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그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3초 안에 말로 사람을 웃길 수 없지만 사진은 빵빵 터지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3초 안에 깊은 우울에 빠지거나 슬픔을 느끼게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사진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사진들이 많습니다. 특히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항상 기쁠 때나 기념이 될 만한 순간에만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사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필름 카메라 시절의 가족 앨범이나 개인 앨범 속 내 모습은 항상 웃고 있습니다.

이런 웃음 가득한 사진은 디지털 사진 시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다만, 다양한 상황을 쉽게 세상에 공유하고 담을 수 있어서 좀 더 다양한 감정들을 사진에 담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에는 웃음과 함께 셀카가 유행하면서 사진들에  허세에 끼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허세란 자신이 어떻게 사진으로 찍힐 지 충분히 인지하고 찍기 때문에 잘 못 나온 셀카 사진을 바로 삭제하는 그 자체를 약간의 허세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실제 자신의 현재 모습보다 좀 더 과장되고 남들이 자신을 이러 저렇게 봐 주었으면 하는 주관이 강하게 들어간 셀카 사진은 실제 자신의 모습이 아닌 평균 이상의 모습이기에 실제와 약간의 괴리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평균적인 모습은 내가 찍은 셀카가 아닌 남이 찍은 사진이라고 하는 소리도 있죠. 필카 시대에는 내가 어떻게 찍히는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삭제 해 달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셀카도 없었죠. 

우리는 오늘도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찍고 편집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여러 장의 사진 중에 맘에 드는 내 모습을 세상에 올려서 이렇게 봐주었으면 하는 잘 나온 사진만 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진 편집의 시대이자 셀렉팅의 시대입니다. 잘 나온 사진만 남기기 때문에 눈감고 찍는 사진도 멸종 되고 있습니다. 5명 이하의 단체 사진을 찍을 때 누군가가 눈을 감고 찍히면 바로 다시 찍습니다. 이런 디지털 문화의 풍요로움 때문에 사진들이 블링블링한 사진들이 많아졌네요.

그러나 이런 사진 풍요의 시대에도 안 찍는 사진들이 있습니다. 바로 우는 사진입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우는 사람의 사진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사람이 슬퍼하고 울고 있는데 옆에서 사진 찍으면 주먹이 날아올 수 있습니다. 

상가집에서 인증샷이나 셀카를 찍지 않듯 아무리 사진을 편하고 많이 여러 장소에 찍어도 찍지 않을 장소와 감정이 있습니다. 찍지 않아야 할 감정은 바로 슬픔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슬픈 장면도 우리의 감정이고 사랑의 감정 만큼이나 강한 감정입니다. 

오히려 슬픔의 감정은 웃음의 감정보다 보편적입니다. 영화 타이타닉은 전 세계에서 빅히트를 친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웃는 장면은 나라마다 문화 코드가 달라서 다 달랐다고 하죠. 그런데 눈물 샘을 자아내게 한 장면은 동일했다고 합니다. 웃음은 나라마다 사람의 경험이나 성향에 따라 웃을 수도 안 웃음을 넘어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눈물은 세계 공통어 같은 감정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 듯 눈물 흐리는 모습이나 남의 슬픔을 사진으로 찍기는 어렵습니다. 몰래 찍을 수는 있어도 대놓고 찍었다가 멱살이나 끄댕이 잡힐 수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자기 자신을 찍으면 슬픈 표정도 눈물 흘리는 표정도 촬영할 수 있습니다.



L.A에 사는 28살의 여성 사진작가 Emily Knecht는 눈물을 흘릴 때 마다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담았습니다. 
Emily는 자기애가 강한 셀카족과 허세끼가 있는 SNS의 사진을 보면서 왜 슬픈 표정의 사진은 없을까?라는 발칙한 생각에서 지난 3년 동안 눈물을 흘릴 때 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Emily Knecht는 뮤지션인 남자 친구와 싸우거나 슬픈 일이 있을 때 침실이나 자동차 안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사진들은 플래시를 터트려서 밀가루 인형처럼 하얀 얼굴로 찍혔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잘 보이지 않는 사진도 있긴 합니다. 

 디지털 카메라 사진처럼 맘에 안들면 다시 찍는 행동을 막기 위해서 35mm 필름 카메라로 촬영 했습니다. 어떻게 나올 지 모르기도 하고 액정 디스플레이를 보면서 촬영하지 않기 때문에 꾸밈의 표정이나 연출된 표정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Emily Knecht는 이 사진들을 모아서 한 갤러리에서 Feelings라는 사진전을 열었습니다.  갤러리는 아주 작지만 담소하는 모습은 아주 풍요롭네요. 슬픔을 셀카로 찍는다? 아주 단순한 발상이지만 3년이라는 장 시간과 함께 독특한 주제가 다른 사진과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네요

요즘 사진들도 보면 차별성만 있어도 화제가 되고 인기도 얻고 평가도 후하게 받습니다. 그러고보면 창의성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다른 각도로 보지 못하는 우리이기에 먼 곳에서 사진 소재를 찾고 재료를 찾는 것 아닐까요?

출처 :  http://www.dailymail.co.uk/femail/article-3139619/Woman-hits-dishonest-nature-selfies-powerful-collection-self-portraits-taken-time-cried-three-year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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