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속도가 점점 느려집니다. 특히 부팅 한 후 인터넷 창 한 띄우고 쓰는데 까지 약 10분 넘게 걸립니다. 이게 윈도우7 32BIT를 쓰는 운영체제의 한계죠. 윈도우7 32비트는 최대 4GB 메모리만 지원하잖아요. 메모리 가격도 싼데 한 32GB 꼽아서 팽팽 돌리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PC 밀고 다시 다 설치하는 게 좀 번거롭기도 하고요.
그래서 더 간단하게 PC 부팅 속도나 사용 속도를 높이는 방법은 하드 디스크 대신에 SSD방식의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SSD 가격과 성능을 알아보고 있는데 좋은 비교 자료를 찾기 힘드네요.
다행히 테크 리포트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SSD 제품 4개를 가지고 퍼포먼스 테스트를 한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The SSD Endurance Experiment: Casualties on the way to a petabyte
출처 : 테크리포트
SSD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약자입니다. 이 SSD는 하드 디스크의 대체재로 등장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의 HDD는 디스크가 고속으로 돌면서 디스크에 자료를 저장하는데 반해 SSD는 메모리에 데이터를 저장 삭제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가 쓰는 메모리 카드와 비슷한데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 용량이 좀 더 크고 전원이 나가도 자료가 날아가지 않는 메모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문제는 이 SSD가 읽기 쓰기 속도나 저전력 등 엄청난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SSD를 사용하고 있고 노트북 같은 경우는 SSD가 설치된 노트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SSD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수명입니다. SSD는 쓰기 횟수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도 중요하지만 이 수명과 내구성이 무척 중요합니다.
테크 리포터는 Anvil's Storoge 유틸리티를 사용해서 SSD 제품들을 벤치 마킹했습니다.
테스트에는 커세어의 Neutron GTX 240GB, 삼성 840 250GB, 킹스턴 HyperX 3K 240GB, 인텔 335 240GB, 삼성 840 Pro 256GB를 사용했습니다.
SSD 수명 테스트
<인텔 335시리즈 240GB>
한번에 수 테라바이트를 읽고 쓰게 해서 수명테스트를 시작한 결과 가장 먼저 자가 진단 기능인 SMART에 데이터 손상 위험 경보를 보낸 것은 인텔 335 240GB이었습니다. 테크리포터는 이 결과에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왜냐하면 인텔 335시리즈는 내구성(수명)에 문제가 있는 삼성전자의 840시리즈 SSD가 사용하는 TLC방식이 아닌 TLC보다 수명이 긴 것이 장점인 MLC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기록을 썼다 지웠다 하는데 700TB에서 서서히 수명이 끝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킹스턴 HyperX 3K 240GB>
이번에는 킹스턴 HyperX입니다.
인텔 335 다음으로 수명이 짧은 것은 킹스턴 제품입니다. 최고 기록 용량은 728TB입니다. 725TB를 초과한 후에 SSD에 문제가 발생하고 3T를 더 데이터를 기록하고 삭제하다가 728TB에서 사망 했습니다. 600TB가 넘으면 에러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삼성 840시리즈 250GB>
삼성전자는 메모리 잘 만드는 회사이고 낸드플래시도 참 잘 만드는 회사입니다.
테크리포터는 이 삼성의 840시리즈를 가장 먼저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 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MLC방식이 아닌 수명이 짧은 것이 단점인 TLC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100TB를 초고하면 데이터 재배치를 하면서 블량 섹터가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200TB를 지나서도 계속해서 수정할 수 없는 오류가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300TB에 가까워지자 MWI(메모리가 닳어 버린 수치. HDD의 배드섹터와 비슷한 개념)가 0으로 떨어져 버립니다. 그러나 삼성은 자사의 최적화 소프트웨어인 SSD Magician를 돌려서 수명을 연장하다가 무려 900TB까지 읽고 쓰기가 가능합니다. 그러다 900TB이후 확 죽습니다.
