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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스파이더맨 홈커밍> 아이언맨의 재미와 슈트를 입은 영리한 영화

by 썬도그 2017.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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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배트맨 시리즈와 함께 10년 단위로 계속 리부트를 하는 인기 시리즈입니다. 했던 이야기 또 하면 재미 가 없기에 주연 배우와 감독과 스토리를 교체하지만 스파이더맨의 액션은 비슷비슷합니다. 팔에서 거미줄을 쏴서 도심 빌딩 숲을 날아오르는 스파이더맨. 거미줄을 이용한 종으로 움직이는 액션은 다른 히어로들과의 차별성을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액션도 계속 보다 보니 식상합니다. 게다가 스토리도 비슷비슷하죠. 그럼에도 또 다시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리부트를 했습니다. 이번 리부트 시리즈는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기존의 소니픽쳐스가 제작한 것이 아닌 스파이더맨의 원주인이자 슈퍼히어로 영화의 명가인 마블 코믹스가 제작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원래 마블 코믹스 소속이었지만 돈이 궁했던 마블이 스파이더맨 판권을 소니에 팔았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어벤져스 시리즈에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소니픽처스와 협업을 해서 마블 스튜디오 영화인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서 첫 등장을 했고 드디어 단독 시리즈를 런칭했습니다.


영리한 스토리로 시종일관 미소 짓게한 <스파이더맨 홈커밍>

삼촌과 함께 살다가 삼촌이 불의의 사고로 죽고 거미에 물려서 거미 인간이 된다는 스토리는 대부분의 사람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이런 자초지종을 싹 잘라냈습니다. 만약 삼촌의 죽음과 거미에 물려서 거미인간이 되는 과정과 거미줄 발사 연습을 하는 장면을 넣었다면 참 지루했을텐데 영리하게도 그건 대부분의 관객이 잘 알고 있다고 판단했는지 싹 제거했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고등학생인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가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에서 활약하는 장면을 자신이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으로 시작합니다. 이 영상을 통해서 앳된 고등학생과 함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시점을 드러냅니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가 발굴한 15살의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에 합류하고 싶지만 토니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합류하기엔 미덥지 못한 모습이 많아서 동네에서 벗어나지 말고 착한일을 하고 있으라고 당부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돌 스타가 되기 전의 연습생 시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네에서 착한 일을 열심히 하는 '피터 파커'는 매니저 같은 해피(존 파브로 분)에게 매일 착한 일을 보고합니다. 이제나 저제나 아이언맨의 부름을 받고 싶지만 몇 달이 지나도 아이언맨은 부를 생각을 안 합니다.




동네에서 착한일만 하는 것이 지루했던 피터는 아이언맨의 명령을 무시하고 혼자 거대한 범죄 조직을 추적합니다. 단독으로 큰 범죄 집단을 상대하려다가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이런 10대의 객기 같은 스파이더맨의 행동을 본아이언맨이 철이 없는 아들 대하듯 대하자 의기소침해집니다. 스파이더맨 슈트까지 회수당한 피터는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와 함께 홈커밍 파티에 참석하게 되는데 거기서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갈 뻔한 악당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액션 영화에 무슨 스토리가 중요하냐고 합니다만 스토리가 엉망인 영화 중에 재미있는 영화가 있을까요? 핵폭탄급 액션이 난무했지만 <트랜스포머 : 최후의기사>는 뻥뻥 소리와 함께 액션이 계속되었지만 졸게 만들었습니다. 또 <리얼>은 어떻고요. 

스토리가 재미있으면 액션이 많지 않아도 재미있다고 느낍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다른 슈퍼히어로물에 비해 액션은 반 정도 밖에 없습니다. 예고편에서 나온 여객선 액션이 가장 큰 액션이고 후반의 액션도 규모도 재미도 크게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스토리가 무척 탄탄합니다.

