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마술도구입니다. 그래서 순간의 예술, 찰나의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인간이 느낄 수 없는 찰나를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사진은 시간을 정지하는 도구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진의 좋은 점은 쉽고 빠르다는 것입니다. 글로 장황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떤 분의기나 느낌을 사진은 단 5초 만에 그 느낌을 전달합니다.
특히, 웃음을 주는 사진은 단 10초 안에 빵 터지게 만듭니다. 말로 10초 만에 웃기기 힘듭니다. 그러나 사진은 그게 가능합니다. 이런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것이 사진입니다. 그런데 사진작가들 사진은 오래봐야 하는 사진들이 참 많습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 사진을 10초 이상 잘 보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대중들이 점점 현학적이거나 뭔지 잘 느낌이 안 오는 사진작가의 사진에는 큰 관심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같은 사진도 인터넷으로 볼때와 사진전에서 볼때 또 다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사진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죠. 같은 사진도 사진전시회에 보면 이미 그건 예술 사진이라고 머리에 인식하고 보기 때문에 뭔지 잘 몰라도 느낌이 안 와도 10초 이상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게 과연 제대로 된 감상법인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사진은 사진전에서 보든 인터넷으로 보던 사람을 붙드는 마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런 실험도 있었잖아요. 정말 유명한 그래서 공연 콘서트 가격이 수십만 원 하는 탑 클래스 바이올린리스트가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바이올린 연주 공연을 했습니다. 몇 사람이나 그 바이올린리스트를 알아 봤을까요?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그녀를 알아보지도 연주를 듣지도 않았습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갤러리에서 오래 붙들고 봐야 느낌이 안 오는 사진은 10분을 봐도 안 옵니다.
물론 오래 봐야 느낌이 오는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15초 안에 느낌이 안 오면 그 사진은 더 큰 느낌을 가지게 하기는 힘들더라고요. 물론, 일반화 할 수는 없고 제 경험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딴소리만 하고 있었네요
각설하고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했냐면 이 Kapstand 사진프로젝트 때문입니다.
왜 이런 사진을 찍는지 이 사람이 누군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 분이 한 행동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단박에 시선을 끄는 매력이 있는 이유는 이 사진이 연작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소재주의라면 소재주의일 수 있겠네요
친구들이 여행사진을 보면서 여기 어디야?가 아닌 왜 이런 포즈를 한거야?라고 물으며 웃으면 성공한 여행사진입니다. 어떤 포즈라도 좋습니다. 동일한 포즈로 촬영하는 것도 큰 재미가 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