니 불안감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나 카카오는 최근 게임과 카톡 서비스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톡은 메신저인데 여기에 수 많은 서비스를 덕지덕지 붙여서 이게 포털 앱인지 메시지 앱인지 구분도 가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카톡은 무겁고 느려졌습니다.

카카오가 카톡 서비스에만 전력투구를 하다 보니 다른 서비스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게다가 카톡 이외의 서비스들도 해외에서 히트친 서비스를 베낀 수준의 서비스만 내놓습니다. 플레인은 인스타그램, 브런치는 미디엄을 그대로 베낀 서비스입니다. 이렇게 서비스에 대한 고민도 크게 하지 않고 만든 서비스가 긴 생명력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물론, 다음이라는 포털이 후원해주고 있지만 신뢰성이 낮은 회사의 서비스에 발을 담그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브런치는 사용자는 많지 않지만 카카오가 밀어주는 서비스라는 느낌이 들어서 좀 더 오래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플레인의 일방적인 종료를 보니 브런치도 몇 년 안에 사라질 것으로 보이네요. 

저는 티스토리가 카카오에서 서비스했다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좀 운영하다가 장사 안되면 접는 이런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다음이라는 회사라서 티스토리를 사용한 것이지 카카오였다면 절대 사용 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카카오에서 나온 서비스 중에 내 글을 올리고 사진을 올리는 서비스는 절대 이용하지 않았고 않을 예정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서비스를 종료하는데 누가 사용할까요?

네이버의 행태가 싫지만 네이버는 최소한 서비스를 쉽게 종료하지 않습니다. 물론 네이버도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는 종료하지 않을 것을 확신합니다. 폴라 같은 경우 힘에 부치자 현금 투입을 하고 각종 이벤트를 통해서 살리려고 부던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쉽게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러나 카카오는 플레인을 1년 동안 방치하다가 그냥 서비스 중단을 결정합니다.

카카오에 대한 신뢰도는 무너졌습니다. 카톡만만세, 카톡지상주의로 물든 카카오는 카톡 때문에 망하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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