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인 일본에 있는 마운트 곡스(Mt.Gox)가 파산을 선언 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2월 28일 해킹 등으로 약 4억 7천만 달러에 달하는 85만 비트코인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4억 7천만 달러면 한화로 5천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돈입니다. 이에 마운트 곡스는 파산 신청을 했고 이용자들은 줄소송을 할 예정입니다. 호사가들은 이런 마운트 곡스의 파산을 비트코인의 미래인 양 호들갑들을 떨고 있습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게임 머니의 미래가 그렇지!!, 예상대로 흘러가근 군. 등등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단 한번도 비트코인으로 거래도 채굴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진득하게 사용해보고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이 이번 마운트 곡스 파산을 보고 비트코인을 손가락질 하는 것입니다
마운트 곡스(MT.GOX)는 어떤 곳인가?
마운트 곡스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입니다.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사용 되기에는 아직까지 유통량도 많지 않고 인지도도 떨어져서 천상 우리가 쓰는 돈(그 나라의 화폐)로 환전을 해서 써야 합니다. 이는 달러와 비슷합니다. 국제 통화인 달러를 한국에서 사용하려면 한국 돈인 한화로 환전해야 합니다.
이렇게 비트코인을 돈으로 환전해주거나 돈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하고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곳이 바로 마운트 곡스입니다
마운트 곡스는 2009년 Magic The Gathering Online EXchange의 앞자만 따서 만들었습니다. 초기 마운트 곡스를 만든 사람은 Jed McCaleb씨입니다. 이분은 P2P 프로그램인 eDonkey 개발에 참여한 천재 해커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0년 7월 마운트 곡스를 카드 교환소에서 비트코인 거래소로 변경합니다. 처음부터 비트코인을 거래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런 회사가 꽤있죠.
비트코인은 2010년 하반기에 1비트코인(BTC)은 0.5달러 였습니다. 그러다 2011년 2월에 처음으로 1비트코인이 1달러가 되었습니다. 2011년 3월 McCaleb씨는 이 마운트 곡스를 현재 사장인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프랑스인 '마크 카펠레스'씨에게 넘깁니다. 그리고 2014년 2월 이 마운트 곡스는 파산을 했습니다. 이번 파산은 해킹 등의 문제인데 마운트 곡스는 이전에도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2011년 6월 마운트 곡스는 해킹을 당해 6만 명분의 사용자 이름과 암호가 유출 되었습니다. 당시 해커는 마운트 곡스의 회계 감시인의 계정을 탈취해서 대량의 매도 주문을 해서 마운트 곡스의 주가를 17.51달러에서 0.01달러까지 폭락 시킵니다. 이후 마운트 곡스의 주식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아마도 이 차익을 노렸습니다.
즉, 마운트 곡스의 주식 가격을 휴지 조각 가격으로 떨어트린 후에 마운트 곡스의 주식을 왕창 샀다가 다시 서서히 주가가 오르고 정상 가격이 되자 그때 주식을 팔아 큰 수익을 벌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비밀번호를 거의 바꾸지 않는 것을 악용해서 다른 비트코인 거래소 사이트에 들어가서 얻어낸 비트코인의 비밀번호를 이용해서 비트코인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3년 4월에 Dos 공격을 받아서 서비스가 다운 되는 등 마운트 곡스는 수 많은 해킹 공격을 당합니다. 아무래도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 싸이트이기 때문에 해커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공격지이기도 합니다.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의 패치를 게을리 했던 마운트 곡스
이번 마운트 곡스의 해킹 사건은 마운트 곡스의 운영 미숙에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자산관리 플랫폼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에 버그가 있었습니다. 이 버그는 패치나 버전 업을 통해서 해결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버그가 있음에도 방관하고 있다가 해커들이 버그를 발견하고 이 버그를 이용해서 해킹을 했습니다.
