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죽음의 계곡을 걷고 있습니다. 죽음의 계곡을 들어선지는 3년 이상 되었지만 LG전자 스스로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왔구나 느낀 것은 1년도 안 됩니다. 그러니까 G5같은 혁신만 있고 실용은 떨어지는 제품이 나왔죠. G5 제품을 보면서 이 생태계를 지탱할 힘이 LG전자에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가로수길 G5 체험장에서는 프렌즈 중에 롤링봇과 같은 제품은 시연도 못하더군요. 결국 이 롤링봇은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G5는 실책이 많았습니다. 먼저 가격 정책이죠. G5 본체 자체 가격도 비싸고 프랜즈라는 주변기기 제품도 비쌌습니다. 프랜즈 가격을 싸게 하던가 아니면 G5 가격을 낮춰서 프랜즈 1,2개를 사도 경쟁사 프리미엄폰과 비슷한 가격으로 나왔어야 했는데 프랜즈 1,2개를 사면 10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가격 정책으로 그냥 제대로 망했습니다.
이에 자신들의 실패를 제대로 인식한 게 몇 달 안 되었습니다.
갤럭시노트7이 자폭을 하면서 그 반사 이익을 LG전자가 받아야 하지만 딱히 반사이익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은 안됩니다. 오히려 아이폰7이 그 반사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네요. 왜냐하면 LG전자 제품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V20이 중요합니다. V20이 잘해줘야 앞으로 나올 LG전자 스마트폰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 올 수 있습니다.
배터리 착탈형이지만 일체형의 느낌이 드는 V20
V10의 후속작 LG V20은 멀티미디어 특화폰입니다. 영상 녹화 기능과 녹음과 사운드에 방점을 둔 제품으로 음악 감상을 주로하고 스마트폰을 영화를 많이 보는 분들에게 좋은 제품입니다.
V10은 듀라가드를 넣어서 내충격도 높여서 미군 충격 테스트도 통과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 LG전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해서 마케팅에서 빼버리더군요. V10은 투박하다는 비판도 많았지만 전 무거운 것 빼고는 디자인은 무난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런 비판을 의식했는지 V20은 디자인을 확 바꿨습니다.
아직도 디자인에 대한 고도화 작업이 끝나지 않는 느낌입니다. 먼저 V20 디지인을 보면 후면키가 사라졌습니다. 대신 후면에 홈버튼인지 지문인식 버튼인지가 들어가 있네요.
화면 잠금, 볼륨 조절 버튼은 여느 스마트폰처럼 옆으로 나왔습니다. 후면 듀얼 카메라 디자인은 후면색과 깔맞춤을 해서 좀 더 도드라져 보이지 않게 해놓았네요. 후면 카메라를 강조할 필요는 없음에도 이전 G5는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로버트인줄 알았습니다. 그나마 나아졌네요.
전체적인 느낌은 G5와 비슷한 배터리 일체형 메탈폰 느낌입니다. 후면 커버가 알루미늄 소재이니 메탈폰이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다만 전면부는 무슨 재질인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전체적인 느낌은 메탈폰 느낌입니다. 두께는 7.6mm로 무척 얇습니다. 배터리 착탈이 되면서 메탈폰? 이 점은 무척 흥미롭고 꽤 괜찮은 변화입니다. 게다가 이전 V10처럼 미 국방부 내구성 테스트도 통과할 정도로 내구성도 높습니다.
상하단 베젤이 무척 얇은 것이 눈에 뜁니다. G3가 연상되네요. 그런데 더 얇습니다. 너무 얇아서 마치 제품 제작 단계의 랜더링 이미지가 그대로 나온 느낌입니다. 디자인은 센세이션하거나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고 무난하면서 깔끔하네요.
실물 느낌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세계 최초로 누가 OS가 탑재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혁신성이 떨어져서 큰 매력은 아닙니다. 아니 진화하는 것인지도 솔직히 모르겠네요.
V20은 사운드 특화폰
V20은 멀티미디어폰을 지향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비디오 쪽보다는 오디오 쪽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번들 이어폰이 무려 뱅앤올룹슨 이어폰입니다. LG전자의 쿼드비트 시리즈도 좋은데 더 좋은 것을 넣었네요.
고음질 녹음 기능도 들어가 있습니다. 이 녹음 기능은 뮤지션에게 무척 좋은 기능입니다만 일반인들에게는 그닥 와 닿는 실용적 기능은 아닙니다. 통화 녹음을 해도 음악 연주 녹음을 할 일반인들은 거의 없죠
그러나 뱅엔올룹슨의 사운드 튜닝은 실용적입니다. 얼마나 좋은 음질을 제공할지는 모르겠지만 경쟁 스마트폰보다는 좋을 듯 합니다. 여러모로 사운드에 심혈을 기울였네요. 뭐 전작의 DNA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음악 매니아와 뮤지션에게는 솔깃한 기능이 많습니다.
카메라는 뭔가 좀 아쉽다
G5처럼 듀얼 카메라가 들어가 있습니다. 듀얼 카메라는 여행 사진 촬영할 때 특히 좋습니다. 단체사진 촬영할 때도 좋고요. 전면, 후면 모두 듀얼 카메라가 들어가 있네요.
AF는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뭔지 모르겠네요. 이 AF 속도는 삼성 갤럭시S7과 노트7에 듀얼 픽셀 CMOS AF 보다 빠를 것 같지는 않네요
F1.8 조리개는 갤럭시S7과 노트7의 F1.7보다 높네요. 이런 것 때문에 이번 V20의 카메라 성능은 아쉽습니다. G4를 사용하면서 거의 대부분의 것에 불만이 있지만 카메라 만큼은 뛰어나서 좋았고 실제로 LG전자는 카메라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G4 이후 카메라 성능은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네요. 듀얼 카메라가 진화라고 하기엔 기본 카메라 모듈의 진화가 안 보이는 것이 아쉽습니다.
카메라 UI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사진 해상도 조절이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 쪽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무척 아쉽네요 (직접 확인해보니 드디어 사진 해상도 조절이 됩니다)
그마나 좀 눈여겨 볼 것은 흔들림 보정을 광학과 소프트웨어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네요. V10보다 더 향상되었네요. V10으로 제작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너무 뛰어나서 캠코더로 촬영한 줄 알았습니다. 사진보다 동영상 촬영이 더 뛰어난 V10 시리즈네요.
5.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얇으면서도 배터리 착탈이 가능한 제품.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7.0 누가 탑재, 4GB RAM 등이 들어갔습니다.
V10에 대한 평들은 꽤 좋았는데 발열과 배터리 광탈 지적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디자인에 대한 지적도 꽤 있었죠.
발열과 배터리 광탈은 체험을 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최소 디자인은 어느 정도 해결한 듯한 느낌입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카메라 성능 개선이나 사용자 편의성은 별 변화가 없고 음악 사운드 보강만 한 것은 아쉽네요.
덧붙임 : 직접 사용해보니 V20은 카메라 모듈의 하드웨어 스펙은 큰 변화가 없지만 실제로 촬영해보니 어두운 곳에서 선예도 좋은 사진과 화이트밸런스 등 전체적으로 사진 튜닝이 크게 진화했습니다. 따라서 카메라에 대한 아쉬움은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