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면 대략 1시가 되었습니다. 브라운관 TV를 켜면 MBC에서 '믿거나 말거나'를 했습니다. 이 '믿거나 말거나'는 전 세계의 흥미로운 가십과 이슈와 쇼킹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한국은 진도의 바닷길이 열리는 모습이나 순장 모습을 소개했던 기억이 나네요. 

인터넷이 없던 시절 외국의 다양한 소식과 문화나 신기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80년대판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였습니다. 이 '믿거나 말거나'에서 봤던 한 꼭지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네덜란드인가? 길거리에 한 거대한 조형물이 있는데 가까이 가니 뭐가 뭔지 이상하게 생긴 기형학적인 조형물이 있더군요. 잠시 후 진행자는 이 작품은 저 지나가는 기차에서 봐야 한다고 하면서 기차를 타고 그 조형물을 창밖으로 봅니다. 그런데 기차가 그 조형물을 스치고 지나가던 한 순간에 조형물은 거대한 다이아몬드가 되었다가 다시 흐트러졌습니다.

딱 한 각도에서만 의미가 도드라지는 착시작품. 이후 전 이런 착시작품을 무척 좋아합니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베르나르 프라'가 그 착시 작품을 아주 잘 만듭니다. 위 사진들 속 작품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유명인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들의 특징은 다양한 생활용품을 이용한 모자이크 작품이면서 동시에 한 각도에서만 작품이 제대로 보이는 착시 작품이기도 합니다.

콜라주 작품이자 착시 작품입니다. 


이 베르나르 프라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광화문 광장 옆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작품을 전시 중입니다. 


지나가는 분들이 지나가다가 보시네요.



계단을 이용한 이 작품은 '베르나르 프라' 작품 답게 다양한 생활용품이나 폐품을 이용했습니다. 




옆에서 보니 부채와 자전거 안장, 나무 의자, 키보드 등등이 보입니다. 


높은 쪽 계단에는 북, 전선, 셀프 냉방이라고 써진 부채가 있네요.


리모콘에 키보드, 버려진 의자, 부채, 티라노 공룡도 있네요. 



베르나르 프라 작품을 정면에서 보니 이렇게 세종대왕이 눈에 보입니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글귀를 보니 '배달의 민족'이라는 배달앱에서 후원을 한 듯합니다.


사진을 확대해보니  얼굴 부분은 폐품을 활용했네요. 가정용품 중에 건강용품 같습니다. 해골 손도 있네요. 베르나르프라는 2주 전에 한국에 입국해서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소재를 수집한 후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아마 고물상에서 많이 구한 듯합니다.


이 작품은 11월 6일까지 3주간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전시를 합니다. 시내 나가실 일 있으면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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