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당시에는 별 가치가 없는 사진과 동영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그 가치의 더께가 쌓아 올려집니다. 특히나 기념식을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은 아주 큰 가치가 있죠. 그런데 이 기록물들 중에 VHS 비디오 테이프로 촬영한 기록물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VHS 비디오 테이프는 15~20년이 지나면 열화로 사라진다
80년대만 해도 우리가 촬영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은 기록하는 매체가 각각 달랐습니다. 사진은 필름에 기록하고 동영상은 VHS비디오에 녹화를 했습니다. 지금은 SD카드와 같은 디지털 매체에 사진과 동영상을 모두 기록하지만 예전엔 달랐습니다. 그런데 필름은 보관만 잘하면 대략 100년 정도는 볼 수 있지만 VHS 비디오 테이프는 다릅니다. VHS 비디오 테이프는 약 15년에서 20년이 지나면 열화가 시작되어서 점점 녹화한 영상이 사라집니다.
미국 국립 미디어 연구소에 따르면 VHS 비디오 테이프에 기록된 정보의 수명은 15년에서 20년 정도입니다. 이 VHS가 유행을 하기 시작한 것이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까지였습니다. 90년대 중 후반부터는 CD와 DVD가 VHS 비디오 테이프를 대신했고 지금은 HDD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1980년대에 기록한 VHS 비디오 테이프들은 수명이 다 했기에 점점 기록된 영상이 열화되면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중요한 기록이 담긴 VHS 비디오 테이프 속 정보를 디지털화 해서 저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분들은 아직도 집안 한 구석에 방치되고 있거나 이사할 때 버렸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러나 버리기엔 추억이 한 가득 든 영상물들은 디지털로 변환해야 합니다. 영상자료원이 파주 보관 센터 개관 이벤트로 집에 있는 VHS 비디오 테이프를 DVD로 구워주는 작업을 하던데 이걸 좀 더 확대 했으면 합니다.
미국에서는 자기 매체의 위기라고 여기고 비영리 단체인 XFR Collective는 귀중한 정보가 보관된 VHS 테이프를 변환해주는 작업을 해줍니다.
이 단체는 오실로스포크 벡터 스코프 파형 모니터 등을 사용해서 고품질 디지털화 작업을 해줍니다. 미국 영화 텔레비전 기술자 협회의 '하워드 루크'씨는 이렇게 집안 어딘가에서 썩고 있는 VHS 비디오 테이프가 수십 억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고 한국도 문제입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중요한 자료가 담긴 VHS 테이프를 디지털로 변환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변환 작업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냥 버튼 한 번 눌러서 자동으로 변환 되는 것이 아닌 녹화된 영상을 지켜보다가 열화가 심한 곳이나 문제가 있는 영상 부분은 멈춰서 살펴보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따라서 작업 시간이 꽤 걸립니다.
국가의 기록은 국가기록원이 해야 하지만 개인의 기록은 내 스스로 해야 합니다. 저도 2007년부터 DSLR을 사용하면서 많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처음에는 별 가치가 없는 사진인데 10년이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의 마중물이 되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구글 포토와 외장하드에 다 백업을 해 놓았습니다.
집에 혹시 중요한 VHS 비디오테이프가 있다면 디지털로 변환할 것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동시에 필름이 있다면 필름도 필름 스캐너로 스캔해서 디지털로 보관하는 것도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