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이 고장 났습니다. A/S센터에 갔습니다. 수리비를 물어 봤습니다. 대충 보더니 HDD에서 소리가 심하다면서 무조건 교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하드 디스크(HDD)교체 비용은 무려 15만원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1TB 노트북 하드 디스크가 5~6만 원 정도 하는데 무슨 15만원이냐고 물었더니 350G가 11만원 공임비 4만원 그래서 15만원이라고 하네요
열이 확 받았습니다. 아무리 회사가 크다고 이렇게 융통성 없게 장사를 합니까? 부품 보유기간이 정부가 지정한 기간이 있기에 수리할 때 사용한 하드 디스크를 초반에 왕창 사놓는 것 이해는 합니다. 그러나 IT기기들은 1년마다 가격하락이 엄청나기 때문에 수요량을 잘 살피면서 물량 조절을 해야죠. 열이 너무 받아서 항의를 했더니 어쩔 수 없다고 하네요.
어쩔 수 없긴요. 방법이 있으면서도 안 알려주잖아요. 고객님이 하드 디스크를 사오시면 공임비만 받고 교체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말 못하나요? 그게 서비스 아닙니까? 아무튼 대기업의 이런 못난 A/S 모습에 화딱지가 나서 나오면서 내가 직접 고치겠다고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습니다.
넷북 하드 제조사는 도시바였습니다. 도시바 하드 디스크 제품 안 좋기로 소문 났는데 당첨 된 것일까요?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니 어떤 HDD를 사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전자 HDD도 안 좋기로 악명이 높은데 다른 회사에 HDD 사업부를 팔아 버려서 이제는 삼성전자 HDD도 없습니다.
HDD제조 회사는 시게이트, 웨스턴 디지털(WD), 히타치가 대표적입니다.
어떤 하드 디스크를 사야 하나?
하드 디스크의 수명 및 가격 전망을 하고 있는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를 하는 Backblaze사가 자사의 HDD 손상 데이터를 공개 했습니다. http://blog.backblaze.com/2014/01/21/what-hard-drive-should-i-buy/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를 하니 수 많은 HDD를 다룰테고 고장율 데이터도 가지고 있는데 이걸 공개 했네요. 소비자에게는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조사한 제품은 시게이트, WD(웨스턴 디지털), 히타치 3개 회사입니다.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그 숫자가 너무 적어서 제외 했습니다. 약 2만 5천 개의 HDD를 조사한 결과라서 신뢰도는 좋은 편입니다.
시게이트와 히타치가 약 1만2천개의 HDD를 사용하고 있고 WD는 약 3천개를 사용하고 있네요. WD사와 시게이트 일부 저전력 모델은 문제가 많이 발생해서 데이터에서 제외를 했습니다.
<연간 오류 발생률>
하드 디스크(HDD)의 신뢰성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1년간의 실행 오류의 비율인 연간 오류 발생률이 중요하죠.
시게이트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특히 1.5TB 제품은 오류율이 너무 높네요. 반면 히타치나 WD는 양호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PC 하드는 다행히 WD네요.
시게이트 1.5TB 7200(ST31500341AS) 모델은 오류 발생율이 무려 25.4%입니다. 이 제품은 너무 심하네요.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류가 증가하는 것인데요. 혹 시게이트 1.5TB 사용 중이라면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HDD 체크 프로그램으로 HDD 체크 해 보세요
반면, 히타치나 WD제품은 양호하네요
같은 시게이트 1.5TB HDD라고 해도 저전력 제품인 LP모델은 괜찮네요.
<시게이트 HDD>
그렇다고 시게이트 제품 모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용량이 올라갈수록 혹은 모델별로 오류 발생률은 다릅니다.
또한, 신뢰성이 높은 제품 중에는 가격이 비싼 제품도 있기 때문에 오류 발생률로만 제품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저 데이터를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참고만 하시면 되겠네요.
<히타치 HDD>
<웨스턴 디지털 HDD>
히타치, WD 양호하네요
심각한 문제 발생률
이 데이터가 중요합니다. 오류 발생은 오류일 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 발생은 시스템 동작을 멈출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오류 발생률 보다는 이 심각한 문제 발생률이 더 중요합니다. 역시 방귀 자주 뀐 놈이 똥 싼다고 시게이트가 여기서도 1위네요. 반면, 히타치는 0.01%라는 놀라운 신뢰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드 디스크 갯수가 비슷한 시게이트에 비해면 엄청나게 뛰어난 신뢰도를 보여주네요
3년간 HDD 생존률
하드 디스크 사용 초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1년 2년 지나면 뻑이 날 수 있죠. 좋은 제품은 장시간 사용해도 뻑이 나지 않지만 좋지 못한 제품은 뻑이 날 수 있습니다.
36개월 HDD 생존율을 보면 역시나 시게이트가 1년에서 2년 사이에 뻑이 나는 확률이 확 증가합니다. 이런 데이터를 보고 Backblaze 온라인 스토리지 업체는 시게이트 HDD를 앞으로도 사용해나 하나? 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 같아도 히타치 제품 쓰겠는데요. 그런데 이 히타치는 2013년에 웨스턴 디지털(WD)에 매각 되었습니다. 이 HDD 시장 자체가 점점 사양 사업이라서 수익이 나지 않으니 삼성전자도 기술력 좋은 히타치도 사업을 매각해버리네요. 아무리 SSD가 좋다고 해도 대용량은 HDD가 좋은데요. HDD 대체재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있다고 해도 SSD는 너무 가격이 비쌉니다. 한 5~6년은 HDD가 고용량 저장매체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이렇게 하나 둘 씩 사업을 접으면 그것도 문제네요.
독과점 시장이 되면 가격만 비싸지거든요. 앞으로 HDD 산다면 히타치를 애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