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잘 만드는 감독 '마이클 무어'의 최신작인 <다음 침공은 어디?>는 아주 흥미로운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다큐는 삶에 정답은 없다고는 하지만 미국식 삶의 오류와 스트레스 투성이 미국의 곪아터진 삶에 대한 처방전을 미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 해답을 찾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다음 침공은 어디?>는 예상대로 아주 통렬한 비판과 비꼼의 블랙 유머로 시작합니다.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전쟁에서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고 비판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무능한 미군을 대신해서 성조기 하나 들고 미국을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 다니면서 미국이 바로 수입해야 하는 적군의 장점들을 찾으러 떠납니다. 


그렇게 '마이클 무어' 감독은 유럽에 상륙합니다. 


가장 먼저 이탈리아를 침공합니다. 이탈리아는 놀랍게도 8주 유급 휴가가 보장이 되는 나라입니다. 무려 8주 동안 일을 안 해도 월급이 나오는 나라죠. 더 놀라운 것은 식사 시간이 무려 2시간입니다. 부가티 오토바이 제조사 직원들은 점심 시간에 차를 몰고 집에 가서 점심을 맛있게 해 먹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가능합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상상도 할 수 없죠. 무어 감독은 이탈리아의 놀라운 직원 복지를 가져가겠다면서 성조기를 꽂습니다. 


프랑스를 침공해서는 아이들의 급식에 놀라워 합니다. 햄버거나 콜라나 군대 식판이 아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서비스를 보고 깜짝 놀랍니다. 이렇게 먹이면 국가 부도가 날 것 같지만 미국 학교 식단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것도 모든 학교가 비슷한 수준의 급식을 제공 받습니다. 무어 감독은 콜라를 먹어 보겠냐고 묻지만 아이들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런 식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침공합니다. 슬로베니아의 대학교까지 무상 교육 제도를 미국에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이 슬로베니아의 무상 교육은 미국 유학생 같은 외국인에게도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이런 무상 교육이 쉽지는 않겠죠. 실제로 슬로베니아는 등록금을 받겠다고 했다가 대학생들의 기나긴 투쟁을 통해서 정권을 무너트리고 다시 무상 교육을 이어갑니다. 이 부분에서 너무 화가 나더군요. 미국이나 한국은 교육이 비지니스 사업이라서 교육계가 큰 돈을 버는데 반해서 슬로베니아는 교육을 공공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취직도 안 되는 대학교 보내려고 수백만 원의 돈을 대출 받거나 알바를 해서 등록금을 갚는데 청춘을 소진하는 청년들이 많은 한국. 다큐를 보면서 긴 한숨 속에 몇 번을 끊어서 봐야했습니다. 


포르투칼에서는 마약을 합법화 해서 마약 범죄율을 더 떨어트린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국처럼 무조건 막는다고 능사가 아님을 결과로 보여줍니다. 무어 감독에게 경찰은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한 법 집행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미국 경찰에 뼈 있는 말을 남깁니다. 

노르웨이의 교도소를 방문해서 범죄자 심지어 살인자를 사회와 격리 시키는 것이 정답이 아니라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기회 제공을 통해서 재범율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2011년 한 살인마의 총탄에 54명의 청소년이 사망한 사건의 희생자 아버지가 살인마를 사형 시키는 것을 반대하는 모습에는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관용의 거룩함이라고 할까요? 우리는 '눈눈이이'만이 정답이라고 외치는데 노르웨이는 비록 살인마가 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경찰이 무장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연대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한국 같으면 그냥 싹 다 잡아서 죽이라고 하겠죠. 


아이슬란드에서는 경제를 파탄 시킨 은행가들을 감옥에 보낸 검사를 만납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월가는 딱 1명만 감옥에 가고 나머지는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외에도 숙제 없는 나라 핀란드가 교육 강국이 된 이유 등도 소개합니다. 


다큐 <다음 침공은 어디?>는 튀니지만 빼고 주로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의 장점을 소개합니다. 이 국가들의 삶의 방식이 무조건 참이다 옳다라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미국 방식의 폭력과 배척과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삶의 태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독일에서 과거를 반성하는 삶과 아이슬란드에서 여권 신장을 배웁니다. 

저는 이 다큐를 보면서 자꾸 한국이 떠올랐습니다. 다들 인정하시겠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은 정확하게는 미국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신기하죠? 미국 문화가 아무리 많이 흡수된 나라라고 하지만 어쩜 하나 같이 미국과 한국의 사회 시스템은 비슷할까요? 복지 외치면 빨갱이! 나라 망한다! 퍼주기! 식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득시글 합니다.

무어 감독은 옛 친구와 함께 베를린 장벽 앞에서 만납니다.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베를린 장벽을 누군가가 정으로 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몇 사람 되지 않았는데 점점 사람들이 불어나서 베를린 장벽에 금이 가고 장벽을 무너트렸다는 말을 합니다. 바꾸려면 뭐든 쉽지 않죠. 그런데 노력을 해야 그것도 지난한 시간이 흘러야 할지 모르죠. 그래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럼 베를린 장벽에 금이 가듯 바뀔 것이라고 말합니다.

웃겼던 것은 무어 감독이 서유럽과 북유럽에서 가져온 시스템들은 이미 미국이 먼저 만든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지금 서,북유럽 국가가 미국이 먼저 시작한 시스템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고 미국은 그렇지 못합니다. 

저는 생각해 봤습니다. 미국, 한국, 일본, 중국의 삶의 방정식은 왜 닮았을까? 전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배금주의에 쩌든 보수주의 국가! 돈이 사람보다 우위에 있고 우리보단 내가 더 소중한 나라! 완벽하게 연대 의식이 깨진 나라! 

서,북유럽 국가 국민들은 한결 같이 말합니다. 나만 잘 살면 뭐해요? 이웃과 함께 잘 살아야죠! 


아이슬란드 한 여성은 미국인들에게 이런 쓴소리를 합니다. 


"저는 누가 돈을 준다고 해도 미국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
"미국 사회 전체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이웃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거기서 이웃으로 살고 싶지 않아요"
"서로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틀렸어요"
"어떻게 당신네들은 아무렇지 않게 지낼 수 있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밥도 못 먹고 아파도 병원도 못가고 학교도 못 가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속 편하게 살 수 있죠? 저라면 그렇게 못해요"

이 말은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에게도 해당 되는 말입니다. 관용과 연대의식이 살아 있는 나라와 무자비와 개인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 이게 바로 항상 서,북유럽과 미국식 삶을 사는 미국 및 한중일 국가의 차이점이 아닐까 하네요. 항상 부러워하고만 있고 정작 따라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무어 감독은 이렇게 말합니다. "해봐!"

별점 : ★★★☆

40자 평 : 같은 지구에 살지만 다른 행복이라는 행성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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