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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호주 사진작가가 본 한국이라는 풍경

by 썬도그 201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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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정재승은 가장 위대하고 고등한 사고는 '자기객관화'라고 했습니다. 자기객관화는 자신의 관점을 넘어서 상대방의 관점까지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공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에 100% 공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갑니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본질을 좀 더 정확하게 꽤 뚫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너무나도 주관적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터지면 자기 위주, 자기 유리한 대로 해석을 합니다. 그게 이상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을 왜곡하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객관적으로만 보면 삶이 재미없죠. 다 자기 입맛이 있고 자기 시선이 있는데 너무 객관적으로 살면 그게 내 삶이겠어요? 공공의 삶이죠. 주관적으로 살다가 가끔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자기객관화를 해야할 것입니다. 

자기객관화가 어렵다면 외부인에게 또는 이방인에게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내가 어떤지 물어보면 됩니다. 나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는 사람은 내 생김새나 행동을 보고 내가 어떤 사람일 것 같다고 말해줍니다. 

한국이라는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못 느끼지만 이방인들에게는 이상하거나 또는 신기하거나 또는 낯설게 보는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호주 사진작가 Kate Molenkamp는 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일상을 촬영했습니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의 풍경입니다. 이 사진작가 말고도 몇몇 외국 사진작가들의 서울과 지방 풍경 사진을 보면 유난히 간판 사진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이방인이라도 한국의 색동저고리 같은 원색이 가득한 간판들을 신기하게 볼 듯해요. 솔직히 공해죠. 시각 공해. 나만 잘먹고 잘 살자는 표현이죠. 그래서 룰이 없고 최대한 나만 잘 보이게 꾸미는 간판들이죠. 전 그래서 그게 한국적으로 보여죠. 동업자 정신은 없고 내 장사만 잘 되면 좋다는 주의잖아요.

그리고 문어는 왜 이리 신기해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영화 <올드보이> 때문인가요? 낚지 먹는 장면은 서양인들에게는 쇼킹 그 자체였다잖아요. 산 것을 먹는 문화가 없는데다 문어나 낚지 같은 연체 동물 안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실용의 나라에요. 썬캡도 그렇고 강아지 신발도 한국적 실용주의죠. 남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편의에 집중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입니다. 가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려는 노력이 우리가 사는 한국에서 색다른 시선을 찾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사진작가 홈페이지 : http://katemolenk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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