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클 코앞에서 즐기자라는 표어 아래 7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약 1달 간 한강여름축제인 '2015 한강몽땅 축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 휴가다 뭐다 해서 산과 계곡 바다로 떠나지만 정작 바가지와 짜증만 쌓다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친구들과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한강에서 치맥을 하는 것이 더 효용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서울시가 아예 1달 간 한강 축제를 만들었네요. 한강몽땅 축제는 캠핑장, 다리밑 영화제, 파이어댄싱, 물싸움, 자전거 한바퀴와 헌책방 축제 등을 함께 진행합니다.
항상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은 다리 밑입니다. 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마포대교 다리 밑에는 이렇게 그늘막이 가득했습니다. 수 많은 시민들이 편안한 복장으로 돗자리를 깔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다리 밑에서 피서를 즐기네요. 이 날은 서울 기온이 34도 까지 올라가는 폭염 주의보가 발령 된 날이였습니다.
이 마포대교 밑에는 피서객들이 찾아볼만한 2015 한강몽땅 헌책방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규모는 상당했습니다. 다리밑 반 정도를 헌책방 축제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책 좋아하는 저에게는 진수성찬이 차려 있는 모습에 허겁지겁 눈요기를 했습니다.
이런 헌책방 축제의 단골 책은 아동 서적입니다. 아이들 책은 한 번 읽고 중고로 파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바로 실증을 내서 책이 두껍지 않아서 금방 다 읽죠. 다 읽은 책은 다른 엄마들과 교환해서 보거나 중고로 판매하고 새로운 책을 중고로 삽니다. 그래서 회전율이 무척 빠릅니다.
그래서 아동 서적은 새것이 아닌 중고도 좋죠.
제가 관심 있는 책들이 있네요. 쭉 둘러봤습니다. 예상대로 80,90년대 책들이 많이 보이네요. 이는 헌책방의 흔한 풍경입니다.
저는 헌책방도 좋아하고 알라딘 중고서점도 좋아합니다. 두 곳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헌책방은 80,90년대 초 책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런 책들은 소설이나 시집 같은 문학 서적은 빛이 바래지지 않지만 실용서적 특히 IT서적은 폐지로 써야 할 정도로 지금과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그 오래된 실용서적과 IT서적과 현재는 별 의미도 없는 책들을 헌책방은 보관하고 있더군요.
한 헌책방 주인분에게 물어보니 헌책을 파는 사람이 찾아와서 헌책을 사고 그 헌책을 판매하는 것보다 아파트 단지 같은 곳에 가면 버리는 책들이 있으면 그걸 가져오는 것들이 많다고 하네요. 이사갈 때 버리고 가는 그런 책들이나 출판사가 대량으로 버린 책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지 특정 책은 유난스럽게도 가는 헌책방마다 다 있더라고요.
대부분이 그런 책들입니다 반면, 알라딘 중고서점은 출간된지 3개월도 안 된 신간서적부터 길어야 5년 이내에 출간된 책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책을 다 읽은 사람이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을 직접 팔기 때문에 책들이 활어 같습니다.
반면, 헌책방의 책들은 숨이 다 죽은 책들이 가득하고요. 물론, 헌책방에도 보석들이 있습니다. 정말 구하기 힘든 책, 절판된 책을 찾는 재미가 있지만 그런 보석은 정말 아주 가끔 만나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레몬시장 같았습니다. 중고차 시장에는 좋은 품질의 차량은 아는 사람들이 다 사가 버리고 나쁜 품질의 차량만 생판 모르는 사람이 산다는 레몬시장이요. 헌책방이 그렇습니다. 좋은 책은 다른 사람이 획획 빨리 집어가죠. 그리고 안 팔리는 책만 쌓여 있는 것이고요.
그 안 팔리는 책 중에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한강몽땅 헌책방축제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많고 많은 책에 손이 가는 책이 딱 10권도 되지 않네요.
그나마 아동서적은 살만한 것이 꽤 많이 보이네요.
그러나 이런 80년대 베스트셀러 책들은 찾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한국인의 의식구조와 풍금이 있던 자리는 제가 헌책방에서 산 책들이이네요. 유난히 저 책들은 헌책방마다 볼 수 있네요. 워낙 많이 판매한 책이고 그만큼 또 헌책방으로 많이 나옵니다.
수십만 권의 책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땡기는 책이 없다는 것이 더 놀라웠습니다.
그나마 이런 만화책들은 구매를 할만 하네요. 참고로 책은 택배로도 보내준다고 하네요. 물론 구매자 부담입니다.
진짜 헌책도 있네요. 이런 고서는 어떻게 나오는건지 신기하네요
책 구매를 포기하고 DVD쪽을 둘러봤습니다.
이 DVD쪽도 땡기는 DVD가 없네요. 이런 DVD를 구매하는 분들 대부분은 영화 매니아들일 거예요. 그럼 명작 영화 DVD에 대한 수요가 많은데 대부분의 영화들이 츄잉껌 같은 시류를 심하게 타는 영화들이 대부분이네요
베르나르의 소설 '신'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 밑에 개미도 보입니다.
가끔 땡기는 책들이 있긴 있네요
90년대 초에 샀던 사진, 어떻게 찍을 것인가도 있네요. 이 책을 보고 사진에 대한 스킬을 많이 배웠는데 가격은 13,000원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았네요.
내셔럴지오그래피 책도 있네요. 사고 싶은 책이 몇 권 있었으나 가방도 꽉 차서 그냥 왔습니다. 아동 서적 사실 분들은 둘러 볼 책이 꽤 있지만 성인들은 대부분의 책들이 안 팔린 책, 너무 오래된 책들이 많네요. 헌책이 아닌 중고책이 좀 더 많았으면 합니다.
마포대교 바로 옆에는 아이들이 물놀이에 푹 빠졌네요
이 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에 피곤이 확 풀리는 엄마 아빠들 같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니 해변으로 갈 필요 있나요?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서 한강 수영장이나 이런 물 놀이장에서 놀면 되죠.
텐트촌도 가득한데 저긴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 지 궁금하네요. 한강축제, 좋은 피서 방법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