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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풍경화 같은 사진을 볼 수 있는 사진전 '제주 바다와 사랑에 빠지다'

by 썬도그 2016.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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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거의 다 다가왔나 봅니다. 낮의 온기가 봄 날을 느끼게 하네요. 내가 꽃이던 시절에는 봄이 보이지 않더니 내가 꽃이 아니게 되자 봄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래서 나이들면 꽃과 산과 바다를 좋아하나 봅니다. 꽃, 산, 바다는 항상 청춘이잖아요. 



봄은 항상 청춘입니다. 벌써 꽃봉우리가 진 목련도 보이더군요. 인사동에 갔습니다. 뭐가 있어서 가는 곳이 아닌 그냥 들리는 곳입니다. 봄과 가을에 좋은 곳이 <경인미술관>입니다. <경인미술관>은 여러 갤러가 있어서 다양한 전시회를 합니다. 미술전부터 사진전까지 실로 다양한 전시회를 합니다. 



제 1 전시관에서는 <제주 바다와 사랑에 빠지다>라는 류미숙 사진작가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풍경 사진인데 잠시 들려 봤습니다. 



사진의 소재는 흔한 제주도 풍경이었습니다. 아주 잘 빚은 풍경 사진이네요. 그런데 사진을 담은 그릇이 독특하네요. 우리가 쓰는 한지 위에 사진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아닌 풍경화 같았습니다.

뭐 이런 사진 인화법은 최근에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한지도 한 가지가 아닌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담았네요. 




아주 정교하게 담아서 사진을 보다가 중간 중간 이게 사진 맞나? 확인해야 할 정도로 그림 같았습니다. 이런 사진들을 바로 그림 같다고 하죠.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미술은 사진이 나오기 전까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했습니다. '카메라 옵스큐라'같은 광학 도구를 이용해서 자연의 외형을 그대로 빛의 방에서 그대로 따서 채색을 했습니다. 그러다 사진이 발명 된 후에 미술은 당혹스러워 합니다. 아무리 잘 그려도 사진처럼 똑같이 재현하기 힘들었습니다. 이에 미술은 사진이 담기 힘든 추상화나 사람의 마음 속을 담은 표현주위로 도망가 버립니다. 그러다 다시 사진보다 더 정밀하게 재현하겠다면서 '하이퍼 리얼리티' 그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게 다 재현술의 제왕인 사진에 대한 질투심에서 나온 비난과 힐난의 결과죠. 


반면, 사진은 오히려 초점을 흐리고 두루뭉수리하게 담아서 그림처럼 보이기 위해 부던히도 노력했습니다. 사진이 탄생한 후 1920년대 신즉물주의 사진이 나오기 전까지는 살롱 사진이라는 그림처럼 보이게 하는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2016년 현재 사진과 미술은 서로 경쟁하듯 보완하듯 서로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합니다. 



사진도 멋지지만 미술과 사진의 경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할 정도로 빼어난 사진들이네요. 

전시회는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2016년 2월 24일부터 3월 1일 화요일까지 전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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