정확한 설명인지는 모르겠지만 300TB까지가 실제 수명이고 그 이후에는 최적화 툴이라는 링거를 맞으면서 목숨을 부지하는 모습 같습니다. 수명 자체로만 보면 아주 길긴 하지만 계속 최적화 툴의 힘으로 연명하는 것 같아 좀 불안스럽네요.
<삼성 840 Pro 256GB>
1PB(1000TB)까지 읽고 쓸 수 있습니다. 놀라운 수명이네요. 840과 달리 840 Pro는 TLC가 아닌 MLC 랜드플래시를 사용했기 때문에 수명이 더 깁니다. 840과 같이 400TB에서 MWI에서 0으로 떨어지지만 놀라운 버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량 섹터는 600TB에서 갑자기 증가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1PB까지 서서히 늘어갑니다.
<커세어 Neutron GTX 240GB>
가장 수명이 긴 제품은 커세어 Neutron GTX 240GB였습니다. 커세어의 자사 소프트웨어인 툴 박스 유틸리티로 나타낸 수명 그래프입니다. 1PB(1000TB)를 지나도 수명은 80%가 남아 있습니다. 1PB까지만 테스트를 했는데 위 그래프를 토대로 하면 약 4PB까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엄청나게 긴 수명이네요.
성능 비교
수명 비교와 함께 성능 비교도 했습니다. SSD에 데이터를 읽고 속도의 변화가 없는지를 체크 했는데 4MB 데이터를 이용해서 순차 읽기 속도 비교와 SSD 수명이 다 될 때까지 속도 저하는 없는 지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4MB 순차 읽기 속도 비교입니다. 동영상이나 대용량 파일을 읽어 올때의 속도입니다. 순차 읽기 속도는 모든 제품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4MB 순차 쓰기 속도입니다. 순차 쓰기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대용량의 파일을 전송할 때 사용되는 속도입니다. 쓰기 속도는 삼성 840Pro가 가장 빠르고 커세어, 킹스턴 순서입니다. 삼성 840 시리즈가 가장 느리네요
이번엔 랜덤 읽기 속도입니다. 랜덤 읽기 쓰기 속도는 메모리 스와핑을 할 때 사용하는데 메모리 스와핑은 pc메모리 용량이 부족하면 SSD 일부를 메모리 대신 사용합니다. 가끔 HDD를 사묭하면 버버벅 거리는 게 메모리 스와핑을 하는 과정인데 이 속도를 나타냅니다.
랜덤 읽기 속도는 커세어, 삼성 840Pro, 삼성840 시리즈가 좋네요. 모든 제품이 속도 저하는 없었습니다.
랜덤 쓰기 속도는 삼성 840Pro와 커세어 Neutron GTX가 속도가 좋네요. 따라서 SSD의 읽기 쓰기 속도 저하는 수명이 다 할 때 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SSD의 수명이 얼마냐라고 물어보시겠죠.
가장 수명이 짧은 인텔 335시리즈가 700TB로 가장 짧은 수명을 보였지만 하루에 10GB씩 데이터를 읽고 쓴다고 가정하면 7만 일 정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년도로 환산하면 190년이니 내가 죽기 전에 SSD가 먼저 사망하는 일은 없습니다.
뭐 하루 종일 동영상 내려받고 올리는 분은 더 짧겠지만요.
커세어 뉴트론 GTX 240GB를 오픈마켓에서 보니 27만원 정도 하고
인텔 335시리즈 240GB도 27만원 정도
삼성 840 250GB가 15만원 대
삼성 840 Pro 250GB가 20만원 대
킹스턴 하이퍼X 3K 240GB는 국내에서 구매하기가 힘드네요. 오픈마켓에서 검색이 안 되는데 120GB는 11만원대입니다.
가격 대비 성능으로 보면 삼성 840 Pro가 좋고 성능만 따지면 커세어 뉴트론 GTX가 좋네요. 반면 인텔 335시리즈는 가격도 비싸고 수명도 좋지 못하네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수명이 짧다고 해도 엄청나게 긴 수명이기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전 읽기 쓰기 속도를 유심히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삼성전자의 840Pro 256GB가 수명과 읽기 쓰기 속도와 가격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