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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경주 지진으로 드러난 KBS 국가재난 방송국의 추악한 민낯

by 썬도그 2016.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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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몸이 흔들거려서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습니다. 조용한 실내에 있어서 그런지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기분 탓이겠지라고 생각하고 무심결에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보니 지진이 났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1차 지진은  7시 44분에 경주부근에서  78년 지진 관측이래 가장 큰 규모인 진도 5.1로 일어났습니다. 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1차 지진은 서울에서 크게 느껴지지 않고 저 같이 조용한 실내에 있는 사람들만 좀 느낄 정도였습니다. 

바로 뉴스 검색을 해봤습니다. 어디서 얼마나 큰 지진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5분이 지나도 아무런 정보가 없습니다. 가장 빠른 것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같은 SNS였습니다. 그리고 10분이 지나자 속보가 뜨기 시작했습니다.

이 10분이 참 길게 느껴졌습니다. 서울에 있어서 큰 피해가 없지만 지진의 진앙지에 있는 분들은 엄청난 공포를 느꼈을 것입니다. 그렇게 1차 지진이 일어난 후 바로 YTN 속보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북핵 토론을 하고 있더군요.

10분이 지나도 아무런 자막도 없습니다. 약 15분이 지나자 속보 자막으로 지진 발생을 알리면서도 그냥 방송을 하더군요
그렇게 오후 8시가 되어서야 YTN은 지진 발생 속보를 했습니다. 너무 늦은 대응입니다. 지진이 5.1 상태면 아주 큰 지진인데 바로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재난 방송을 해야죠. 그러나 YTN은 국가재난방송이 아닙니다. 케이블 방송이기에 보편적으로 모두 볼 수 있는 방송은 아니죠.

국가 재난 방송사는 KBS입니다. KBS를 DMB로 돌려봤습니다. 일일연속극을 하고 있네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앵무새같이 국가 재난 방송사는 KBS라고 말하던 KBS는 태연하게 일일연속극을 틀어주고 있네요. 지진 속보 자막도 없습니다. 


너무 짜증났습니다. 지진 진앙지인 경주나 부산 울산에 사는 분들은 놀라서 KBS를 틀었을텐데 일일연속극을 하는 모습에 복장이 터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2차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때가 8시 32분입니다. 이때 유튜브로 YTN방송을 보고 있는데 경상도에 사는 분과 통화중이였습니다. 그분이 또 지진이 일어났다면서 말하고 있는데 제가 있는 건물도 흔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저만 느낀 게 아니고 실내에 있던 많은 사람이 일어나서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컸습니다. 1차 지진이 미비했다면 2차 지진은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순간 어서 끝나라 끝나라 생각만 했네요. 약 10~15초 동안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혼란스러웠습니다. 5.1보다 더 큰 5.8이라는 소리에 지진 전문가도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다시 국가 재난 방송사라고 자청하는 KBS를 돌려봤습니다. 여전히 일일연속극을 틀어주고 있습니다. 2차 때는 방송국 안에서도 다 느꼈을 정도인데  8시 32분에 더 큰 지진이 일어나도 일일연속극을 보여주는 끈기를 보여줬습니다. 일일연속극을 보여주면서 그제서야 속보로 지진 발생 여부를 보여주네요. 

그리고 9시 땡! 그제서야 9시 뉴스에서 지진 소식을 알렸습니다. 
무려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지진 방송을 합니다. 이게 국가 재난 방송사인가요? 



지진이 일어나면 국민들은 가장 먼저 지진이 일어날 때의 행동 요령이나 대피처를 궁금해 합니다. 또한,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죠. 그런데 국가 재난 방송사는 일일연속극을 틀어줬습니다. 이게 KBS의 수준입니다. 이런 방송사에 매달 수신료를 준다는 것이 너무 열이 받네요. 



더 큰 문제는 KBS는 이런 행동을 하고도 반성 하나 안 합니다. 이런 식이면 서울에 미사일이 떨어져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데도 일일연속극 틀어줄 방송사입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다운되고 뭘 어떻게 운영하는지 카톡도 먹통이 되었습니다. 딱 1시간 만에 대한민국의 재난 대처 수준이 여실하게 드러났습니다. 다시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는 각자도생해야 합니다. 세월호 사고이후에도 한국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한국의 현주소이자 미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번 지진으로도 우리는 전혀 배우고 깨닫는 게 없을 것이 확실하니까요. 

덧붙임 :  어제 DMB로 KBS를 확인해보니 드라마 하는 것을 몇 번 확인했는데 댓글에 의하면 드라마 끊고 속보로 잠시 지진 발생을 알렸나 봅니다. 이 부분은 제가 보지 못해서 전혀 안 한 줄 알았습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2~3번 정도 한 듯합니다.  KBS에서 드라마 하는 것 확인하고 다시 YTN로 채널을 바꿔서 정확하게 확인은 못했습니다. 이점은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잠깐 지진 소식 전하는 것이 아닌 2차 본진이 일어났으면 특보 형식이 아닌 재난방송 시스템으로 돌아가서 지진시 행동요령을 계속 틀어주었어야 합니다. 국가재난방송사라면 지진같은 정보가 필요한 재난시에는 자동으로 지진시 대피요령을 20분 이상 계속 틀어주고 수시로 자세한 정보를 알려줘야 합니다. 그게 국가재난방송사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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