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부터 영화관에 셜록 홈즈 영화 포스터가 보이더군요. 잘생김을 연기하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마틴 프리먼'이 포스터에 함께 나왔습니다. 이 조합은 영국 BBC의 인기 드라마 홈즈의 조합이죠. 그래서 전 드라마 홈즈의 인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전 홈즈 시리즈를 본 적이 없어서 땡기지가 않더군요. 그냥 흔한 드라마 인기빨로 만든 영화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박스 오피스 2위를 한 셜록 : 유령신부
놀랬습니다. 그냥 인기 기획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드라마의 인기를 영화로 만든 것 같았습니다. 이런 영화가 또 있었죠. 미국의 인기 드라마였던 X파일도 2편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별 재미 없어 보이는 영화가 박스오피스 2위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뭐 제가 재미 없다고 느낀 영화가 다수의 대중에게는 인기를 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놀라운 사실이 있네요. 이 영화 셜록 : 유령신부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 특별판입니다.
즉 새로운 홈즈 드라마 시리즈를 시작하기 전에 홈즈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로 만든 드라마입니다. 따라서 영화 상영을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드라마 본편 시작 전에 팬을 위한 선물 같은 것이죠.
홈즈 시리즈가 인기가 많은 한국, 영국, 일본, 중국에서 특별하게 영화관에서 상영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새로운 홈즈 시리즈인 시즌4의 브짓지 역할을 해주는 마중물 같은 영화라는 것을 국내 수입업자가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메가박스 플러스엠의 사기 상술
다른 나라에서는 이 드라마 특별판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팬 서비스로 만든 영상물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영화가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영화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숨겼습니다.
배급사인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이 영화가 드라마와 이어지는 내용도 많고 홈즈 시즌 4와 연결되는 내용이라서 결말이 나는 영화도 아닙니다. 또한, 영화가 끝나고 다큐멘터리 영상이 20분이나 나옵니다. 이러다 보니 많은 관객들이 짜증내 했습니다.
포털 영화 리뷰에 보면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셜록 : 유령신부 영화를 보고 속았다고 분노를 터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 특별판인 것을 영화 상영하고 알았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드라마 특별판인 것을 알고 본 사람들도 셜록이라는 드라마를 보지 않던 분들이 보면 무슨 내용인지 모를 것이라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건 엄연한 사기입니다. 배급사인 메가박스 플러스엠이 드라마 특별판임을 적극적으로 속였기에 가능한 대규모 사기죠.
이런 관객들의 불만에 메가박스 플러스엠은 영국에서 방영한지 6년이 넘은 꽤 유명한 드라마 시리즈라서 사람들이 특별판임을 알리지 않아도 알고 봤을 것으로 판단해서 특별판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는 변명을 언론을 통해서 내놓았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사기 발언입니다. 드라마 특별판을 특별히 알리지 않았다고 해도 양심상 이런 드라마 특별판을 무려 전국 890개관에서 개봉하는 것은 양심을 팔아 먹는 행위입니다. 전국 20~30개관이면 충분한 드라마 특별판을 무려 900개 가까운 대규모 개봉을 했다는 것은 대놓고 영화인 척하고 돈을 벌 생각이었다는 것이죠.
영화 선택 할 때 신중하게 선택하지 않는 관객도 문제
저는 이번 셜록 : 유령신부 사태를 보면서 관객들이 영화 선택을 할 때 신중하게 하지 않는 습속도 눈여겨 보게 되네요. 저 같은 경우 영화를 선택할 때 영화 예고편을 보고 영화 평론가들의 평을 참고합니다. 특히 저와 영화 취향이 비슷한 이동진 평론가나 김세윤 영화 애호가 등의 평을 유심히 듣습니다. 이 두 분의 영화 취향이 저와 너무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외국 영화 같은 경우는 로튼토마토의 토마토 지수도 많이 참고합니다.
제가 참고하지 않는 것은 네이버 영화 평점입니다. 거긴 알바생이 점령한 곳입니다. 신뢰도가 무척 낮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주변의 평을 듣습니다. SNS을 통해서 먼저 본 분의 영화 평을 참고합니다. 이렇게 다각도의 평가를 수렴해서 영화를 선택해서 봅니다. 그래서 제가 히말라야가 600만 명의 관객을 넘어도 주변 평도 영화 평론가들의 평도 모두 안 좋아서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 같이 신중하게 영화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가 봅니다. 영화관에 도착해서 고르는 분도 있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고르는 사람이 많은 듯 하네요. 특히, 개봉관을 500개 이상 잡아 놓고 많이 상영하면서 아는 인기 있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면 그냥 보나 봅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셜록 : 유령신부의 흥행 2위를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사기를 친 메가박스 엠플러스가 나쁜 놈들이죠 그러나 너무 쉽게 영화를 선택하는 행태도 좋은 모습은 아니네요.
최근들어서 영화를 보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관객이 많이 들어서 봤는데 영화가 재미 없었다는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매년 2억 관객을 자랑하지만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면 몇 년 후에는 1년에 1억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 영화를 대체할만한 여가 문화가 없다는 것이 문제죠. 그나마 가장 저렴한 가격에 2시간 이상의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곳이 영화니까요. 앞으로 이런 사기는 사라졌으면 합니다. 또한, 메가박스 엠플러스는 돈 벌었다고 웃을 생각을 접고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앞으로 메가박스 엠플러스가 수입 상영하는 영화는 유심히 봐야겠네요. 사기도 쳐본 사람이 계속 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