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책과 강연들이 인문학이라는 머릿말을 달고 출판되고 강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중파와 케이블TV에서도 인문학 강의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런 인문학 열풍이 한 때는 반가웠습니다. 인문학 열풍이 있기 전부터 인문 관련 서적인 철학, 사회, 문학, 예술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던 터라 인문학 열풍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문학이 무슨 유행어가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어쩌다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나?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어떤 사회적 현상으로 자연스럽게 발화 된 것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슈퍼히어로이자 거대 IT기업의 대표인 '스티브 잡스'의 말 한 마디 때문입니다.

그는 "애플의 창의적인 제품은, 애플이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서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라는 말을 했고 이 말은 국내에 유입되더니 갑자기 잡스옹 가라사대 인문학을 배워라!라는 선각자의 계시처럼 떠 받들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 자체가 참으로 천박스럽고 한국이 얼마나 인문이 얇은 나라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인문이 강한 사람이나 나라는 자신의 주관이 또렷해서 남이 뭐라고 하던 말던 자신의 주관대로 밀고 나가는 줏대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외국의 IT기업 대표가 한 말 한마디에 인문학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이 인문학이 발달하지도 배우려고도 인기도 없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돈 잘 버는 애플사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스티브 잡스'가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하니 너도 나도 인문학을 배우려고 합니다. 만약 세계적인 석학인 '노암 촘스키'가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외쳤으면 어땠을까요? 귓등으로도 안 들었을 것입니다. 

돈이 안되는 학문이 인문학이고 그래서 우리는 인문학은 등한시하거나 백안시해왔습니다. 그런데 돈 잘버는 세계적인 갑부 한 마디에 인문학 열풍이 분다? 좀처럼 이해가 안 가는 풍경이지만 한국의 유일한 철학이 되어버린 '먹고사니즘'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인문학 열심히 배워야 돈 벌기 더 쉽다!라는 생각으로 인문학 열풍이 불기 시작합니다. 쉽게 말하면 인문학을 하나의 장식품 취급 또는 돈 버는 팁 정도로 여기는 풍토에서 발화된 '인문학 열풍'입니다. 


인문학 강의, 책 따로 읽지 마라!

2011년 경부터 불어온 인문학 열풍은 인문학 관련 서적과 강의로 이어졌고 지금까지도 인문학 열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열풍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인문학 열풍이 무척 반가웠지만 요즘은 인문학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배우는 경향이 많이 보여서 그렇게 달갑게 보이지 만은 않습니다. 

인문학을 배우려는 이유는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위에서 거론한 것처럼 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배우는 분들도 있고 인문학 책과 강의를 통해서 인문학에 대한 지식을 쌓으려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모두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배우고 있습니다. 

각자의 목적 또는 수단으로 인문학을 배우는 것을 크게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인문학을 자신을 치장하는 공작새 깃털 같은 현학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목적이나 지적 호기심이 아닌 단순 지식을 쌓기 위한 도구로 배운다면 그 배움은 오래가지도 않지만 배운 후에도 그 지식이 금방 다 휘발 될 것입니다. 인문학은 꾸준함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열풍에 휩쓸려서 배웠다가 그만 둔다면 시간 낭비일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하는 학문입니다. 물질 문명이 아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하는 우리에 대한 탐구입니다. 지구에서 태어나고 사라진 수 많은 조상들이 남긴 인간에 대한 연구가 바로 인문학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인문을 배우는 가장 바람직한 목적은 우리 그리고 나를 더 잘 알려고 배우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각자의 대답을 만들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꼭 강연을 듣고 책을 읽어야만 할 수 있는 질문일까요? 인문학은 책에서 강연을 통해서 배울 필요가 없습니다. 책과 강연을 통해서 깔끔한 지식으로 배우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서 책을 읽고 강연을 듣기 보다는 우리의 삶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주변과 내 삶을 성찰하는 태도가 인문이다. 

인문은 내 삶을 돌아보는 것도 인문입니다. 또한, 주변의 삶을 통해서 내 삶을 통찰하거나 도움이 되는 그것도 인문입니다. SNS 세상에서 길거리에서 회사에서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에게서 배우는 것이 인문입니다. 좋은 사람에게서 좋은 것을 배우고 나쁜 사람의 삶을 보고 반면교사로 삼으면서 좀 더 바르고 나은 삶을 추구하는 그 자세가 인문입니다. 

따라서 인문은 지식이 아닌 태도입니다. 책과 강연을 통해서 인문의 지식만 배운다면 그건 인문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아닙니다. 그건 얇은 지식 쌓기일 뿐입니다. 인문은 삶 그 자체입니다. 돈 버는 팁도, 경제의 액세서리도 아닙니다. 우리가 왜 사는 지에 대한 진중한 질문 그 자체입니다. 돈 벌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 없듯이 왜 돈을 벌어야 하는 지에대한 질문을 하는 거대한 질문 덩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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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골청년 2016.10.19 0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명언이네요 ㅎ 항상 좋은글 감상하고 갑니다.

