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은 시간 때우기는 꽤 좋은 영화였습니다만 걸작은 아녔습니다.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 같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에 비해서 영화관으로 관객을 흡입하는 중력은 좀 떨어지네요. 그럼에도 볼만한 영화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화성이라는 신비로우면서도 두려운 호기심이 가득한 행성을 지목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영화 마션은 스토리는 괜찮았지만 특별한 액션이 없는 것과 화성에 대한 묘사가 너무 아쉬웠습니다. 특히 이 화성에 대한 묘사의 아쉬움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쉬움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전 읽어버렸네요.
화성 화보집 같은 책 '화성 - 마션 지오그래피'
책 화성은 화성으로 알라딘이나 예스24에서 검색하면 나오지 않고 '화성 - 마션 지오그래피'라고 검색해야 나옵니다. 화성은 경기도 화성도 있고 화성으로 시작하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 '마션 지오그래피'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책은 아주 시의적절하게 나온 책입니다. 영화 '마션'의 개봉과 맞춰서 출간한 책이죠. 이런 화성 열풍의 훈풍을 받아서 나온 책이 '화성 - 마션 지오그래피'입니다.
이 책은 영국 런던 대학교에서 천문학을 공부한 '자일스 스패로'가 쓴 책입니다. 책이라고 하기 보다는 부제에서 나왔듯 전체적으로는 화보나 내셔널 지오그래피류의 사진이 가득가득한 화보집 같은 책입니다. 그럼에도 화성에 대한 정확하고 요긴하고 딱 필요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잘 녹여냈습니다.
붉은 행성인 화성을 담은 책 화성은 화성이 붉은 이유부터 거대한 협곡을 통해서 물이 있었다는 증거와 화성의 대기 밀도와 중력 등의 다양하고 궁금한 화성에 대한 정보를 빼곡하게 담고 있습니다.
책은 총 4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장 화성의 매력은 화성의 매력으로 화성을 발견하고 인지하고 기록한 인류 역사에서의 화성을 담고 있고
2장 경이로운 행성은 화성이라는 행성의 내부 구조와 화성의 강과 산, 모래, 빙관, 지하 얼음, 호수와 대기와 기후, 먼지 폭풍과 먼지 악마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먼지 폭풍과 먼지 악마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네요. 화성은 물이 없는 (최근 나사 발표에 따르면 물이 흐르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하지만) 환경이라서 오랜 시간 침식작용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모래가 지구의 모래보다 더 고은 10~20마이크로미터 크기입니다. 미세먼지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미세먼지가 한 번 불면 놀랍게도 행성 전체를 덮어 버릴 정도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오른쪽 페이지에 평상시의 화성 사진과 모래폭풍이 분 화성의 모습이 크게 다름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미세먼지 폭풍은 화성의 대표적인 풍경이죠. 이와 함께 20km까지 올라가는 회오리 바람인 '먼지 악마'는 이리저리 춤을 추면서 돌아다닙니다. 이 먼지 악마 덕분에 태양빛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화성 탐사선이 다시 작동했다고 하죠.
영화 마션에서는 이 화성의 모래폭풍을 너무 과장되게 묘사했는데 영화적 재미를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긴 하지만 현실과 좀 달라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만약 제가 이 책을 읽지 않고 봤다면 그냥 넘어갈 장면이었죠.
3장은 화성의 지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성 곳곳의 인공위성 사진을 담고 있는데 화성의 화보를 보듯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기하학적인 자연이 만든 추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불가지론자인 저에게 잠시나마 신이 만든 작품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네요. 항상 자연은 옳고 바릅니다. 그리고 감동적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화성의 화보집을 지나면 4장 화성 탐사가 나옵니다. 가장 흥미로운 장이 화성 탐사였습니다.
영화 마션줄거리가 화성 탐사를 갔다가 모래 폭풍을 만나서 주인공인 맷 데이먼이 홀로 화성 기지에 남아서 화성 생활을 하면서 구조팀을 기다리는 내용이죠. 그 구조 기간이 무려 4년인데 이 4년을 견디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 화성 정착기가 영화마션의 줄거리입니다. 이 화성에 인간이 간 적은 없지만 이미 70년대부터 바이킹 탐사선과 착륙선이 화성에 착륙해서 화성에 생명체가 없다는 것을 알려 왔습니다. 이런 이야기하면 달에 사람이 간 적이 없다는 음모론자들은 화성에 무슨 착륙선이 70년대에 갔냐며 따지겠죠. 그러나 이미 인류는 70년대에 달과 화성까지 탐험을 했었습니다.
아직, 인류가 간 화성은 아니지만 탐사선과 탐사로봇이 화성에서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화성과 인터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70년대에 바이킹 탐사선이 갔다는 게 믿기지는 않습니다만 책 '화성 - 마션 지오그래피'가 그 생생한 사진을 담고 있네요.
이후 영화 마션에 등장하는 패스파인더와 뽈뽈거리고 돌아 다니던 소저너의 사진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90년대에 인류가 화성에 보낸 탐사선이죠. 1997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화성 대기권을 지나 안착한 패스파인더. 그 날도 참 의도적이네요
이후 2004년에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이 예상보다 오랜 시간 화성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정보를 보내왔습니다. 제가 인간 이외의 기계에 감동받았던 것이 오퍼튜니티입니다. 정말 우주의 기운이 오퍼튜니티에게 전해졌을까요?
그리고 지금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오퍼튜니티 대신 화성을 탐험하고 있습니다. 큐리오시티의 착륙 성공 과정을 지켜본 기억이 생생하네요. 2012년 8월 6일 게일 분화구 내부의 아이올리스 평원에 착륙 성공하고 셀카까지 찍어서 보내왔습니다.
무려 1톤에 가까운 거대한 큐리오시키는 이전의 탐사선과 달리 착륙과정이 복잡했습니다.
지구에서는 낙하산으로 착륙해도 되지만 화성은 대기밀도가 낮아서 위 사진처럼 스카이 크레인에 매달려서 역분사의 도움으로 착륙하게 됩니다. 이 착륙 과정에 대한 영상을 QR코드를 찍으면 스마트폰으로 재생해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서 화성 탐사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은 무척 보기 좋네요. IT서적 중에 일부는 이런 QR코들 적극 활용하는데 이 책도 과학 서적답게 QR코드를 잘 활용하네요
화성에 대한 아름답고 경외심을 가질만한 사진과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어른이 봐도 좋은 과학도서이고 아이들이 보면 더 좋은 책입니다. 특히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또는 학교 도서관에 비치해서 화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책입니다. 마음 잡고 보면 하루 만에 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화성을 담은 내셔럴 지오그래피 같은 책입니다.
카이스트 교수인 정재승 교수가 추천한 과학도서추천 화성 - 마션 지오그래피. 화성에 관한 화보집 같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