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공각기동대>의 인기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비결은 스토리입니다. 인간과 사이보그 또는 로봇과의 경계가 느슨해진 근미래를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가 컴퓨터처럼 변할 수 있는 전자두뇌의 시대. 과연 인간과 로봇의 경계를 무엇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라는 인간 정체성에 대한 강력하고 묵직한 질문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공각기동대>의 인기는 음악도 크죠. 일본 민요를 바탕으로 한 정체불명의 노래는 광활한 네트워크가 하나의 국가인 국가간의 경계가 느슨한 상태의 공각기동대와 무척 어울립니다. 여기에 작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홍콩 빈민가를 배경으로 한 액션과 배경은 이 애니가 지향하는 점을 극명하게 잘 담고 있습니다. 

전 이 장면 보면서 왜 일본 애니가 홍콩을 배경으로 했을까 했을 정도로 누가봐도 홍콩 뒷골목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의 정확한 배경은 어디일까요? 그곳은 바로 홍콩의 구룡 성채입니다.


이 구룡 성채는 많은 게임이나 영화의 배경이나 소재나 영감을 준고입니다. 위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요새같이 생겼습니다. 거대한 빌딩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질서 있게 만든 것이 아닌 가건물이 아닐까 할 정도로 무질서가 가득합니다. 

크기는 120 x 210미터로 크지 않습니다. 이 공간에 무려 500개의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성채 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이 이렇게 된 이유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 홍콩 구룡 성채는 영국 정부와 중국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였습니다. 지금이야 홍콩이 중국령이 되었지만 아편 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홍콩을 100년 동안 지배했습니다. 영국령 홍콩과 중국 국경 지역 사이에 생긴 것이 홍콩 구룡 성채입니다. 

양 국가의 법이 미치지 못하다 보니 무법지역이 되었습니다. 도시 빈민가들은 양 국가의 법이 닿지 않는 곳에 모여서 살게 되었고 이게 바로 구룡 성채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건축법과 같은 법이 미치지 못한 곳이죠. 한 때 5만 명이 살던 이 구룡 성채는 도시 빈민의 대표적인 공간이 됩니다. 5만 명은 뉴욕 번화가의 인구밀도의 119배나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런 구룡 성채는 많은 사진가들의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캐나다 사진작가 Greg Girard씨는 이 구룡 성채에 들어가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촬영합니다. 이 구룡 성채를 기록한 사진집이 바로 이 City of Darkness입니다. 


구룡 성채는 높이 45미터 정도의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따라서 햇빛이 거의 비추지 않습니다. 일조권 같은 개념이 전혀 없습니다.



 이러니 햇빛을 쬐고 싶은 사람들은 옥상에 올라서 일광욕을 합니다.


건물에 빛이 들어오지 않다 보니 낮에 우편 배달을 하는 집배원도 어두운 곳을 지나다녀야 했습니다. 


구룡 성채는 빈민가이자 법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서 홍콩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빈민 이미지와 조직 폭력배가 장악했다는 소문 때문에 접근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냥 우리 주변에 사는 서민들입니다. 미장원도 있고 

치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법이 미치지 않는 무법 지대라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치과 의사지만 야매라고 봐야겠죠. 



주거 환경도 아주 좋지 못했습니다. 



음식점도 국수 공장 등도 있었지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담배를 물고 일을 합니다.


아주 위생적이지 못하죠. 생선을 이용한 고기 만두 제조 공장입니다. 여기서 만든 만두는 홍콩 시내에 납품되기도 했습니다. 

마치 DMZ 같은 곳이네요. 남도 북도 법이 미치지 않는 DMZ. 구룡 성채는 홍콩도 중국의 법도 미치지 않는 곳이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경스러운 풍경이 만들어졌네요. 동시에 도시 빈민들의 삶도 엿볼 수 있습니다. 


구룡 성채는 1950년에 생겨서 80년대 전까지는 치안이 무척 열악했습니다. 80년 대 이후는 많이 개선 되었습니다. 1994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이 되면서 이 구룡 성채는 사라지고 여기에 공원이 생겼습니다. 무려 5만 명이 살던 거대한 삶 덩어리는 사라지고 사진으로만 남았네요

이 구룡 성채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공각기동대', '배트맨' 등에 영향을 줍니다. 그나마 이렇게 사진집으로 다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출처 : http://cityofdarkness.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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