  2. 위무제 2016.10.19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사회나 기업은 인문학을 왜 배워야 하고 그런 인재를 왜 채용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죠. 블리자드가 작가를 고용합니다. 이상하죠? 그래서 나온게 우주 대서사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죠. 문명이란 게임 아시죠? 악마의 게임이죠? 그 게임하면

    문명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알 수 있죠. 그 게임 테크트리를 누가 만들었을까요?

    ai가 자연어 처리를 하죠. 그걸 누가 분석할까요? 물런 구현하는거야 프로그래머가

    하겠지만 분석하는건 당연히 영어학자들이 하겠죠. 그리고 분석 내용을 알려주면

    프로그래머들이 구현하겠죠. 한국어는 힘들다고 하죠? 한국어는 어려워서 어순이

    달라서 등등 여러 이유를 말하죠. 제가 보기엔 한국어 연구가 안되어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봅니다. 선진국들이야 2차대전때 암호놀이 하면서 분석이 많이 되었지만

    한국어는 아니죠. 그러니 ai가 못알아먹죠. 인문학과 기술의 결합은 이런걸 말하죠.

    배운다고 되는게 아니겠죠. 그리고 미국기업들은 인문학 전공자 자체를 채용하지만

    한국기업들은 인문학을 아는 기술자를 요구하고 있죠. 교육 시스템이 안배우게

    했는데 알 수 있을리가 없죠. 그러니 또 배우죠. 좀 안타깝더군요.

  3. 권력의 의도 2016.10.21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웃기네요, 인문학 책을 읽지 말라니.
    인문이 태도이고, 삶인것은 알겠지만, 인간의 삶이 제한적인데, 어찌 인문을 책 없이 배우겠소.
    결국 책을 읽지 말ㄹ고 삶에 초점을 맞추라는 소리는, 책을 읽는 자들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하는 셈이지.
    인문학 책을 많이 읽읍시다. 그리고 함께 삶도 변화되길.
    더이상, 책을 멀리하여 타인이 지시하는데로 따라하는 주체성이 없는 우둔한 사람들이 되지 맙시다.

  4. 김유진 2016.10.21 2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문책을 읽는 것은

    더 알고 배워서 삶과 인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고찰 하기 위해서 읽는 것입니다

    더 좋은 먹을 거리가 있다면
    먹어도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해가되듯,,
    인문학이 좋다고 해서 아무거나 읽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인문학을 읽지 말라고 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되내요

    어떤 책이든,, 그것이 설령 나쁜 책이라 할지라도

    문제는 독자되시는 분들의 이해력과 판단력과 분별력의 문제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대놓고 읽지마라? 라고 하는건 독선적인 언어라고 생각되내요

    좀 더 해 법 적인 해법이 제시 되지 못하고 읽지 마라고 하는 건 잘못인거 같내요

    좋은 책이 있습니다

    사람은 남의 나쁜 단점도 타산지석을 삼을 수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문제는 남의 단점을 내가 내 장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 문제라고 보아지내요

    어떤 인문학이든,, 아니 어떤 책이든,,, 양서가 있고 악서가 있다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고 봅니다... 가을 독서의 계절 이든, 어떤 계절이든
    내가 있는 그 어떤 공간이든, ,책을 읽을 수 있다면 그곳이 도서관 입니다..

    • Favicon of http://photohistory.tistory.com BlogIcon 썬도그 2016.10.21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읽지 마라가 아닌 따로 읽지 말라고 한 것이고 글 중간에 보면 책의 효용을 무조건 거부하지는 않는다고 적고 있습니다. 따로 읽지 말라는 것은 인문학 광풍이니 나도 읽어야겠다라는 식의 의무감 또는 트랜드로 읽지 말라는 것이고요

  5. Favicon of http://myhidingplace05.tistory.com BlogIcon Barroco 2016.10.21 2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좋은 가르침 감사합니다.

  6. 위무제 2016.10.23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문학 강좌 책을 의무적으로 읽지 마라는거죠. 인문학 책을 읽지 마라는게 아니자나여? 자신의 정신을 풍족하게 할려먄 읽고 의무감에 흐름때문이면 읽지 마라는 거죠.

  7. Favicon of http://sinlimlife.tistory.com BlogIcon 생명마루 신림점 2016.10.24 12: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환절기 건강유의하시고,
    새로운 한주도 활기차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8. 공을찾는자 2017.02.19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잡스 사진이 있길래 읽어 보았습니다.

    돈에 따라 읽는 것도 괜찮고 주변을 통해 배우는 것이 인문이라 본인이 쓰셨네요.
    그러면서 마지막 부분을 보면
    인문학이란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고 쓰셨네요.
    그리고 비난글이고요.
    이건 왜 이 정도까지 쓴소리가 필요한가.. 저로써는 의문입니다. 해결책도 없고 그저 나의 방식과 다르니 비난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식으로 작성했다면 비난댓글이 달렸을까요?

    "잡스열풍으로 책이나 강의로 요새 배우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우리는 이미 인문학을 배워왔습니다.
    내 삶과 주변 대인관계를 통해서 OO 것들을 배워왔고 제 생각에는 삶의 태도를 배우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도 내 삶과 주변의 삶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것이 인문학이라 생각합니다.
    돈이라는 목적이 우선시 되어 인문학 열풍이 부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비난은 짧게 들어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글쓴이가 나이가 80,90에
    주변평가가 매우 좋거나 명성이 자자한 분이신가요? 이미 정답을 터득한 분 같습니다.
    글에 겸손이 없습니다.

    마치 나는 다 알고 있다. 내 생각이 진리다. 이런 느낌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주관이 강한 성향일수록 입보다는 귀를 열어야합니다. 귀를 연다는 것은 듣고 내가 판단하여 골라서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듣고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비난글은 글쓴이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의 공감만 살 수 있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공감하지 못합니다.

    저도 과거로 돌아가 작정하고 비난글 썼기에 글쓴이에게 반감만 사고 도움이 못 될 것 같습니다.
    비판댓글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