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도 미술 갤러리가 있긴 합니다만 뭉쳐 있지 않아서 잘 가지 않습니다. 갤러리 나들이 가서 여러 곳의 갤러리를 쇼핑하듯  보고 오면 좋은데 그 전시회만 보러 강남 갤러리에 간다는 것은 쉽게 내키지가 않습니다. 그것도 근처에 갈만한 곳이 있어서 겸사겸사 들린다면 몰라도 그곳만 찾아가기에는 무리가 있죠.

그나마 신사동 가로수길에 갤러리와 화랑이 좀 있었는데 최근에는 유명 브랜드들의 광고판이 되어 버려서 갤러리들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강남은 완벽하게 경제의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마른 땅 같은 경제의 도시 꼭대기에 문화의 꽃이 피었습니다. 

강남역은 한국에서 가장 분주한 곳입니다. 엄청난 유동인구와 엄청난 기업들의 건물들이 있죠. 이 강남 한 복판 그것도 강남사거리에 문화의 꽃이 피었습니다. 


강남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높은 건물인 미진프라자빌딩 꼭대기층인 22층에 자리 잡은 '스페이스22'는 2013년 개관한 갤러리입니다. 강남 한 복판 그것도 강남 사거리에 갤러리 그것도 사진 전문 갤러리가 오픈했나? 으아했습니다. 

최근에도 삼청동 입구인 경복궁 옆에 있던 갤러리아트사간이 2014년 경에 폐관했고 며칠 전에는 같은 건물 지하에 있던 '갤러리 온' 사진갤러리가 폐관을 했습니다. 사진이 일상 언어가 되었지만 정작 사진 문화는 점점 축소 되는 느낌입니다. 

이런 엄혹한 시기에 금싸라기 땅 꼭대기에 사진 갤러리가 '스페이스22'입니다. 홈페이지에는 사진,미술 대안공간이라고 적혀 있지만 주로 사진전을 전시하네요. 이렇게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이 건물을 소유한 분의 거룩한 뜻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울리지 않는 곳에 생긴 그냥 그런 곳 인 줄 알고 안 갔습니다. 강남에 갈 일도 별로 없고 최대한 강남 쪽으로 약속을 잡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큰 관심이 없었죠. 그러던 중 강남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우연히 들어가 봤습니다. 그리고 홀딱 반했습니다. 




22층 전층을 쓰기 때문인지 크기가 꽤 컸습니다. 인사동의 갤러리의 2배 정도로 큽니다. 바닥이 반사 재질로 되어 있는 것이 신기하네요. 그래서 더 커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스페이스22'에는 다른 갤러리에서 보기 힘든 여유 공간, 쉼터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런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원두 커피머신도 있습니다. 500원을 내면 다양한 커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이 휴게 공간에는 월간사진, 사진예술, 포토닷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이걸 봐도 여기가 사진 전문 갤러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사진 전문 갤러리가 있지만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조용히 사진전 보고 조용히 나가는 곳이 대부분이죠. 

잠시 차라도 하고 사진 잡지도 읽으면서 사진에 대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 하면 좋은데 그런 사진 전문 갤러리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가 아주 좋네요. 





게다가 전망도 무지막지하게 좋습니다. 갤러리 뒷편의 작안 창을 내려다 보면 



강남 사거리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복도 창문가인데 강남 테헤란로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전경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이 놀랍네요. 




옥상도 개방되는 것 같은데 옷상 뷰는 더 좋습니다. 다만, 안전상 이유로 권하지는 않습니다. 
뷰 이야기만  하게 되는데 그 만큼 '스페이스22'는 사진 보기도 뷰 보기도 잠시 쉬었다 가기도 좋습니다. 앞으로 여기는 일부러 찾아갈 정도로 좋은 곳입니다. 게다가 사진전도 좋은 사진전을 많이하네요




오늘도 조현택 사진작가의 '빈방'이라는 아주 좋은 사진전을 보고 왔습니다. 화사한 봄날씨에 봄같은 맑고 고운 사진전을 보니 스페이스22에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참고로 조현택 사진작가의 빈방이라는 사진전은 4월 9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이 사진전은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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