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백두대간 여행을 한달 동안 했습니다. 오대산, 속리산, 설악산, 소백산, 지리산을 다녀봤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소백산 여행이었습니다. 소백산 여행은 역사와 한옥의 정취를 듬뿍 들이킬 수 있는 차분함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여행을 가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여행 일정 짜기입니다. 여행은 여행의 일정을 짤때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정 짜는 것이 힘들기도 하면서 동시에 설레이기도 해서 스트레스와 행복감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도서관의 여행 서적을 뒤지고 블로그 글을 참고하고 지자체 홈페이지 관광코너에서 자료를 얻어서 일정을 짰습니다.

일정을 짜고 가도 여행지에서 일정이 바뀌기도 하고 일정과 실제에는 차이가 있기에 제 일정을 바탕으로 추천하는 일정을 소개합니다. 


소백산(부석사)과 한옥이 함께하는 1박 2일 경상북도 영주시 여행 추천코스 

첫째 날


오전 6시 서울 출발 - 9시 경북 영주시 부석사 도착

지방은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가 힘듭니다. 서울처럼 대중교통이 발달한 곳이 아니라서 버스 배차 시간이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 꽤 많습니다. 때문에 대중교통만 이용하면 하루에 많은 곳을 가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분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가거나 자동차를 몰고 갑니다.

자동차로 지방 여행을 가는 분들은 1박 2일이라면 상관 없지만 당일치기라면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벽 5시에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죠. 평일이라면 오전 7~8시의 출근 시간에 밀려 드는 차량 때문에 느리게 갑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주말 여행객들 때문에 인기 고속도로는 꽉 막힙니다. 따라서 새벽 5~6시에 출발 하세요

서울에서 소백산의 부석사까지는 3시간 밖에 안 걸립니다. 요즘 고속도로를 아주 잘 뚫어 놓아서 아주 빨리 도착할 수 있습니다.  풍기IC까지는 2시간 만에 도착이 가능하지만 고속도로에서 내려서 부석사까지 가는 국도가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 길이 꽤 길지만 주변 풍광이 너무 좋아서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주차장은 아주 넓습니다. 주차비는 따로 받지 않네요. 평일이면 쉽게 주차가 편합니다.



오전 9시에서 11시 부석사 

부석사는 주차장에서 한 30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가파른 것은 아니지만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약간의 대비(?)를 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 오르막 길을 오르면 멋진 영주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부석사는 국내 사찰 중에서 큰 크기는 아니지만 숲 속에 있고 산 비탈에 있어서 높 낮이가 있습니다. 이 높낮이를 이용한 다양한 전각들이 일품입니다. 특히 범종루와 안양루는 는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안양루를 지나면 국보 18호인 배흘림 기둥이 일품인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인 무량수전과 국호 17호인 석등이 있습니다. 무량수전 바로 옆에는 부석이 있습니다. 부석은 큰 돌 2개가 포개져 있는데 이 두 개의 돌이 떠 있습니다. 양쪽에서 실을 넣어서 당기면 실이 통과 될 정도로 살짝 떠 있는데 이 돌 때문에 부석사라고 합니다. 보통 이 부석만 보고 내려오시는데 부석사 무량수전 뒷편에는 몇 개의 전각이 더 있습니다. 의상대사의 지팡이가 나무가 되었다는 선비화는 꼭 보고 내려오세요. 넉넉히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12시 ~ 오후 1시 종점식당에서 점심식사

주차장 바로 옆에는 종점식당이 있습니다. 버스 종점이라서 종점식당이라고 한 듯하네요. 이 종점식당은 청국장 맛이 좋습니다. 


사찰 앞에는 다른 관광지와 달리 고기로 된 음식이 거의 없습니다. 스님들이 육식을 하지 않잖아요. 대신 산채비빔밥을 실컷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종점식당은 다른 식당보다 청국장 맛이 좋은 이유는 인근에서 나는 부석태라는 콩을 볏짚과 함께 묵혀서 청국정을 만들어서 신기하게도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부석사의 옛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식당가라서 다른 곳도 많이 있으니 음식 취향에 맞게 선택하셔도 됩니다. 



오후 1시 20분 ~3시 30분. 소수서원과 선비촌


부석사와 함께 첫날의 핵심은 소수서원과 선비촌입니다. 부석사에서 차로 20분만 달리면 소수서원과 선비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부석사로 향하다보면 지나가는 곳이라서 여길 먼저 들렸다 부석사에 가도 되지만 식당이 부석사 앞에 많아서 부석사를 먼저 들리시는 게 낫습니다. 


