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나온 최고의 영화 TOP10이나 가장 좋은 영화 TOP100과 같은 영화 추천 리스트에 꼬박꼬박 올라가는 영화가 <칠드런 오브 맨>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2015년 <버드맨>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입니다. 이전에도 <위대한 유산>과 같은 영상미가 빼어난 영화를 만들어서 명성이 있었지만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된 영화가 바로 이 <칠드런 오브 맨>이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16년 국내에 첫 개봉을 했지만 제작 년도는 10년 전인 2006년입니다. 그 동안 어둠의 경로로 많은 분들이 봤고 개봉한 영화로 알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2016년 이전에 국내에 정식 개봉한 적이 없습니다. 워낙 명성이 자자한 영화라서 뒤늦게 개봉을 했네요. 

이 영화가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롱테이크의 달인인 '엠마누엘 루베즈키'촬영감독과 함께 만는 첫 영화입니다. 이후 두 사람은 <그래비티>에서 롱테이크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엠마누엘 루베즈키'는 2014년 그래비티, 2015년 버드맨, 2016년 레버런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3년 연속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았습니다. '알폰소 쿠아론'과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협업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가 바로 2006년에 제작된 <칠드런 오브 맨>입니다. 


2027년 아기 울음 소리가 사라진 디스토피아를 담은 <칠드런 오브 맨>

서기 2027년 전 세계 모든 여성들이 임신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로 임신이 되지 않는지는 나오지 않지만 힌트는 줍니다. 제가 느낀 이유는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다 보니 자연의 섭리 보다는 자본의 논리로 세상을 재편하자 자연의 반란이 일어난 듯합니다. 예를 들어 젖소의 젖꼭지가 8개인데 젖짜는 기계가 4개의 젖꼭지만 사용한다면서 소의 젖꼭지 4개를 잘라 버립니다. 이렇게 자본에 의해 세상은 재편되자 자연은 인간에게 가혹한 형벌인 임신을 제거해 버립니다. 


20년 가까이 아기가 태어나지 않자 인류는 서서히 침몰하는 배처럼 인류 종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런 어두운 미래에 사람들은 협력을 하기 보다는 테러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영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무정부 상태가됩니다. 

반정부주의자였던 테오(클라이브 오웬 분)는 반정부 활동을 접고 공무원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는 테러의 위협 속에서 살던 테오는 피시파에 납치를 당합니다. 2027년 영국은 무정부 상태는 아니지만 여러 정당들의 폭력 투쟁이 만연해 있습니다. 


피시파에 납치된 테오 앞에 나타난 사람은 부인이었던 '줄리안(줄리안 무어)'입니다. '줄리안'은 흑인 소녀 '키'를 해안가로 이동할 수 있는 통행증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사랑했던 부인의 부탁이지만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입니다. 이에 '줄리안'은 사례금을 두둑하게 주자 '테오'는 미술부 장관인 사촌에게 부탁해서 통행증을 발급 받습니다. 단 조건이 있는데 흑인 소녀 '키'와 함께 동행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테오는 키와 함께 해안가로 이동을 합니다.


그런데 이 소녀 '키'는 예사 인물이 아닙니다. 임신한 인류가 사라진지 20년 가까이 되었는데 '키'는 임신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테오'는 깜짝 놀랍니다. 그렇게 줄리안과 테오와 피시파 당원들은 '키'를 차에 태우고 이동을 하다가 기습 공격을 당하고 '줄리안'이 사망합니다. 

줄리안이 사망하자 '키'는 테오에게 테오 당신만 믿으라는 줄리안의 말을 전합니다. 테오는 이 소녀 '키'를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만이 아는 아지트로 향합니다. 



아기라는 희망이 사라진 세상에서 피어난 아기 울음 소리
<이 단락은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세요>

아기가 사라진 세상,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사라진 세상은 절망만 가득합니다. 어른들만 있는 세상은 질서가 무너지고 소수자와 이민자를 학대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납니다. 이런 절망만 가득한 세상에서 테오는 반정부 행동을 그만두고 체제에 순응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마치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지식인 같은 느낌입니다. 절망의 하루 하루 속에서 비웃음을 머금고 살고 있던 테오에게 임신을 한 '키'가 나타납니다. 임신은 희망의 씨앗입니다. 인류가 다시 임신을 시작한다는 것은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테오'는 이 희망을 지키기 위해서 '키'를 적극적으로 보호를 합니다. 