이에 마크 카펠레스는 머리를 숙여 사과를 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언론은 비트코인이 망할 것이라는 악담어린 말을 던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있습니다. 감히, 말하지만 관심 좀 버려주어야 비트코인은 오히려 더 건강해집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비트코인은 화폐로써의 역할 보다는 금과 같은 투자 상품 취급을 하는 분들이 많고 그런 시선들이 많다보니 제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운트 곡스가 사라진다고 해도 비트코인은 사라지지 않는다
마운트 곡스가 파산하자 BTC차이나나 BitStamp 등의 비토코인 관련 기업 6개사는 이번 사건은 마운트 곡스의 경영상의 문제일 뿐 비트코인 금액이나 가상 통화 전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운트 곡스의 해킹을 통한 파산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은 아직 완전체 가상통화는 아닙니다. 신생 가상화폐이고 인류 최초 분산 통화입니다. 때문에 아직 갈길이 멀고 문제점도 많습니다. 먼저 해킹에 대한 문제는 세상 모든 가상통화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게임 머니는 지금 이시간도 해킹으로 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뉴스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게 일상이니까요. 악성코드 심어서 게임 유저의 가상머니를 쉽게 빼내가는 일은 비일비재 합니다. 태생적으로 가상통화는 해킹에 취약합니다.
왜냐하면 물리적 보안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가상통화이기 때문에 물리적 거리가 먼 곳이라도 인터넷 망을 통해서 빛의 속도로 비트코인을 메일로 전송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물리적 거리에 대한 장벽이 없기 때문에 국제 통화로 통용되고 사용자는 낮은 환전 수수료를 통해서 편리하게 환전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비자 카드 같은 카드로 해외에서 구매 결제하면 수수료 엄청 비쌉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수수료가 최대 1%입니다. 문제는 가상통화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고가 터졌을 때 그걸 보증해주는 기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은행에 있던 돈이 내 잘못도 아닌데 사라지면 고객은 은행에 따져 묻고 은행은 그 돈을 물어줍니다. 이렇게 책임질 주체가 확실하죠.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 책임을 질 기관이 없습니다. 이번 마운트 곡스 파산도 책임을 마운트 곡스가 해야 하지만 세계적인 은행과 같은 큰 버팀목이 없는 곳이기에 5천억원 해킹에 그냥 무너져 내렸습니다. 비트코인은 책임을 지는 주체도 통화 관리를 하는 주체가 단수가 아닌 복수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단체나 기관 개인이 아닌 비트코인을 한번이라도 거래를 하고 채굴을 하거나 보유를 한 모든 사람이 그 책임을 분산해서 지게 됩니다. 분산 통화란 거래와 채굴 그리고 문제에 대한 책임도 분산해서 가지게 됩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신뢰의 기반이 은행이 아닌 비트코인 사용자 각자에게 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 장부를 모든 비트코인 거래자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뢰는 개개인에게 나옵니다. 문제는 이번 사건처럼 대형 해킹 사고가 나면 개개인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천상 해킹을 당한 거래소인 마운트 곡스 혼자 감당해야죠.
그래서 이전부터 이 비트코인 거래소를 하려면 은행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뒤에 두고 해야 한다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아니면 회사 규모가 커저 해킹에서 한방에 휘청이지 않는 회사가 운영해야 한다고 하는 소리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소는 영세합니다. 지난 번 대학로 벙커에서 들었던 비트코인 강연에서 '비트코인 중개회사인 크라켄'은 이런 해킹에 대한 질문에 해킹을 당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보험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하더군요
즉 문제가 발생하면 보험료에서 해킹 사고에 대한 피해를 막는다고 하는데 마운트 곡스는 이 마저도 없었나 봅니다. 그러고보면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일뿐 해킹에 대한 대비도 보험도 안 들어 놓은 엉망진창 회사였네요. 그래서 이번 마운트 곡스의 해킹은 해킹이 문제가 아니라 경영상의 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그런데 이걸 마치 무슨 비트코인이 망했다는 소리로 둔갑해서 언론에서 떠벌리고 있고 이를 곧이 곧대로 믿고 비트코인에 대한 악담들을 합니다. 분명, 비트코인은 문제가 있고 해결해야 할 것도 산적했지만 그렇게 쉽게 사라질 비트코인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분산통화입니다.