먼저 악당으로 나오는 벌처(마이클 키튼 분)는 어벤져스1에서 뉴욕에 침공한 외계인들이 타고온 우주선을 해체해서 돈을 벌려고 했지만 토니 스타크가 해체 작업권을 사면서 졸지에 실업자가 됩니다. 이전 시리즈와 연결하는 모습은 마블이 무척 잘합니다. 여기에 다양한 깨알 재미를 툭툭툭 던져서 시종일관 웃음과 미소를 유발합니다.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은 어두운 슈퍼히어로로 묘사했지만 이번 시리즈는 어두운 모습을 싹 지워버렸습니다. 수줍고 인기 없는 10대 소년의 이미지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고백을 주저하는 모습을 길고 많이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를 빙자한 틴에이저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여기에 주요 배우들의 인종 배치도 재미있습니다. 여주인공이 흑인이고 피터의 단짝 친구가 동양인입니다. 아마도 전 세계 흥행을 염두한 영리한 배치입니다.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스파이더맨? 색다른 재미를 추가하다

스파이더맨 액션의 전매 특허인 거미줄을 이용한 종으로 이루어지는 액션은 거의 담기지 않습니다. 또한, 액션이 많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액션만 본다면 이전 시리즈보다는 못합니다. 그러나 그 미흡한 액션을 스파이더맨 슈트가 매꿉니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는 스파이더맨을 위한 특수 쫄쫄이복인 '스파이더맨 슈트'를 줍니다. 이 슈트를 입으면 아이언맨의 자비스처럼 음성 비서 서비스 및 다양한 공격 및 탐지 모드가 작동합니다. 또 하나의 아이언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는 아이언맨의 스파이더맨 버전이라고 느낄 정도입니다.

생물학적인 힘이 우월한 스파이더맨이 토니 스타크의 기술을 입고서 훨훨 날아 다닙니다.


특수 슈트를 입고 활약하는 모습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스파이더맨에서 아이언맨의 재미를 느낄 줄 몰랐네요. 전 이 콜라보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지구 단위의 액션보다 지역 단위 세밀한 액션이 더 정감이 가다

걸핏하면 지구를 걸고 싸웁니다. 지구를 파괴하려는 자와 지구 파괴를 막으려는 자의 대결은 규모는 크지만 규모가 너무커서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습니다. 또한, 건물 해체 액션도 이제 식상합니다. 이런 식상함을 알았는지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지구를 걸지 않습니다. 

또한, 악당도 참으로 소박합니다. 외계 물질을 훔쳐서 불법 무기를 팔던 벌처는 어벤져스에게 걸릴까봐 사업 확장도 못합니다. 악당이지만 처자식과 직원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불법 사업을 합니다. 기존 악당들은 뼈속까지 악당이고 악당을 위한 악당이었다면 벌처는 그렇게 밉지 않은 악당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악당이지만 이해도 가고 정감더 갑니다. 악의를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이러다보니 처절함은 없지만 스파이더맨과 대결에서도 양쪽을 다 응원하게 됩니다. 


스파이더맨도 다른 10대들처럼 자신이 주목받는 것을 즐깁니다.10대의 혈기와 소영웅주의로 혼자 사건을 해결하려다가 아이언맨에게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언맨이 스파이더맨의 아버지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스파이더맨의 혈기를 제어할 힘을 길러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10대 청소년의 성장기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혈기왕성한 10대 청년이 거대한 힘에는 그 만큼의 책임도 따른다는 것과 겸손함과 소소한 것에서 큰 기쁨을 느끼는 재미를 알게 하는 메시지가 담깁니다. 이 메시지가 전 참 기분 좋게 하네요. 


재미의 장인들이 만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밝은 스파이더맨

ATM기를 털러 온 강도들이 어벤져스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이때 스파이더맨이 들어오는데 그 옆에 명의도용 신고 포스터가 있습니다. 이런 깨알 재미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어두운 스파이더맨만 보다가 유머가 기본 베이스인 밝은 스파이더맨을 보게 되네요.

시종일관 인상 한 번 안쓰고 볼 만한 영화이자 뛰어난 가족영화입니다. 액션은 좀 약하지만 매끈하고 잘 빚어진 스토리가 웃음의 기조를 잃지 않습니다. 여기에 아이언맨과의 콜라보는 생각보다 더 짜릿하네요. 온 가족이 볼만한 영화이자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잘 만든 영화입니다. 강력한 액션을 바라는 분만 빼고 모두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슈퍼히어로물 장인들이 만든 수작입니다. 역시 슈퍼히어로는 마블이 최고네요

영화가 끝나면 2개의 쿠키 영상이 있는데 큰 의미가 있지 않으니 안보셔도 됩니다. 그럼에도 첫 번째 쿠키 영상은 볼만합니다. 두 번째는 안보셔도 됩니다. 

별점 : ★★★★
40자 평 : 밝고 맑은 10대 슈퍼 히어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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