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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옛 스타를 깨우려다 옛 스토리와 액션까지 깨운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by 썬도그 201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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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는 단연코 스타워즈였습니다. 기존의 어떤 영화보다 이 영화가 재미있는 이유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이기도 했지만 기존의 공상과학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현실감이 녹여져 있었습니다.

이전의 공상과학 영화들이 아름답고 흠집 하나 나지 않은 미끈한 외형에 몸에 착 붙은 쫄쫄이 복을 입고 나오는 모습이 오히려 이질감을 느꼈다면 스타워즈는 우리 주변에 사는  실제 사람 같은 외모와 외형과 먼지가 잔뜩 묻고 흠집도 많아서 많은 전투를 한 연륜이 묻어나는 X윙 전투기의 모습과 돈키호테와 산초 같은  R2D2와 C2PO와 광선검을 휘두르는 사무라이 같은 제다이 기사와 동양의 기(氣)와 비슷한 포스의 개념을 섞어서 동서양의 세계관을 적절하게 섞어서 굉장한 시너지를 낸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전 한 번도 영화관에서 본 적이 없었습니다 70년대 만들어진 스타워즈 클래식 삼부작은 너무 나이가 어려서 TV를 통해서 봤고 2천년대에 시작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1~3편은 영화관에서 볼 수 있었지만 영화 자체가 크게 땡기지가 않더군요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스타워즈의 투톱이라고 할 수 있는 한 솔로 선장이 나오지 않는 다는 것과 CG 떡칠물이라서 이질감이 너무 강했습니다 

물론 다른 영화들에 비하면 잘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 없지만 제가 흥분을 한 스타워즈는 좀 더 현실감 있는 서부극 같은 70년대 스타워즈 클래식 삼부작이었습니다 


눈물 날 정도로 반가운 옛 스타들이 돌아오다

눈물이 그렁그렁 했습니다 아무런 대사도 하지 않고 단지 할아버지가 되어 버린 배우의 모습 그 자체가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 그 짧은 조우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히네요  반가웠습니다 어디갔다 이제 왔냐고 차 한잔이라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네 그들이 왔습니다 스타워즈 클래식의 주연 배우가 돌아왔습니다 

한 솔로 선장 역을 맡았던 해리슨 포드야 워낙 많은 영화에 많이 나와서 익숙한 배우이지만 최근에 이렇다할 출연작이 없었는데 파파 할아버지가 되어서 돌아왔네요 그리고 전혀 늙지 않은 듯한 영생을 사는 듯한 친구 추바카도 돌아왔습니다 물론 추바카의 특수 무기와 함께요  밀레니엄 펠콘을 타고 다시 우주를 광속으로 나는 그들이 왔습니다

이 둘만 돌아 온 것은 아닙니다 스포라서 말은 못하지만 돌아온 인물이 꽤 있습니다 


반가운 두 안드로이드도 돌아왔습니다 .  이 옛 스타들의 계곡과 같은 주름을 보는 재미가 꽤 많네요. 그러나 옛 스타들을 다시 불러서  주연을 시키면 이 스타워즈 클래식을 보지 못한 분이나 10,20대는 옛 스타에 대한 추억이 없고 추억이라는 엔진으로만 우주를 항해할 수 없기에 새로운 주연도 투입합니다



'데이지 리들리'와 '존 보예가'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발탁한 후 주연으로 배치합니다. 스타워즈는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에서도 당시에는 무명에 가까운 배우들을 배치했죠. 사실 이 스타워즈는 배우들의 인지도 때문에 보는 것이 아닌 이야기와 액션 때문에 봅니다 몸 값 비싼 배우에 투자할 돈을 특수 효과에 배치를 해서 70년대 제작된 것이 믿기지 않는 뛰어난 시각 폭풍을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두 남녀 주인공과 함께 아주 강력한 조연이 등장하는데 그 녀석이 바로 축구공같이 생긴 CG 캐릭터가 아닌 실제로 공처럼 굴러다니는 BB-8입니다. 이 BB-8은 R2D2를 뛰어 넘는 귀여움과 앙증맞음으로 영화 전체에 귀여움이라는 꿀을 발라 놓습니다. 여러 옛 스타를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이 축구공 같이 생긴 안드로이드가 종횡무진 활약을 합니다 


여기에 오스카 아이삭과  한국에서는 영화 '어바웃 타임'으로 많이 알려진 돔놀 글리슨도 퍼스트 오더의 고위직으로 나옵니다. 어떻게 흑인 배우가 주연을 할 수 있냐면서 미국에서 항의가 있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 큰 활약을 하는 '존 보예가'의 연기나 역할을 보면 그런 불만이 쑥 들어갈 것입니다. 배우들의 포스는 옛 스타 못지 않게 좋네요 



다만, 다크사이드의 기사인 '카일로 렌'의 포스는 초반에는 광선총의 광선을 공중정지 시키는 어마무시한 포스를 보여주지만 다르크함이 다스베이더에 미치지 못해서 악의 기운은 전작들에 비해 좀 약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후반에 한 방을 보여주긴 합니다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에 대한 오마쥬가 가득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제가 좋아하는 스타워즈는 서부극 같은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입니다 그 느낌 그 분위기가 그대로 부활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무슨 사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제다이 기사인 '루크 스카이워커'가 은하계 어딘가에 은신을 하게 되고 시스와 제국을 잇는 새로운 악의 집단인 '퍼스트 오더'라는 제국군이 공화국이 지원하는 저항군을 발본색원 하기 위해서  '루크 스카이 워커'를 제거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전작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가볍게 생각했다가 개박살이 난 교훈이 있어서 이제는 아예 잡아서 죽일 생각입니다 
그런데 저항군도 루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가 있는 지도를 가진 사람을 저항군의 에이스인 '포 다메론(오스카 아이삭 분)'이 지도 일부를 건네 받고 행성을 탈출하려다 '퍼스트 오더'에게 잡힙니다. 

