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사진축제의 주제는 이주였습니다. 한 곳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자주 이사를 가는 분들도 이주민이지만 조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돈을 벌기 위해 또는 결혼을 한 사람들도 이주민입니다. 이주민들의 삶은 넉넉하지 못합니다. 서양 백인이야 한국에 사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지 모르지만 동남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이주 노동자와 이주민들은 우리보다 낮은 단계에 사는 사람들로 인식하죠. 

실제로 사람들의 시선은 많이 너그러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주민들을 천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한국인끼리도 강북 강남 따지고 텃새를 부리는데 이주민들에게은 오죽하겠어요. 그런데 한 사회가 돌아가려면 이런 이주민들의 역할이 무척 큽니다. 특히 저출산 국가인 한국에서는 이런 이주민들이 궂은 일을 하고 있기에 물가 상승률을 낮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것에 대한 생각 보다는 외국에서 돈 벌러 온 사람들로 규정짓고 배척합니다. 

오늘 12월 18일은 세계 이주자의 날입니다.  유엔 총회는 1990년 12월 18일 '모든 이주 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에 관한 협약'을 채택한 후 2000년 부터는 매년 12월 18일을 '세계 이주민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이런 이주자들의 기념하기 위해서 작은 작품을 설치했습니다.


얼핏 보면 사진을 좌우에서 눌러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상당히 마른 모델이 서 있는 느낌이죠. 


그러나 이건 마른 게 아닌 인물을 좌우에서 밀어서 압축한 듯한 모습입니다. 이환권 작가는 이런 스타일의 조각품을 잘 만듭니다. 안양예술공원에 가면 이환권 작가의 작품이 있는데 좌우로 압축하고 앞뒤로 압축한 듯한 작품이 있습니다. 



이환권 작가는 이주자의 날을 기념해서 한국에서 사는 이주자들을 형상화한 작품을 재능 기부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이주자들은 소수자이기도 하죠. 한국에서 소수자들이 받는 차별은 이주자들에게도 적용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들 모두가 이주자 아닌가요? 나고 자란 동네를 떠난 그 자체도 이주이고 같은 곳에 살지만 마음이 떠난 사람도 영혼의 이주자죠.  또한, 이 이주자들이 있기에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이지 아는 사람끼리만 살면 문제가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화 <이끼>나 염전 노예 사건을 봐도 알 수 있죠. 공동체가 섞으면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는 똑똑히 봤습니다. 그래서 이주자 같은 외지인이 있어야 내가 바른지 바르지 않은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 가족 같이 2개 국어를 다 할 수 있는 분들은 사회의 좋은 자원입니다. 한국도 저출산 모드가 지속되면 해외 이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는 정책으로 바뀔 것입니다. 


이주자들이 행복한 나라가 정주하는 사람들도 행복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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