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은 하루였습니다. 미세먼지로 마무리는 좋지 않았지만 영상으로 올라간 한 낮 기온은 아주 포근했습니다.
을지로입구역을 나서는데 거대한 공사 가림막이 보입니다. 그런데 여느 가림막과 다릅니다.
큰 책 같은 것이 차곡 차곡 쌓여지는 모습이네요.
하나은행 본점 신축공사 공사네요. 아! 기억납니다. 몇달 전에 공사 가림막을 책을 쌓아 올리니 모습으로 한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예상도입니다. 지금 내부에서 건물을 올리는 공사를 하나 봅니다. 다 올리면 책 한 15권 정도가 올라가겠네요
공사 가림막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공사가림막 개념도 없던 시절이 있었죠. 소음도 크고 먼지는 풀풀 나고 지나가는 행인들은 공사장 주변을 두려움에 떨면서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 10년 전 부터 이런 공사 가람막에 옷을 입혀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공포감이 아닌 웃음과 포근함을 전해주는 모습이 많아졌고 이제는 일반화 되었습니다.
서울신청사 건물을 지을 때의 공사 가림막입니다. 큰 그림 같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다 사진입니다.
이런 가림막도 참 인상 깊었습니다.
가장 재미있던 가림막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분관 공사 가림막이었습니다. 광고천재라고 불리는 이제석의 작품이죠. 으뜸나무와 버금나무가 중요 부위를 가리고 힜습니다.
그러나 제가 기억하는 가장 흥미로운 가림막은 아래 사진입니다. 위 사진은 공사장 가림막은 아니고 건물 전체에 안 입고 버린 옷을 걸어 놓았더라고요.
2009년 서울 명륜동의 한 공사작 가림막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6층짜리 리모델링 공사인데 건물 전체를 711개의 문짝으로 가렸습니다. 빨간 문, 파란 문, 나무문, 창틀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이 가림막은 설치작가 최정화의 작품입니다. '천개의 문'이라는 공공예술인데 정말 멋진 아이디어였습니다.
서울은 오늘도 공사 중입니다. 그 공사 과정도 즐겁게 만드는 재미있는 가림막들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