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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촛불 같은 비누의 고귀함을 카메라에 담은 The Soap 사진전

by 썬도그 201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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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풀리니 사진 전시회를 보기 위한 나들이가 즐겁습니다. 반나절이라는 시간 동안 6개의 사진전을 다 돌아 봤네요. 
다행스럽게도 모든 사진전이 이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중 가장 눈에 많이 밟히는 사진전이 김문선 사진작가의 사진전 'The Soap'입니다. 


인사동 토포하우스 앞에서 기웃거려보니 사진전을 하고 있네요.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 봤습니다.
1층에서 전시 중인 The Soap 사진전은 사진전 제목처럼 벽 가득히 비누를 찍은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흔한 비누는 아닙니다. 욕실에 있는 가지런히 놓여 있는 그런 비누가 아닌 기름 때가 가득한 비누각에 시멘트 바닥도 보입니다.

사진작가 김문선은 문래동 철공소와 통일촌 마을 등을 찾아서 노동자분들과 서민들이 사용하는 비누만을 촬영 했습니다. 비누는 촛불과 같이 자신을 희생해서 사람을 깨끗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비누가 작아질수록 우리는 깨끗해집니다. 



하루의 마침표 같은 비누. 비누칠을 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잠자리를 드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는 비누가 마침표와 같은 존재입니다. 

특히나 육체 노동을 하는 분들은 이 비누가 무척 반가울 것입니다. 몸에 묻어 있는 노동의 흔적을 깨끗하게 지우기 위해서 작업장에 있는 비누로 몸을 정갈하게 닦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보통 가성비가 좋은 비누들을 많이 쓰죠. 


사진들은 비누라는 인공물질이 주는 화사한 색과 어두운 시멘트가 강한 대비가 되어서 사진들이 강렬합니다. 



전 이런 스타일의 간접 화법 같은 사진들도 참 좋아합니다. 사진 자체가 직설 화법과 같은 도구인데 그걸 직접 보여주지 않고 다른 사물에 빗대어 보여주는 수줍은 시선이 은은해서 좋습니다. 


사진전시명 : The Soap
사진작가 : 김문선
사진전시 일정 : 2015년 3월 11~ 3월 17일
전시장소 : 토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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