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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원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테슬라 모터스'

by 썬도그 2016.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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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하는 서울 모터쇼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모터걸이 아닌 전기 자동차였습니다.  GM의 볼트라는 전기차를 유심히 봤습니다. 정말 멋진 전기차였습니다. 다른 자동차 메이커의 전기차를 봤고 현기차 전기차도 봤는데 현기차 전기차는 가솔린차의 외껍질을 하고 속만 전기 자동차로 만든 별 느낌 없는 자동차더군요. 

그래서 전기자동차 시대는 아직도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달 전에 하늘색 택시를 보고 저건 뭐지? 했는데 전기차 택시라고 하네요. 제 생각과 예상보다 전기차가 성큼 우리 주변에 다가왔습니다. 


세계 최고의 전기 자동차 제조사 테슬라 모터스

테슬라 모터스는 세계 최고의 전기차 메이커입니다. 북유럽 같은 곳에서는 가솔린차까지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주문이 엄청 밀려서 6개월 이상 기다려야 살 수 있는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 모터스를 담은 책이 '테슬라 모터스'입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익히 많이 알고 있지만 드문드문 들어서 이 회사가 왜 유명하고 무슨 전기차가 있는 지 잘 몰랐습니다. 아는 것이라곤 이 테슬라 모터스 대표인 '일론 머스크'가 현실 세계의 아이언맨이라는 것과 화성에 지구인을 이주 시킨다는 원대한 꿈을 꾸는 몽상가 기질이 있다는 것 정도를 알고 있습니다. 아! 하나 더 있는데 이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라는 민간 우주선을 만들어서 1단 로켓을 역추진 로켓을 사용해서 회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렇게 테슬라 모터스라는 전기차 회사와 스페이스X라는 우주선 제조업체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당연히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일론 머스크를 빼고서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일론 머스크 자서전은 아닙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대한 이야기는 싹 빼고 오로지 테슬라 모터스 이야기만 합니다. 

책 초반에는 전기차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몰랐는데 자동차가 나온 초창기에는 전기자동차가 가솔린 엔진의 자동차보다 더 많이 팔리고 주류였다고 하네요. 그러나 납축전지가 무거워서 장거리를 운전하지 못해서 마실용으로 사용하다가 가솔린 자동차의 진화에 밀려서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전기차의 단점은 극명합니다. 가솔린차와 달리 장거리를 달릴 수 없습니다. 또한, 충전하는데 긴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저소음에 친환경이라는 장점 때문에 최근에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 인기의 초석을 다져놓은 회사가 바로 테슬라 모터스입니다. 


페이팔로 큰 성공을 거둔 일론 머스크 테슬라의 대표가 되다

일론 머스크는 남아공 출신의 개혁자입니다. 뛰어난 두뇌로 장학금을 받으면서 대학을 졸업합니다. 그리고 페이팔이라는 온라인 송금 업체로 큰 돈을 벌게 됩니다. 그리고 이 페이팔에서 번 돈으로 다양한 테크 산업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렇게 기웃거리다 알게 된 곳이 테슬라 모터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류를 발명한 테슬라보다 직류 전기를 이용했던 에디슨을 더 좋아한다는 머스크는 테슬라 모터스의 3명의 공동 창업자가 됩니다. 

이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브랜드의 전기차와 다른 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기존의 자동차 회사들은 현기차처럼 기존의 가솔린차 껍데기를 이용하는 전기차를 만들거나 골프 카트 같은 저가 전기차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테슬라는 그런 골프 카트 같은 또는 판매 목적 보다는 우리도 이런 것 만든다는 식의 대충 만든 듯한 전기차가 아닌 스포츠카 외형의 전기차를 만듭니다. 


스포츠카 외모를 지닌 미끈한 전기차 테슬라 로드스타

<테슬라 최초의 전기차 로드스타>


이 테슬라 모터스의 출발점은 AC 프로펄션이 출발점이 됩니다. AC 프로펄션의 티제로라는 스포츠 카 외형을 지닌 전기차로부터 많은 부분을 영향을 받습니다. 아니 초창기에는 로얄티를 주면서 AC 프로펄션으로부터 디자인과 주요 기술을 배웁니다. 그러다 디자인을 변경하고 로얄티를 주지 않게 됩니다. 

테슬라는 AC 프로펄션으로부터 전기차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구동장치에 대한 기술을 많이 배우고 지금도 테슬라 전기차 구동장치에  AC 프로펄션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에 배터리를 가성비가 최고인 노트북 배터리에도 사용하는 원통형 건전지 형태의 파나소닉 18650을 병렬 연결해서 사용한 배터리 팩을 사용합니다.