그러나 잡히기 전에  포는 BB-8안드로이드에게 지도를 넘기고 도망치라고 하죠. 이런 모습은 스타워즈 에피소드4의 첫장면과 비슷합니다 영화는 이런 장면이 꽤 많습니다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의 주요 요소들을 다시 부활 시키기 위해서 그 이미지를 많이 차용합니다. 예를 들어 사막에서의 전투와 사막에 뜬 이글거리는 태양과 심지어 화면 전환 방식까지 옛 방식을 차용하죠 

추억의 우물을 뒤집어서 추억을 다 쏟을 기세입니다 그러나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추가해서 재미를 증폭시켰습니다 


그 장면은 바로 사막을 배경으로 한 우주선 추격전입니다. 이 장면은 70년대 시리즈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로 사막 위로 밀레니엄 펠콘이나 제국군 전투기가 전투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깨어난 포스에서는 제대로 보여주네요. 소규모 전투 씬이지만 사막 위로 제국군 전투기와 한 솔로 선장이 타던 밀레니엄 펠콘이 나는 장면은 기가 막힐 정도로 눈부시네요. 여기에 유도 광선포 등은 좀 더 전투의 현실성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옛 스토리와 액션까지 다 깨워버려 예상 가능한 스토리가 쭉쭉 쳐지게 한다

오마쥬는 적당히 해야 맛이 삽니다 너무 뿌리면 오마쥬가 아닌 배끼기죠. 전 적당히 하다 말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적당히 할 생각이 없나 봅니다. 영화 중반 이후 스토리는 어디서 많이 본 스토리가 재현됩니다 스타워즈 클래식 3부작의 스토리인  데스 스타보다 더 큰 거대한 행성파괴자 우주선이  등장하고 이걸 파괴하는 과정이 전작과 거의 흡사합니다

설마? 또? 안돼라고 외침이 나올 정도로 똑같은 패턴으로 공격합니다 아니 루크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실패에서 큰 교훈을 얻은듯 한 제국군인데 똑같은 공격 패턴을 가하는 저항군에 아무련 대비책도 없고 데스 스타 크기만 더 큰 똥 멍청이가 된 모습은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또한 주인공인 제국군의 사병이었던 핀이 배신을 때리고 저항군에 합류한 이유도 석연찮습니다 

 

자기는 첫 전투를 통해서 제국군을 오답이고 저항군이 정답이라고 알았고 그래서 제국군을 탈출했다는 설명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정확하게는 저항군을 도우려기 보다는 살인이 싫어서 은하계 어딘가에 숨어 버릴 생각이지만 저항군의 핵심 인력이 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이런 2분법적인 사고 방식은 70년대는 잘 먹혔을 지 몰라도 지금은 다원주의 세상이고 절대 선과 절대 악은 없다는 식의 영화가 주류인 상황에서 선과 악의 확실하니 구분 방식은 스타워즈의 매력이자 아쉬움입니다 


여러 전투 장면은 상당히 창의적입니다 다만 액션 장면이 그렇게 많다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기시감이 드는 전투 장면이 많은 것은 아쉽네요 
그러나 실제 전투기가 전투를 하는 듯한 쾌감은 무척 좋습니다. 스타워즈 액션의 3할 정도 담당하는 광선검 전투는 없지 않지만 진검 승부가 아닌 한 쪽은 초보이고 한 쪽은 수련생의 결투라서 검술 자체의 재미는 크지 않습니다.



옛 스타를 만나는 즐거움과 옛 스토리의 짜증스러움이 공존하는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볼만한 영화입니다. 보지 말라고 해도 다 보실 거 다 압니다. 특히 나이드신 중장년들은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서라도 많이들 보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추억이 약 주고 병 주네요. 추억의 스타들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과 함께 어디서 본듯한 그리고 예상 가능한 스토리가 살짝 짜증이 나게 하네요  그럼에도 스타워즈 영문 제목이 뜰때의 그 환희 하나 만으로도 돈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다만, 기대가 컸던지라 실망도 살짝 있네요 미국인들은 유달리 스타워즈 사랑이 아주 강합니다 그래서 스타워즈 시작 장면의 배경음악을 함께 따라 부른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그 정서를 아들에게 그대로 물려줍니다. 그래서 평점을 아주 높게 주었네요. 대박까지는 아닙니다. 예상들 하시겠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 다음편에서 시작되고 이번 깨어난 포스는 정체가 의뭉스러운 여 주인공인 레이가 자신안의 포스를 깨닫고 저항군의 일원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괜찮은 영화입니다 이 정도면 잘 부활시켰습니다. 다만 대박은 아니라는 것!


별점 : ★★☆
40자평 : 오마쥬를 넘어서 옛 이야기까지 배껴버린 듯한 기시감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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