매년 영주시는 선비문화축제를 할 정도로 선비의 고향입니다. 조선의 국가 이념인 주자학(성리학)을 도입하고 세상에 널리 알린 곳이 영주입니다. 이 영주시 소수서원에서 얀향 같은 주자학의 대가들이 나왔고 그들의 영정들이 모셔져 있습니다.

소수서원은 사립대학 같은 사설 교육기관으로 전각은 많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취한루는 일품입니다. 시 한수가 저절로 나오는 멋진 풍광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취한루를 지나서 선비촌은 한옥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옥으로 된 고택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 선비촌의 고택은 조선시대 양반들의 가옥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전시하는 공간은 아니고 한옥 민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옥스테이 홈페이지 (http://hanok.visitkorea.or.kr/kor/hanok/stay/stay_list.do)에서 관련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숙박비는 4만 5천원부터 시작합니다. 한옥에서의 하룻밤을 즐길 수 있습니다. 

소수서원과 선비촌과 소수박물관 입장료는 3천원입니다. 성리학에 대한 공부를 좀 하고 가면 좀 더 깊이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후 3시 40분~ 4시 30분 순흥전통묵집

소수서원 선비촌에서 나와서 931번 국도를 따라서 10분 정도만 내려오면 순흥전통묵집이 있습니다. 식사 시간으로 이르긴 하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고 소수서원, 선비촌, 소수박물관을 다 둘러보면 금방 배가 꺼질 것입니다. 


이 순흥전통묵집은 이모부의 고향인데 역사가 40년이 된 곳이라고 적극 추천하더군요. 나무 지붕으로 된 오두막 같은 야외 공간에서 먹을 수도 있고 실내에서 먹을 수 도 있습니다. 가마솥에서 직접 쑨 메밀묵으로 만들었는데 대구포와 김치 등이 반찬과 함께 나옵니다.  묵을 썰어 놓고 그 위에 김가루와 다양한 양념을 넣어서 제공하는데 아주 고소합니다. 

밥을 말아 먹으면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가격은 7,000원인데 꼭 드셔보세요. 




오후 5시 무섬마을 도착 후 1박 



순흥전통묵집에서 차로 30분 달리면 영주시 무섬마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무섬마을은 1박 2일에 나온 이후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 났지만 이전에도 인기 있는 관광지입니다. 그 이유는 무섬마을의 외나무 다리 때문입니다. 

약 150m 정도 되는 외나무 다리는 높지는 않지만 넓지 않아서 물에 빠질 수 있다는 스릴 때문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외나무 다리라서 사람이 오면 비켜섰다가 건너가야 하는데 이 다리를 건너는 재미가 솔솔하죠. 이 무섬마을도 한옥마을입니다. 여기도 한옥집에서 숙박할 수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한옥스테이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hanok.visitkorea.or.kr/kor/hanok/stay/stay_list.do에 가서 숙박 찾기로 지역을 영주시로 설정하면 경북 영주시 문수면에 있는 한옥 숙박이 3곳이 검색이 됩니다.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무섬마을 무송현고택이 가격도 괜찮고 마당도 있고 해서 괜찮을 듯 싶네요. 무섬마을에서 해지는 풍경도 보고 한옥의 고즈넉함도 즐기면서 한옥에서의 하루밤을 즐길 수 있습니다.  



둘째 날


오전 9시~10시 사인암

한옥에서 하루밤을 잔 후 영주시에서 단양시로 넘어오면 갈 곳이 꽤 많습니다. 무섬마을에서 단양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단양하면 단양 8경이 떠오르죠. 단양 8경을 하루 안에 다 돌아 볼 수는 있지만 8경 중에 유람선을 타야 보는 것도 있고 그냥 평범한 계곡 같은 곳도 있어서 몇개는 빼도 됩니다. 그 단양 8경 중에 뻬서는 안되는 곳이 사인암입니다. 
사인암은 마치 벽돌로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인데 청록색 바위가 아주 생경스럽고 신기합니다. 단양은 석회암이 많아서 시멘트 공장도 있는데 이런 다양한 광석이 기암괴석을 만들어냅니다. 이 사인암은 꼭 가보세요

사인암을 찍고 도담삼봉의 가는 길에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갈 수 있는데 하선암이나 중선암 만 들려보세요. 모두 계곡이라서 여름에는 여기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계절에는 그냥 지나쳐도 됩니다. 



