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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도서관으로 변신한 듯한 안양 파빌리온

by 썬도그 2014.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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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은 공공예술이 가득한 공원입니다. 그래서 제가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안양예술공원에 예술이 들어간 것이 좀 특이하지 않나요? 그 이유는 이 안양계곡에 조성된 공원 주변에 수 많은 야외조각과 조형물들이 설치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진 동호회의 인기 출사지가 되었습니다만 이 안양예술공원의 주 사용 고객층은 20,30대가 아닌 50대 이상 중노년층입니다. 왜냐하면 주로 등산객들의 하산 코스로 애용 되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안양예술공원에 가면 하산하는 등산객 인파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이 중노년층에게 예술은 그냥 하나의 눈요기일 뿐이죠. 요즘 같이 문화를 섭취하고 자란 세대도 아니라서 문화에 대한 소양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만큼 악착같이 앞만 보고 살았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을 한 삶을 살았던 분들입니다.


안양예술공원에는 알바로시자홀이 있습니다. 2005년 안양공공예술 작품입니다. 건물이지만 공공예술 작품의 일환으로 지어졌습니다. 이 알바로시자홀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갤러리로 활용 했습니다. 가끔 유의미한 전시회가 있어서 가끔 찾아가곤 했지만 관람객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냥 등산객들을 위한 대형 화장실 같은 공간이었죠. 화장실 가기 위해서 들리는 건물?

이 알바로시자홀이 인기 없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도심도 아닌 교통편이 아주 안 좋은 곳에 있기에 일부러 찾아가기가 힘듭니다. 삼청동이나 인사동 종로 같은 곳은 지나가다가 들릴 수 있지만 여기 하나 오려고 들리기 쉽지도 않죠. 게다가 이 안양예술공원의 주 사용 고객이 노년층이다보니 안양예술공원은 제대로 활용 되고 있지 않습니다. 젊은 층들의 데이트 코스로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면 젊은 취향의 맛집이나 가게들과 편의 시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네요. 

보면 70,80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결국 인기 없던 알바로시자홀은 갤러리에서 공공예술의 아지트로 탈바꿈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바꿨는데 새로운 이름은 안양 파빌리온입니다. 

이 안양 파빌리온은 안양공공예술인 APAP의 본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안양공공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과 영화 상영, 예술 도서관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물론, 이전의 갤러리로도 활용되고 있고요


잠시들린 안양 파빌리온은 또 변신을 했습니다. 한쪽 벽 전체를 서재로 만들어서 다양한 예술 관련 서적을 빼서 자유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DVD를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시간 날 때 이용해 봐야겠네요



한쪽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 여기서 시민 참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나 보네요.



설문조사도 하고 있는데 아마 이 안양파빌리온에 대한 여러 의견을 취합하기 위해서 인가 봅니다. 솔직히 이 안양 파빌리온의 활용 방안이 명확한 것도 아닙니다. 이리저리 활용 방법을 생각하고 있네요. 

공공성의 확보를 위해서 시민에게 좀 더 개방적인 공간을 만든 안양파빌리온. 그러나 갤러리가 공공성이 없다는 일방적인 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듭니다. 갤러리가 인기가 없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공공성 아니였을까요? 다만 교통편이나 접근성과 주 사용층이 맞지 않아서 갤러리로써의 활용은 미흡했지만 도서관 형태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이 안양파빌리온 주변에 사는 분들을 위한 편의 시설로 전락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는 안양천 생태이야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안양천 생태이야기관도 접근성이 아주 좋지 못해서 단체 관람객이 아니면 찾기 힘듭니다. 차라리 그 장소에 안양천 자전거 휴게실을 만들어서 자전거 용품도 팔고 여러가지 보충할 것을 팔거나 쉴 공간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하네요. 생태 생태 그렇지만 정작 생태라고 하는 행동 그 자체가 자연을 좀 더 잘 보기 위해서 또 하나의 파괴를 보이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런저런 고민 속에서 좀 더 많은 시민들에게 이익을 주는 공리주의 장소로 변해 갈 것입니다. 


안양 파빌리온의 큰 매력은 이런 골판지로 만든 거대한 조형물입니다. 여기에 앉아서 책도 읽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골판지를 이용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요즘 큰 공원에 가면 숲속 도서관 같은 무인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이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습니다. 먼저 시민들이 책을 잘 읽지 않습니다. 워낙 우리들이 책 안 읽잖아요. 읽으려고 해도 책들이 훔쳐가도 될 만한 책들만 꽂아 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런 책도 훔쳐 갑니다. 

이런 시민들의 인성을 보고 있노라면 우린 아직 멀었다고 느껴지네요 
그래서 전 숲속 도서관 같은 것 반대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도서관은 좋습니다. 희귀한 서적들만 모아 놓은 도서관들이죠

솔직히 요즘 도서관 가보면 최근 5년 내에 발간한 책은 많아도 10년이 지난 책은 찾기 힘듭니다. 그런 책들은 서재가 모자르다고 수장고에 들어가 있잖아요. 그런데 어떤 시대의 흐름이나 흘러간 책도 좋은 책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걸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출판사는 절판 되었다고 안 판다고 하고 중고서점에 나오지도 않고 천상 도서관에서 빌려봐야 하는데 국회 도서관 같은 대형 도서관이 아니면 빌릴 수 있는 도서관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특정 카테고리만 20년 이상 된 책도 갖추고 있는 특정 분야의 책들만 그러모은 도서관이 있으면 합니다. 



안양 파빌리온은 시중에 찾기 힘든 예술관련 서적을 빌려 볼 수 있습니다. 몇몇 책들은 절판 된 책인데 여기에 이렇게 있네요. 시간 날 때 꼭 찾아와서 책을 읽어 봐야겠습니다. 서재는 크지 않았습니다만 좀 더 이 공간이 넓어졌으면 합니다. 예술관련 서적을 가득 채우고 입소문이 나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도 많이 질 듯 한데요. 또한, 예술작가에 관련된 작품이나 영화DVD도 많이 갖추어 놓으면 더 좋겠고요

물론 이건 제 욕심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그러나 공공성만 위한다면 별 특색 없는 마을 회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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