전기 구동장치의 개선과 함께 일론 머스크는 디자인에 큰 신경을 씁니다. 기존의 골프 카트 같은 전기차가 아닌 미끈한 스포츠카 형태의 외모를 지향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으로 건너가서 수제 자동차인 2005년형 로터스 엘리스와 비슷한 디자인을 한 로드스타가 탄생하게 됩니다.

테슬라 모터스 최초의 스포츠카인 로드스타는 AC 프로펄션의 티제로와 로터스 엘리스와 파나소닉 배터리를 장착하고 세상에 선보이게 됩니다. 로드스타가 탄생하자 세상은 발칵 뒤집힙니다. 골프 카트 같이 너무 실용적이거나 SF영화 속에서나 나올만 한 전기차가 대부분이었는데 로드스타는 그냥 스포츠카였습니다. 

2008년 2월 1일 첫 생산된 로드스타는 자동차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기 시작하고 이 입소문은 널리 멀리 퍼집니
전기 자동차는 최고 회전비가 기아를 올리지 않고도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제로백이라고 하는 정지 상태에서 100km 도달까지 3.9초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빠른 급가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호 대기 상태에서 가볍게 가솔린 차를 누르고 치고 나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동차 보닛에 엔진이 없기 떄문에 사고가 나도 엔진이 운전적까지 밀고 들어와서 운전자가 큰 부상을 입는 경우도 적어서 안정성도 무척 높습니다.

후속 기종인 테슬라 모델S는 안정성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105점을 받습니다. 농담이냐고요? 아닙니다. 105점을 줘서 가솔린차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 받았습니다. 여기에  앞 보닛을 트렁크로 활용할 수 있고 실내 공간도 넓어서 세상에 내놓자 마자 헐리우드 스타들이 타고 다닐 정도로 높은 인기를 선보입니다.


여기에 친환경 차량이라는 인식도 한 몫했죠. 많은 사람들이 화석 연료를 태워서 만든 전기를 저장해서 달리는 것이나 그냥 화석 연료를 직접 태워서 달리는 것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지만 전기차가 화석 연료 차량보다 친환경적이라는 것을 미국 정부에서 인정해 주면서 더 인기를 끌게 됩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과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생산을 일정량 이상 해야 하는 미국의 법을 따르기 위해서 테슬라로부터 에코 쿠폰을 사는 등 자동차 판매 외에서 버는 수익이 늘어나게 됩니다.


죽음의 계곡을 건넌 테슬라 모터스

그러나 테슬라 모터스가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닙니다. 1억 달러를 투입하고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2008년 금융위기로 테슬라는 휘청거립니다. 벤처 기업이 겪는 흔한 '죽음의 계곡'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5명의 창업주였던 사람들 중에 몇몇 사람이 테슬라를 떠나버립니다. 

훅하고 바람만 불면 쓰러질 위기에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재산인 4,000만 달러를 투자해서 정상 궤도로 올려 놓습니다. 여기에 부시 정부와의 전기차 지원 정책으로 다시 부활하기 시작합니다. 



거대한 성장을 이끈 테슬라 모델S

<테슬라  전기차 모델S>


테슬라가 위기일 때 미국 정부와 함께 배터리를 제공하는 파나소닉이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어떻게 보면 미래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다임러가 큰 투자를 합니다. 특히 다임러는 신생 전기차 생산업체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고 있었는데 아이언맨인 일론 머스크가 로드스타를 임원들에게 탑승 기회를 주자 바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다임러는 자신들의 제조 생산 노하우를 전수해 주면서 테슬라를 키웁니다.
그렇게 테슬라는 다음 로드스타의 다음 모델인 모델S를 제작합니다. 로드스타를 계승 발정 시킨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전기 자동차를 만듭니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존의 가솔린 차량의 외형을 지닌 자동차를 내놓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만의 장점을 제대로 살릴 수 없습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처음부터 전기차에 맞는 디자인을 했습니다. 엔진룸이 없는 대신 거대한 배터리를 착용해야 하는 전기차는 배터리를 어디에 넣느냐가 중요합니다. 테슬라는 영리하게도 배터리를 차의 하단부에 고르게 펴서 넣습니다. 이렇게 배터리를 차의 하단부에 넣게 되니 무게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전복 사고도 줄어들게 되고 코너링도 좋아지는 등 많은 것이 개선이 되고 좋아졌습니다. 

