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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셀카와 초상사진을 통해 본 내가 바라보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나

by 썬도그 201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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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혼자 나오는 사진은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남이 찍어 준 내 사진인 초상사진과 내가 나를 찍은 셀카(셀피)가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뭐가 있을까요? 내가 찍은 것과 남이 찍어 준 차이? 그것 말고도 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나, 셀카

내가 찍는 내 사진은 필름 카메라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나오지도 않고 초점이 안 맞을 수 있기에 보통은 다른 사람에게 카메라를 건네주면서 자신을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내가 찍은 내 사진이 셀카라는 이름이 탄생하기 시작 한 것은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되던 2천년도 중반부터 유행어처럼 번지기 시작 했습니다.

특히 폰카라고 하는 카메라 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셀카를 찍기 시작 했습니다. 
셀카의 특징은 맘에 들 때 까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이 찍어 주는 사진은 2장 이상 찍어 달라가 부탁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셀카는 사진이 맘에 안들면 수십 번을 찍어도 됩니다. 이렇게 셀카는 맘에 들때 까지 찍기 때문에 실패하거나 맘에 안들 확률이 적습니다. 
맘에 안 들면 바로 삭제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 여러 번의 셀카 중에서 맘에 드는 사진을 저장하고 SNS를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내가 찍고 내가 이 사진을 세상에 공개하는 모든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개입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셀카는 나에게는 가장 완벽한 초상 사진입니다. 

셀카는 내가 찍는 내 사진입니다. 이를 좀 더 확대해서 보면 우리의 삶의 시선도 셀카 같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이 바로 셀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생각하는 내가 상당히 근사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에 자존감을 세우고 이 우울한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남이 찍어주는 내사진, 초상사진

<아우구스트 잔더의 초상 사진>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 폰이 있기 전의 대부분의 인물 사진은 남이 찍어 주는 초상사진이었습니다. 
지금도 인물 사진의 대부분은 남이 찍어주는 초상사진입니다. 이 초상사진은 내가 직접 찍지 않기 때문에 많이 찍지 않습니다. 또한, 내가 맘에 안들어하면 사진관이 아니면 재촬영을 거의 해주지 않습니다. 

저기! 죄송한데 사진 좀 찍어 주시겠어요. 라고 부탁하고 촬영한 사진이 맘에 안 들면 
죄송한데 한 장 더 찍어주시겠어요?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죠. 

그나마 이런 사진은 내가 사진을 좋다 싫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몰래 찍는 캔디드 사진이나 여러명이 함께 찍은 스냅사진은 내가 맘에 안 들어도 다른 사람이 맘에 들면 사진을 지울 수도 공유를 막을 수도 없습니다.

이런 남이 찍어 주는 내 모습은 내가 찍은 내 모습(셀카)와 달리 항상 맘에 들지 않습니다. 내가 나온 사진을 셀카는 촬영에서 배포까지 내가 컨트럴 할 수 있지만 남이 찍은 내 사진은 내가 컨트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이 차이는 아주 큰 차이입니다. 



내가 바라보는 나 보다 남이 바라보는 나는 좀 더 못났다

내가 찍는 셀카가 남이 찍어주는 초상사진(프로가 찍어주는 사진을 제외하고)보다 좋은 이유는 내 못난 부분을 내가 잘 알고 있기에 내가 잘 가리고 숨길 수 있습니다. 또한, 내 장점을 더 부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눈이 예쁘고 입이 못생긴 사람이면 입을 가리고 셀카를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체사진이나 그룹 사진 또는 몰래 찍히는 사진은 내 무방비 상태의 내 모습을 그대로 담습니다.  남이 찍어 주는 내 사진은 내가 맘에 들지 않지만 그게 더 객관적인 모습입니다. 

셀카는 내가 직접 꾸미고 좋은 모습만 골라서 담을 수 있지만 남이 찍어 주는 사진은 평상시의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습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화장 후 사진이 셀카라면 남이 찍어 주는 사진은 민낯 사진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항상 남이 찍어주는 내 모습은 항상 셀카 속 내 모습보다 못나고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찍은 내 모습이 실제의 내 모습과 더 가깝습니다. 좀 더 객관적인 사진이니까요. 

삶도 그렇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나와 남이 바라보는 나는 같을 수가 없습니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각자의 시선의 차이로 다르게 해석 되는데 하물며 내가 바라보는 나라는 주관과 다른 여러 사람이 바라보는 객관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사람마다 크고 작고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허언증에 걸린 사람이거나 남이 바라보는 내 모습에 휘둘려서 자존심만 세우는 사람이면 이 간극이 더 커질 것입니다. 

세상에는 나를 바라보는 3가지 시선이 있죠
나를 바라보는 나, 남이 바라보는 나, 진짜 나,  이 3개의 나에 대한 시선은 각기 다 다릅니다. 다른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다만 그 3개의 시선의 차이가 너무 크면 문제가 됩니다. 이 차이를 수시로 체크해 봐야 합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나? 그리고 내가 바로는 나와 얼마나 다른 가를 가끔은 알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내 모습과 비슷한 남이 바라보는 내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남이 바라보는 내 모습을 꾸미기 위해서 허언을 하고 자신을 속이는 행위나 남의 시선에 맞춰서 사는 사람들은 삶의 주체가 자신이 아닌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는 가벼운 사람입니다.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을 가꾸고 이 모습과 남이 바라보는 내 모습과 비슷해지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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