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2개의 삶을 산다고 하죠. 하나는 딸이라는 삶, 또 하나는 엄마라는 삶입니다. 
남자는 하나의 성으로 하나의 삶을 죽을 때 까지 살지만 여자는 엄마라는 삶과  엄마가 아닌 여자인 딸이라는 삶으로 살아갑니다. 아빠라는 삶도 중요하지만 엄마는 아빠가 대치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배 앓으면서 새끼를 낳는 존재는 그래서 고귀합니다. 


1998년 한겨례교육문화센터의 '강재훈의 포토저널리즘'으로 시작한 사진강좌가 2012년 '강재훈 사진학교'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강재훈 사진작가 또는 한겨레 사진기자는 지금까지 16년 동안 56기에 걸쳐서  1천 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이 졸업생들이 만든 사진집단이 '포토청'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진 동아리라고 할 수 있지만 사진작가 분도 많이 배출 했기에 좀 더 진중한 사진집단으로 보이네요. 이 포토청은 수시로 사진전을 하는데 이번에는 서촌의 '사진 갤러리인 류가헌'에서 여자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미리 밝히자면 이 '사진집단 포토청 사진전'인 여자는 11월 24일에서 29일로 전시가 끝이 났습니다. 바로 바로 사진전을 소개해야 하는데 요즘은 늦게 소개할 때가 많네요. 한 편으로는 우리는 왜 사진전을 1주일 씩만 하는 지에 대한 생각도 합니다. 1주일은 사진전 하는 분들에게는 길 수 있지만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스케줄을 잘 빼야 하거든요. 

또한, 사진전도 꼭 오프라인에서 할 필요는 없죠. 온라인 사진전도 괜찮을 듯 싶은데요. 또한, 사진전이 끝나면 그 사진전에 대한 기억이나 기록 모두 다 휘발됩니다. 그래서 갤러리가 지나간 사진전에 대한 기록을 해주는 역할까지 해주면 좋으련만 한국 갤러리 홈페이지는 그런 역할까지 하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갤러리 류가헌은 그 기록을 남겼네요 http://ryugaheon.com/220548445279 에 사진전 '여자'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류가헌은 한옥을 개조한 사진갤러리로 한옥의 석까래 밑에 다소곳한 한복 같은 사진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많은 사진가들이 참여 했습니다. 눈에 익은 이름도 몇 분이 보이네요. 


여러 명의 사진가들의 각각의 시선을 담았습니다. 여자라는 주제로 담은 사진전. 한 가지 색이 아닌 여러가지 색을 느낄 수 있는 사진전이네요. 이게 집단 사진전의 묘미죠.



솔직히 공감이 가는 시선도 있고 스킵하고 넘어간 사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공감 가는 시선이 많네요



백홍기 사진가의 이 사진에서 멈췄습니다. 사진만 보면 그냥 지방 소도시의 흔한 거대한 벽화라고 볼 수 있는데 캡션이 흥미롭네요. 이 사진은 부여 유구읍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부여는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이야기가 있는 곳이죠. 말이 삼천궁녀지 실제로 그렇게 많은 궁녀와 함께 죽지는 안았겠죠. 그러나 많은 수의 여인과 함께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고 패자를 욕보이기 위해 의자왕을 찌질왕으로 묘사하고 거대한 멸망을 그렸겠죠. 그래서 전 구라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이야기를 믿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저 여인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또 하나의 소비되는 이미지로 보입니다. 여인은 항상 그 외모가 여러가지 용도로 소비가 되었죠. 특히, 미인은 주요 광고 수단이었습니다. 

"쓰러진 여인들은 강이 되었고 직물을 짜던 여인들은 벽화가 되었다"
이 캡션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여자는 그런 존재입니다. 광고의 수단이죠. 그래서 3B가 광고의 효자 소재라고 하죠. 베이비, 뷰티(미인), 비스트(동물)




가장 마음이 아팠던 사진은 세월호 참사를 겪고 견디고 있는 엄마들의 모습입니다. 



요즘은 이 대한민국에서 자식 낳는 게 죄스럽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혹독함을 넘어서 엄혹한 미래가 불투명하다 못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세상에 자식을 낳고 기르는 것이 거대한 고통 같이 느껴집니다. 특히나 무능한 정부와 정권이 세월호를 보고 교통사고로 치부하는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저 바다를 보면서 얼마나 목놓아 아이들 이름을 불렀을까요? 대한민국 엄마들은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네요.



40대가 되면 아줌마라는 성을 가지게 됩니다. 한국만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호르몬 때문인지 여자들은 아줌마가 되면 말을 참 거침없이 하고 에너지가 엄청나게 넘칩니다. 

그 넘치는 에너지에 반한 외국인도 있더라고요. 붙임성은 세계 최고인 아줌마, 다만 너무 에너지가 넘쳐서 오지랖도 참 넓습니다. 그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문래동 철공소에서 철을 자르는 고된 노동을 하는 자매 사진도 있었습니다. 여자가 하기 힘든 일인데 척척 잘 하시네요. 여자가 하는 일, 남자가 하는 일을 구분하는 사회에서 신선한 충격이네요



그리고 미혼모 사진도 있었습니다. 미혼부 문제가 새롭게 대두 되고 있지만 미혼부 보다 미혼모가 훨씬 더 많죠. 이는 부성애 보다 모성애라고 할 수 없지만 남자들이 대체적으로 책임감이 없습니다. 이는 자기 몸에서 아이를 낳고 안 낳고의 차이일까요?

미혼모의 방을 조심스럽게 촬영한 사진도 보이네요



이외에도 자신을 담은 사진 외국인 며느리나 여성 노동자를 담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고 우리 모두는 여자가 낳은 사람들입니다. 사진전 여자는 세상의 반인 여자를 넓은 스펙트럼으로 담은 사진전이네요

반대로 남자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한다면 어떤 사진들이 담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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