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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건물이나 사람의 전면만 보고 사는 듯한 모습을 담은 파사드 사진 프로젝트

by 썬도그 201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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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말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내가 널 잘 아는데..."
아니 나도 날 잘 모르는데 날 잘 안다고요? 하지만 이런 친구의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내가 아는 나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지 남이 아는 나는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하나의 이미지 형태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 됩니다. 그 이미지가 내가 보는 내 이미지와 남이 보는 내 이미지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괴리감 때문에 남이 아는 나와 내가 아는 나의 차이가 생기죠. 그래서 친구가 나를 잘 안다는 말은 남이 아는 나를 잘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건 나의 겉모습이고 내 속모습까지 아는 것은 아닙니다. 


건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아는 건물들은 앞 모습만 우리가 보게 됩니다. 그래서 서울시립미술관 같은 경우 앞 모습은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안에 들어가면 최신 건물입니다.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이유는 건물 전면인 파사드만 남기고 재시공을 했기 때문입니다. 건물의 전면을 파사드라고 합니다.



Zacharie Gaudrillot-Roy 라는 사진작가는 파사드라는 사진 프로젝트를 통해서 건물 전면만 남은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실제 있는 풍경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 사진 합성을 한 듯 하네요. 작가는 전면만 보고 사는 우리들을 파사드라는 사진 프로젝트로 투영한 듯 합니다. 겉만 보고 다 안다고 떠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면까지 다 보지 않고 겉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래서 우리는 겉면만 열심히 꾸밉니다.

프랑스의 작가 미셀 투르니에는 그의 책 뒷모습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은 자신의 얼굴로 표정을 짓고 손짓을 하고 몸짓과 발걸음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렇다면 그 이면은? 뒤쪽은? 등뒤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동성애자들은 멋진 인조유방을 만들어 붙일 수 있지만 견갑골은 그들이 남자임을 숨기지 못한다”(서문 중)

뒷모습은 거짓말을 못합니다.  사진작가 에드아르 부바는 사람의 뒷모습만 카메라에 담기도 했습니다. 

세상 살아보니 본질은 변하지 않는데 그 본질의 파생 이미지인 현상에만 열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질을 보지 못하는 우매한 인간들이 많습니다. 항상 현상 보다는 본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고차원인 세상을 일차원으로 보는 사람은 항상 현상에 휘둘리는 가벼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 http://www.zachariegaudrillot-roy.com/fr/accueil.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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