그런데 해킹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 거래소에 대한 문제가 계속 지적 되었습니다. 분산 통화의 힘은 한 곳을 공격해서 무너트린다고 무너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종이 화폐는 은행 한곳만 털어도 큰 돈을 얻어 낼 수 있습니다. 기존 종이 화폐는 금고에 넣고 보관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죠. 분산 통화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만 문제는 비트코인도 온라인 전자지갑 같은 업체들이 비트코인을 보관 관리 해주고 있습니다.또한, 거래소는 단순 환전 업무만 해야 하는데 여기도 일정량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보관하는 거래소와 전자지갑 업체가 집중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고 거래소가 커질수록 더 커집니다. 그래서 마운트 곡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죠. 은행과 같은 곳으로 변한 마운트 곡스는 보안 인력과 보험을 들어서 자신들 사업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 하지만 이런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판단 했네요. 기존의 은행 시스템의 문제점 때문에 나온 분산 통화 비트코인, 아이러니 하게도 기존의 은행 시스템 같은 거래소가 해킹 당하면서 비슷한 문제점을 가진 통화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네요. 이 거래소의 거대화와 집중화에 대한 고민은 이 비트코인이 정부에서 인정하는 보조 통화로 인정을 받고 은행이나 카드 회사가 보증을 서면 해결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종이 돈 진영에 있는 은행이 새로운 경쟁자인 비트코인과 손을 잡을까요? 좀 깨어 있는 은행이라면 손을 잡겠지만 기본적으로 은행 자체가 비트코인을 아주 좋게 보지 않습니다. 천상 다른 비트코인 거래소인 크라켄처럼 보험회사를 끼고 비트코인 거래소 사업을 해야할 것입니다.
마운트 곡스 파산이 오히려 비트코인에 대한 거품을 제거할 계기가 될 것이다전 이번 파산을 아주 좋게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기존의 종이 화폐의 문제점을 보고 만들어진 분산통화입니다. 미국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보세요. 미국은 돈 모자르면 윤전기 돌려서 돈을 마구 찍어 냅니다. 보통 돈을 마구 찍어내면 돈이 흔해져서 통화 가치가 떨어져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미국 달러는 다릅니다. 돈을 엄청나게 찍어내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축통화라서 찍어낸 달러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기축통화가 아니였다면 망해도 벌써 망했을 나라입니다.
미국의 달러에 대한 대체제가 비트코인입니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은 예상치 못하게 금과 같은 투자제로 인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돈의 역할이 아닌 그 자체가 투자제가 되어서 가격이 폭등했다가 폭락했다가 가치가 널뛰기를 합니다. 이건 통화로써의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가치의 변동성이 낮아야 하는데 이게 아직까지 미흡합니다. 즉 돈이라는 것은 그 가치가 매일 매일이 거의 비슷해야 사용할 수 있지 어제 1천원을 하던 비트코인을 며칠 후에 다른 곳에 사용하려고 했더니 1백원으로 가치가 떨어지면 누가 사용하겠습니까?
그래서 이 비트코인은 아직까지는 통화 수단이라기 보다는 투자 수단으로 보고 있고 이 거품이 빠지려면 이런 사건들이 여러번 빵빵 터져서 비트코인을 투자제가 아닌 통화제로 보는 시선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사라졌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끊게 이런 사건이 몇번 더 터져야 합니다. 부동산으로 말하자면 떳다방들이 다 사라지고 실 구매자들이 직접 아파트를 구매하는 실속파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뭐 그런 면에서는 현재의 언론들이 떠들고 있는 비트코인 폭락 어쩌고 하는 기사들이 고맙기도 하네요다시 말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비트코인이 망했다 어쨌다 하는 소리는 다 근거 없는 소리입니다.
또한, 예상 못했던 일도 아니고요. 분명 문제는 문제이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서서히 해내가면 언젠가는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 통화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