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인사동 가는 것은 많은 각오를 해야 합니다. 먼저 사람이 엄청나게 많죠. 그래서 사람에 이리저리 치입니다. 볼 거리는 많긴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사람이 많은 것이 달갑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날씨 까지 더우면 푹 퍼지죠. 그런데 엄마 아빠 손잡고 별로 와 닿지도 않는 그러나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사진전이나 그림 전시회를 보면 더 퍼져 버립니다.
아이들은 보는 것 보다 입이 즐거운 것을 더 좋아하니까요. 사실, 인사동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구석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성인들을 위한 공간이죠. 그러나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전시회가 가끔 있습니다.
에바 알머슨. 이 40대 스페인 여성 작가의 그림전시회가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처음 보고 바로 반해버린 작가입니다.
에바 알머슨의 그림이 조각으로 형상화 되었네요. 에바 알머슨은 위 조각처럼 둥글둥글한 외모가 아주 매력적인 초귀염 그림을 그리는 화가입니다.
얼마전 구글두들에서 소개한 프랑스의 바바파파의 느낌도 살짝 나는데 그 이유는 그림체가 둥글둥글한 곡선이 많다는 것과 대가족을 화폭에 담기 때문입니다. 여동생, 남편, 딸, 아들을 모델 삼아서 그림을 그립니다.
얼핏 보면 일본 애니나 동양인을 그린 그림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넙데데한 얼굴이 딱 동양인 얼굴인데 작가님은 스페인 분시세요. 2008년 국내에 처음 소개 된 후 매년 찾아 오십니다. 찾아보니 작년에도 5월 말에 오셨네요.
올해 2015년에도 5월 20일부터 6월 1일까지 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에바 알머슨은 코카콜라 광고에 그림이 사용되면서 스페인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에바 알머슨의 그림들은 비싸지 않습니다. 대략 100만원 대라고 하는데 이 가격도 분명 비싸긴 하지만 사진과 달리 그림은 마구 찍어내는 것이 아닌 유일성 때문에 비싼 가격에 판매합니다. 특히나 에바 알머슨 같은 유명 작가라면 더 비쌀 것 같은데 가격이 100만원대로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물론 가장 작은 크기의 작품이고 좀 더 큰 작품은 더 비싸긴 하겠죠. 또한, 그림이라기 보다는 일러스트 같은 느낌이고 아주 빠르게 그려서 가격이 좀 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작품성 보다는 대중성이 무척 뛰어난 작가입니다. 게다가 한국에 자주 들리는 지한파입니다. 유튜브에 찾아보니 한국에서 작업한 영상이 꽤 많네요.
에바 알머슨 작품들의 공통된 주제는 가족과 행복입니다. 그녀의 작품에서 인상 쓰고 화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치 동화책 같다고 할까요? 행복 지상주의 그림이 너무 달아서 초딩 입맛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전체적으로 그림들이 성인 취향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만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귀여운 것이라면 칭송하는 귀요미 공화국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유독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끄는 것이 에바 알머슨 작품입니다. 그래서 매년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귀여운 스타일의 그림이나 말투 등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에바 알머슨의 그림들은 좋습니다. 귀엽다는 느낌도 들지만 일단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엄마 미소? 뭐 그런 느낌이 확 들어오네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에바 알머슨의 그림은 아무런 설명이 없으면 국내 작가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우리 정서와 많이 닿아 있네요
지난 주말 우연히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작가님이 계셨네요. 가방에 즉석에서 캐리커쳐를 그려주시던데 크로키의 대가시네요.
눈도 크고 웃으면서 대하는 모습이 아주 좋네요. 역시 이런 매너 때문에 국내에서 더 인기가 있나 봅니다.
작품 크기들은 작은 것부터 벽면을 덮는 큰 작품도 있습니다. 팝아트 같은 느낌도 살짝 들 정도로 경쾌하네요.
육심원 작가의 그림 느낌도 들고요
이 꼬맹이가 질투를 심하게 할 것 같은데요. 요시모토 나라의 작품 느낌도 살짝 드네요.
전시회는 6월 1일까지 이니 이번 주말에 한 번 들려보세요. 사랑 충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