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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신세계몰 막장 낚시 반값 노트북 이벤트로 소비자를 낚아 올리다

by 썬도그 2014.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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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ZD넷 코리아였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보도자료였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업체에서 보내 준 보도자료를 그냥 그대로 배끼는 수준입니다. 따라서 정확하게는 에이수스의 보도자료 자체가 문제가 있었습니다. 

ZD넷 기사는 다른 IT 언론보다 더 많이 자주 읽습니다. 기사들이 좋아서 자주 읽고 에이수스의 신년 반값 세일은 아주 솔깃 했습니다.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많이 내놓는 에이수스의 노트북을 50%나 더 할인 해주는 반가운 소식에 이 기사를 공유 했습니다. 



다른 언론사도 이와 같은 기사를 쏟아내기에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정 판매라는 소리가 맘에 걸렸지만 적어도 수백 대는 한정판매하겠지 하는 지례짐작도 했었습니다. 


거기에 일반 쇼핑몰도 아닌 대기업인 신세계몰과 함께 신년맞이 반값세일을 하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1월 1일 9시부터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신세계몰을 접속해보니 사이트 개편도 하고 있더군요. 

신세계몰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몰, 신세계백화점 사이트를 통합한 새로운 사이트를 오픈하려는지 공사중이었습니다.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큰 세일 행사를 하기에 공사중인 홈페이지가 오히려 더 기대감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런데 오전 10시가 지나도 신세계몰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오전 10시에 열린다는 신세계몰은 오후 12시, 오후 1시, 오후 2시, 오후3시 그리고 오후 4시로 어떠한 사과도 없이 홈페이지 개장 시장만 계속 수정해서 올리고 있었습니다. 서서히 열이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과 공지 팝업이라도 띄웠으면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과문도 없이 장난 하는 건지 매 시간마다 숫자만 바꿔서 계속 오픈 시간을 연장 했습니다. 

그런데 한 페이스북 이웃분이 기사를 보여주면서 한정 수량이 하루 5대, 그러니까 1월 1일 5대 2일 5대로 5일까지 총 25대라는 소리가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뉴스핌 기사 보기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31231000184
위 기사에는 다른 언론사와 다르게 하루 5대 한정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설마!!! 하루 5대 한정 판매 한다고 저렇게 대대적인 홍보를 했을까요? 반신 반의 했지만 항상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네요. 이 뉴스기사가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제대로 낚여 버렸습니다.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기에 내 탓으로 돌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이수스의 이런 보도자료 배포는 문제가 있습니다. 도의적으로 이렇게 두루뭉수리한 기사를 배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다른 언론사도 문제가 있지요. 한정수량이라면 그 숫자를 적어놓아야 합니다. 뉴스핌 기자가 제대로 알려주었네요. 저 기자님은 직접 연락을 했나 봅니다. 어떻게 저 기사에서만 5대 한정이라고 정확하게 적혀 있을까요? 에이수스는 앞으로 보도자료 만들 때 사람들이 오해할 수 있게 보도자료를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데 하루 5대 한정이라는 소리를 넘어서는 막장 이벤트는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오후 3시 경 페이스북 이웃분이 신세계몰 모바일 사이트는 이미 열려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m.ssg.com으로 접속하면 신세계몰이 열려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PC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대부분인데 모바일 홈페이지만 먼저 개통하면 어쩌라는 것일까요? 모바일 페이지만 열렸다고 해도 이벤트만 진행하지 않았다면 큰 문제는 아니였을 것입니다. 

문제는 모바일 신세계몰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미 저 에이수스의 비보북은 5대가 다 팔렸습니다. 선착순 판매인지라 PC앞에서 하루 반 나절 기다리던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그리고 화를 넘어서 분노심이 끓어오르기 시작 했습니다. 명색이 대기업이 이런 무책임한 행동을 하다니 어떠한 사과 공지도 없이 이런 식으로 이벤트를 하는 모습에 너무 화가 나네요.

에이수스 비아북 반값 세일 막장 이벤트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첫날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은 신세계몰의 이런 무책임하고 무성의하고 무신경한 모습에 분노가 들끓었고 고객센터에 항의를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음날 5대를 차지 하기 위해서 2일 부터는 이벤트를 제대로 하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이런 선착순 이벤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첫날 제대로 낚이고서는 거들떠도 안 봤습니다. 앞으로 신세계몰에서 제품 살일은 없을 것이라는 소심한 복수심으로 끝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인 2일에서도 문제가 발생 했습니다.

2일 이벤트 오픈 되자 사람들은 에이수스 반값 노트북을 구매했고 결제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카드 결제까지 끝난 사람들에게 결제 취소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 합니다. 시스템 문제인지 5명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결제가 되었고 이중에서 5명만 빼고 모두 결제 취소 문자가 날아가기 시작 했습니다. 

1월 1일 빅엿을 먹인 신세계는 2일도 더 큰 빅엿을 선물하네요. 그리고 더 큰 빅엿은 이 이벤트가 예정과 달리 1월 2일로 이벤트를 종료 했습니다


열받아 있는 사람들에게 사과문 하나 없이 무성의한 문구로 에이수스 반값 세일 행사를 끝낸다고 하네요. 막장 오브 막장 이벤트이자 낚시질의 신세계를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 이벤트를 페이스북에 소개 했는데 저 때문에 낚인 분들에게 쪽지를 보내서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에이수스와 신세계몰이 합동으로 새해 큰 빅엿을 먹여주네요. 
보도자료의 명확하지 않은 문구, 거기에 신세계몰 사이트의 미숙한 운영이 만들어낸 참사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는 잘 몰랐는데 이 이벤트가 뽐뿌 같은 대형 커뮤니티에 소개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했나 봅니다. 어떤 사람은 소보원에 고발 하겠다고 하던데요. 신세계몰이 계속 사업을 하고 물건을 팔고 싶다면 최소한 사과문이라도 띄워야 하지 않을까요? 

새해벽두부터 막장 이벤트로 기분이 많이 상하네요. 한국도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가 있구나 했는데 기대에 대한 보답으로 빅엿을 신세계몰이 선물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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