오전 11시 ~ 12시 도담삼봉

단양에 가면 꼭 들려볼 곳이 도담삼봉입니다. 마치 3개의 돌섬이 떠 있는듯한 도담삼봉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에 하나입니다.  도담삼봉 근처엔ㄴ 선착장이 있는데 모터보트로 도담삼봉 주의를 둘러 볼 수 있습니다. 보트 가격은 성인 6천원 소인 4천원입니다. 도담삼봉 바로 옆에는 단양 8경의 하나인 석문이 있습니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문과 같이 생겼는데 산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꽤 힘이듭니다. 꼭 봐야 할 풍경은 아니라서 강력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12시에서 1시까지 점심식사

 지방은 가볼 곳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 않지만 서울과 달리 먼 거리도 빨리 갈 수 있어서 자동차가 있으면 금방 금방 도착합니다. 도담삼봉에서 차로 10분만 달리면 고수동굴이 나옵니다.  식사는 고수동굴 앞의 식당가에서 할 수 있습니다. 유명한 맛집은 딱히 없지만 식당이 많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사찰 입구에 있는 식당들은 고기를 잘 안 파는데 여기서 고기류를 먹어도 되겠네요. 




오후 1시에서 ~2시 30분 고수동굴   

식사를 마치고 이를 쑤시면서 고수동글 관람을 하면 됩니다. 이 고수동굴은 국내 최고의 동굴로 물이 세월을 만나 빚어낸 종유석과 기암괴석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코스는 A, B코스가 있는데 A코스만 보는데는 성인 5천원이고 A+B코스를 다 보려면 8천원입니다. 싼 가격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 이상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동굴 길이도 상당히 길고 엄청난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특히 마리아 상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자연이 만든 동굴에 사람의 인공 빛이 환상을 이룹니다. 난 코스도 많고 포복하듯 지나가야 하는 곳이 많아서 노인 분이나 체력이 약한 분들은 A코스만 보세요. 동굴이라서 처음에는 시원하게 들어갔다가 나올 때는 땀을 뻘뻘 흘렸네요.  약 1시간 30분 정도면 다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오후 2시에서 ~5시 구인사

고수동굴에서 구인사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걸립니다. 이 40분을 595번 국도를 타고 가면 멋진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곱게 물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코스이기 때문에 운전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구인사는 국내 최고 크기의 사찰입니다. 이 구인사는 천년 고찰은 아니고 1940년대에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가 만든 사찰입니다. 긴 역사가 없어서 국보나 보물은 없지만 그 전각들이 목탑처럼 층층히 쌓아 올려서 지어서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풍광을 볼 수 있습니다. 

가파른 길을 따라서 시멘트로 지어진 40여 채의 전각들이 뿜어내는 기운에 압도 당합니다. 여러 사찰을 가 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찰이 구인사입니다. 기거하는 사람도 많은데 하나의 작은 도시 같다는 느낌까지 드네요.  끝까지 가면 3층으로 된 황금 사찰인 대조사전이 나옵니다. 홍콩이나 중국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화려함을 사찰 전체에 뿌린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조만간 열릴 종로의 연등행사 때 천태종의 연등이 가장 화려한가 봅니다. 


저녁 식사 5시 ~6시 금강식당

구인사 입구의 금강식당은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이 일품입니다. 산채정식이나 산채비빔밥이 꽤 많은데 이곳도 사찰 앞이라서 고기 음식은 없고 산채정식이나 산채비빔밥이 있습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것이 이 산채도토리 쟁반냉면입니다. 가격은 1인분에 9,000원으로 좀 비싼 편이지만 맛은 아주 좋습니다. 특히 먹기 전에 눈으로 먹는 맛도 아주 좋네요


구인사를 가지 않고 구인사 바로 옆에 있는 온달산성과 온달 관광지를 가도 좋습니다. 아니면 단양에서 8시부터 사안암을 보면서 시간을 앞당기면 구인사 입구에서 점심을 먹고 구인사를 2시간 안에 보고 난 후 온달관광지에 가도 됩니다. 하지만 일정이 빡빡할 수가 있는데 위에 적은 일정 중 하나를 빼고 온달관광지에 갈 수 있습니다. 

온달관광지는 태왕사진기 등의 다양한 사극을 촬영한 사극 세트장입니다. 다양한 모양의 전각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구인사에서 서울로 가는 길에는 남한강 변을 달리는 단양의 59번 국도를 타고 고속도로로 접어드세요. 남한강변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 추천하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합니다. 

영주, 단양 여행 계획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여행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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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05.16 16: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박2일로 가면 충분히 볼수가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