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10대들의 성교육을 시킨 것은 길거리에 있는 수 많은 영화 포스터였습니다. 이상 야릇한 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이 육덕진 몸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영화 포스터들을 정말 낯 뜨거움 그 자체였습니다. 유교 문화가 지금보다 뿌리 깊게 남아 있던 시절인 80년대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그런 헐벗고(?)있는 여자들이 등장하는 영화 포스터를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 안 했나요? 

문제 의식이 있었겠습니까? 그때도 먹고사니즘에 빠져서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생각을 할 틈도 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냥 아이들은 알아서 큰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성교육은 실비아 크리스텔에게 받았습니다. 정확하게는 80년대 한국영화들이 애로물만 잔뜩 찍었던 이유는 전두환 정권이 다른 소재나 장르는 다 억압하면서 이 에로 영화 쪽은 아주 느슨하게 풀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80년대 한국 영화는 암흑기였고 지금도 손에 꼽는 한국 영화들은 70년대 이전이나 90년대 후반 이후에 몰려 있지 80년대와 90년대 초 한국 영화 중에 명작은 별로 없습니다. 

이제는 길거리에 붙어 있는 영화 포스터 중에 색드립이 있는 영화 포스터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대신 폭력적인 영화 포스터들이 많아졌습니다. 


노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이런 폭력적인 영화 포스터를 유머러스하게 꾸짖고 있습니다.  호빗 영화 포스터 앞에 서서 화살에 맞은 듯 피를 흘리고 서 있습니다



흠.. 화살이 머리를 뚷고 나왔네요. 네 물론 가짜 화살이고 가짜 피입니다




이 남자 한국에도 왔다 갔네요. 이런 재미있는 장난(?)을 한 사람은 영국출신의 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존 버거맨(Jon burgerman)입니다. 2013년에 한국에 왔다 갔던데 그때 촬영한 사진 같네요. 존 버거맨의 그림 캐릭터는 상당히 재미있는데 그 재미난 캐릭터 만큼 상상력이 좋네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존 버거맨은 길거리의 영화 포스터들이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면서 그걸 대놓고 꾸짖기 보다는 이렇게 우회해서 유머러스하게 꾸짖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떤 주장을 하려면 이런 유머러스하게 하는 것도 메시지 전달력이 좋죠. 버거맨은 그걸 알고 있는 아티스트입니다. 위 사진들은 '헤드 샷'이라는 작품 시리즈입니다.  미국내 총기 관련 사고가 끊임 없이 일어나는 모습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영화나 게임이 총기 난사 사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런 영향을 안 준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미미 하지만 영향을 주는 것은 있겠죠. 그렇다고 꼰대들처럼 총기 난사 사고의 원흉을 게임과 영화라고 하는 모습은 아니더라도 분명 폭력적인 영화나 게임은 사람의 성향을 폭력적으로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은 덜 하지만 청소년들은 좀 더 쉽게 휘둘리기 때문에 폭력적인 장면은 어른들이 잘 다스려야 합니다.

그래서 영상물 등급을 나누는 것이겠죠. 그러나 길거리 포스터는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 되기 때문에 애초부터 영화 포스터 제작을 잘 해야 합니다. 총이 나오지 않아도 느낌을 전할 수 있는 액션 영화 포스터들이 나왔으면 하네요. 그러나 그게 쉽지 않겠죠. 


존 버거맨 홈페이지 http://jonburgerman.com/

썬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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