여기에 아이폰의 DNA까지 넣습니다.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의 결함이 있으면 가까운 정비소에서 무상 수리를 하거나 차량 자체 문제가 발생해도 그걸 수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테슬라 모델S는 원격 업데이트를 통해서 자동차의 성능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합니다. 마치 애플 아이폰이 iOS 업데이트를 통해서 점점 아이폰이 좋아지는 기분을 즐기게 해주는 것처럼 자동차를 굴러다니는 스마트폰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태슬라 모터스는 여러가지 차량 결함을 수 많은 테슬라 차량을 모는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최적의 조건으로 원격 업데이트를 통해서 조정을 해줍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차량의 약점인 뾰족한 물체가 고속 주행 하다가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면 전기 배터리가 찢기면서 터지면 연쇄 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동차의 지상으로부터의 높이를 원격 업데이틀를 통해서 살짝 위로 올렸습니다.

여기에 티타늄으로 3중 보호된 배터리 팩도 무상 교체를 해줬습니다. 여기에 머스크가 솔라시티라는 태양광 발전 회사도 가지고 있어서 전기 충전 스테이션에서 무료로 충전 할 수 있게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원격 업데이트로 점점 좋아지는 전기차를 안 사는 것이 더 힘들 정도로 모델S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됩니다. 여기에 가격도 로드스타보다 싼 가격에 내놓았습니다.



마케팅의 귀재이자 원대한 꿈을 가진 드리머 '일론 머스크'

이 분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일론 머스크'는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미국 애니 심슨가족을 보다가 일론 머스크가 나오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심슨가족에 나오려면 꽤 인기가 있어야 하거든요. 미국에서는 테슬라가 하나의 형용사가 되었습니다. '부엌 업체의 테슬라'라는 말을 할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나 사람을 소개할 때 테슬라를 사용할 정도입니다.

스페이스X와 솔라시티 그리고 테슬라 모터스를 가지고 있는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화성 여행을 꿈꾸는 드리머입니다. 몽상가라고 혹평을 할 수 있지만 그는 놀랍게도 세상의 변화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다들 전기차는 셔틀 버스에나 사용하는 자동차라고 생각 했을 때 스포츠카 또는 미끈한 세단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세상을 놀래키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이 테슬라의 자동차 라인을 그려 놓고 시작했습니다. 먼저 세계 최고의 섹시한 외모를 가진 전기차를 한정량만 생산해서 세상의 이목을 집중하게 해서 공짜 마케팅을 합니다. 테슬라 모터스는 특별한 광고 없이 헐리우드 스타들의 자발적인 홍보와 언론의 극찬을 통해서 공짜 마케팅을 합니다.

이렇게 이목이 집중 된 후에 가솔린 차량보다 약간 비싼 모델S와 모델S를 개조한 SUV 모델X를 선보여서 사람들을 혹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보다 저렴한 저가 전기차를 만들어서 세상을 석권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큰 그림을 가진 테슬라를 보고 반한 GM은 대놓고 테슬라 때문에 전기자동차 볼트를 만들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테슬라  전기차 모델X>

여기에 대단한 마케터가 일론입니다. 전기차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언론과 정치인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직접 전기차 시승을 권해서 마음을 돌리거나 언론의 비난을  바로 바로 테슬라 블로그를 통해서 조목조목 반박해서 논란을 크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 논란 속에서 공짜 홍보를 하는 대단한 수완을 가진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테슬라 전기차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그에 대한 빠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서 가솔린 차량에 비하면 화재의 수도 적고 무엇보다 사람이 다치지 않았다고 강변하죠. 또한,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주행 중 방전으로 인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의 느낌이 담긴 탑기어라는 방송 프로그램과 멱살 잡이를 하고 뉴욕 타임즈 기자와 신경전을 벌이는 등 세상의 주목을 홍보 쪽으로 이동 시키는 영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테슬라를 칭송하고 일론을 칭송하나 봅니다. 국내 자동차 업체 같으면 어설픈 마케팅했다가 오히려 몰매를 맞는데요. 여기에 펠컨 윙 도어를 채택해서 뒷좌석에 쉽게 탈 수 있게 한 놀라운 디자인을 적극 채용하는 모습 등을 보면 일론은 혁명가가 맞습니다. 그러니까 전기 자동차 특허를 공짜로 풀어 버리죠.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수익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전기차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서 테슬라가 가진 특허를 공짜로 풀어서 후발 주자들이 쉽게 따라오게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는 대단한 자신감이죠. 최근에는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 미국 전역의 주정부에 타진하자 테슬라 전기차를 저주하던 텍사스 같은 보수적인 주에서도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죠. 일론은 가장 혜택이 좋은 네바다 주에 거대한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좋은 책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자가 테슬라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썼네요. 지적하고 넘어갈 것은 넘어가야 하는데 너무 테슬라 입장만 두둔하는 듯한 글이 거의 대부분이네요. 물론 일론과 테슬라의 혁명적인 성공가도는 저도 칭송하지만 너무 테슬라에 대한 시선이 날카롭지 못하네요

그럼에도 테슬라가 걸어온 길을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테슬라에 대한 대부분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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