그러나 임신한 '키'를 노리는 세력이 많습니다. 백인 상류층이라면 대대적인 선전도구로 활용될 수 있지만 흑인에 미혼모라는 사실은 '키'가 이용만 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희망이 사라진 세상의 살벌함을 잘 보여줍니다. 이는 '키'를 보호해주던 '피시파'가 소수자들을 보호해주는 대변하는 정당이지만 리더의 행동은 너무나도 계산적이고 자기 당의 세력 부풀리기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피시파의 대표가 키의 아기를 보고 저 녀석을 놓고 가라고 테오에게 화를 내자 "이 아기는 딸이야"라는 대사 한 마디가 이 영화의 결을 잘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속물 근성과 이기적인 모습. 겉과 속이 다른 어른들의 추악한 세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 어머지 같은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테오를 끝까지 지지하고 탈출 루트를 마련해주는 '제스퍼'나 말은 통하지 않지만 끝까지 테오와 키를 도와주던 집시 아줌마 등등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테오와 키의 탈출 루트를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가장 압권은 키의 아기가 건물 안에서 크게 울자 이민자들과 소수자들이 길을 열어주고 반군 세력과 군인 모두 홍해가 갈라지듯 길을 만들어 주는 장면은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함과 신성함까지 느껴지게 합니다.

마치 아기 예수가 태어나자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보는 듯한 표정을 한 반군과 이민자들과 군인들의 표정에서 그럼에도 세상은 살아갈만 한 곳이다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렇게 '키'와 '테오'는 여러 사람의 도움을 통해서 미래호라는 인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희망의 배를 찾아서 떠납니다. 


 뛰어난 롱테이크 장면이 있는 <칠드런 오브 맨>

스토리는 흥미롭지만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인류의 희망인 임신한 '키'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강렬합니다. 희망이 사라진 세상에서 분열하고 파괴적인 인간들 사이에서도 내일을 위해 선의를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그 선의는 소수자, 이민자가 오히려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영화 역사상 길이 남을 강렬한 롱테이크가 2개가 나옵니다. 먼저 줄리안과 테오가 키를 차에 태우고 해안가로 향하다가 무장 세력을 만나게 됩니다. 차를 뒤로 후진하면서 무장 세력을 따돌리는 장면은 5분 동안 끊지 않고 롱테이크로 담습니다. 카메라는 차 안에서 자유 유영을 하듯 각 인물들의 행동을 생동감 있게 담습니다. 그러다 무장세력을 만나고 긴박하게 흘러가는 주변 상황을 차 안에서 생생하게 담습니다. 

전 이 장면을 어떻게 촬영 했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놀라운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런 장면이 후반에 또 있습니다. 


반군과 정부군의 시가전을 롱테이크를 담습니다. 이 장면은 FPS 게임 이상의 긴박감을 전해줍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이후 최고의 전투 장면이라는 극찬이 있었는데 그 극찬은 실화였습니다. 보는 내내 너무 긴장하고 마음 졸이면서 봤네요. 

실제 전투 현장에 들어간 듯한 느낌의 롱테이크 장면으로 인해 이 영화에 대한 몰입도는 더 증가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전반부의 롱테이크 장면을 좋아하는 분도 있고 후반 시가전 롱테이크 장면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 후자였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담고 있는 듯한 영화 <칠드런 오브 맨>

보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영화에서 처럼 아기가 태어나지 않는 설정은 상상이지만 그 상상이 어느 정도 발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아기 울음 소리가 점점 더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기를 키우기 어려운 세상이 도래하자 우리 스스로 아기 낳기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래가 불투명하고 어두울 것이라고 예상이 될수록 아기에게 고통을 주기 싫어서 비혼과 결혼을 해도 아기를 낳지 않는 부부가 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주변에서 보고 이 영화를 보니 영화 내내 우울했습니다. 그러나 테오나 줄리안 그리고 제스퍼와 집시 아줌마와 같은 선한 사람들,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밀알과 같은 사람들을 보고 희망을 느낍니다. 또한, 군인이나 반군도 똑같은 사람이고 정치적인 성향으로 서로 싸우지만 그 정치 밑에는 따뜻한 인류애가 흐르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영화 후반에는 훈훈한 마음이 가득 드네요. 

정말 좋은 영화이자 명작입니다.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를 뒤늦게 보게 되었네요. 사람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하는 명작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아기 울음 소리에 빗댄 인류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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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8요괴 2017.07.18 16: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2015년 영화 <버드맨>의 감독은 레버넌트를 감독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로 알고 있습니다만.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7.19 10: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몰랐던 영화네요
    챙겨 봐야겠습니다^^

  3. 바람 2017.07.25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속 2027년이면 10년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지금 세상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저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거라고...그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저도 그 많은 인간중에 하나지만 인간이 전 인류가 멸망을 한다면 채워도 채워도 끝임없이 가득 채우길 바라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때문일 것 같습니다...지금 자라는 아가들이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주는것이 어른들의 몫일텐데...무엇이 중요한지 잊어버리기 전까지 사람들은 자각을 못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제목만 보고 어떤 영화인가 내용을 찾아 들어와 봤네요. 주인장 덕분에 내용도 알게 되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