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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카파이즘을 만든 용맹한 전쟁사진작가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

by 썬도그 201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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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작가인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이 2013년 8월 2일 부터 10월 28일까지 서울 종로의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지하 1층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휴일 없이 진행되는 이 긴 여정에 가장 먼저 탑승 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세종 미술관은 최근에 많은 굵직한 사진전을 열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장소가 크지 않은 것은 좀 아쉽습니다. 예술의 전당이 크기는 아주 크고 좋은데 교통편이 너무 안 좋습니다. 대중교통편이 아주 열악하죠. 아니 문화 시설이 좀 대중교통 친화적이면 안 됩니까? 아무튼  한 곳은 교통편이 좋으면 장소가 좋지 않고 한 곳은 크기는 딱 좋은데 교통편은 너무 좋지 않습니다. 

11월에 현대미술관 서울분관이 개관하면 어느정도 해소가 되겠지만요


전시회는 지하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사비나미술관에서는 Jordan Matter의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이라는 사진전을 하고 있는데 로버트 카파 사진전 관람권을 가져오면 입장료 30%를 할인해 줍니다. 참고로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의 사진전 입장료는 8천원입니다. 

로버트카파 100주년 사진전은 성인 12,000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7,000원입니다. 


사진도 많은 정보를 같이 섭취하면서 감상하면 좋습니다. 특히 이런 보도 사진들은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순수 예술 사진이야 작가가 A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내가 B라고 해석해도 괜찮습니다. 각자 해석하는 것이 다른 것을 허용합니다. 하지만 보도 사진은 A를  찍었는데 B라고 인식하면 분란만 일어납니다. 그래서 보도 사진은 캡션이 중요합니다. 특히 전쟁 보도 사진 혹은 사건 사고 사진은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죠.

따라서 정보를 같이 들으면서 보면 더 명징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설명을 듣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무료인 도슨트 설명을 듣는 것입니다. 전시 도스트는 평일 13시, 16시, 19시와 주말 및 공휴일은 11시, 13시, 16시, 19시에 있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오디오 가이드 대여인데요. 1대에 3천원을 내면 됩니다. 스마트폰으로도 도슨트 해설을 들을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 앱도 3천원(할인 2천원)을 내야 들을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맞으면 도슨트 설명을 들으시고 시간이 맞지 않는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해 보세요. 가장 좋은 것은 카파가 쓴 책을 한 권 읽고 가는 것이 가장 좋겠죠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저자
로버트 카파 지음
출판사
필맥 | 2006-05-1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포토저널리스트이자 보도사진 에이전시 매그넘의 창시자인 로버트 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을 다 읽고 관람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관람 방법입니다. 



주말에는 긴 줄을 서야 합니다. 그냥 다 들여보낼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시장바닥이 되기 때문에 관람객 숫자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약 20분의 줄을 섰는데 아주 오래 서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면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많다는 것은 인기가 많긴 하지만 관람자 입장에서는 유쾌한 모습은 아니죠. 때문에 보실분들은 평일을 이용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평일도 오후 9시까지 전시회가 운영되기 때문에 퇴근 후에 잠시 들려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후지필름이 후원을 했는데요. 이렇게 외부에 후지필름 카메라를 선보이고 있네요. 아쉽게도 체험을 할 수 없습니다. 후지필름은 사진영상기자재전에도 거의 나오지 않고 딱히 체험할 공간이 없습니다. 때문에 이런 자리에서 체험 공간을 활용하면 보다 인지도가 높아질텐데 이걸 활용하지 못하네요. 참 아쉽습니다. 파나소닉, 후지 모두 사진 제조 기술은 탑인데 마케팅은 너무 등한시 하네요. 





외부에서는 로버트 카파 사진집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카파는 파시스트에 저항했던 사회주의자

로버트 카파는 정말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습니다. 역마살이 있는지 고정되고 정착된 삶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또한, 화약냄새가 나는 전장터에서 빛이 났고 그런 곳을 원했던 사진작가이죠. 그래서 분쟁지역이면 어디든 갔습니다. 


19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로버트 카파는 본명은 안드레 프리드만이였습니다. 유태인은 그는 1936년 스페인 내란을 카메라에 담았고 총탄에 맞고 쓰러지는 병사의 사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집니다.


이 사진은 스페인 내전 당시에 정부군인 공화국 병사의 죽음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당시 스페인은 인민전선이라는 노동자와 지식인 도시 소시민, 농민들의 연합정부가 정권을 잡았지만 군부세력인 프랑코 장군이 쿠테타를 일으킵니다. 이 쿠테타를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지원하고 나서는데 전쟁은 파시스트와 인민전선 정부의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막강한 지원을 받은 프랑코 장군이 결국 승리하게 되는데요. 로버트 카파는 이 사회주의적인 정부인 인민전선 편에 서서 이 스페인 내전을 기록합니다. 이런 카파의 사회주의적인 성향은 그들의 친구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한국 전쟁 당시 황해도 신천 대학살을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그림을 그린 피카소나 스페인 내전을 다룬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헤밍웨이 등이 로버트 카파의 친구였습니다. 

스페인 내전을 통해서 세계적인 보도사진작가로 등극한 로버트 카파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미국식 이름인 '로버트 카파'로 개명을 하게 됩니다. 



역사를 바꾼 오마하 해변에 있었던 로버트 카파. 카파이즘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2차 대전을 종식시키는데 강력한 역할을 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로버트 카파가 있었습니다.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병사들을 촬영 했습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그의 손을 떨리게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진을 촬영한 그는 다시 상륙정을 타고 배로 돌아가고 찍은 사진을 조수에게 맡겼는데 안타깝게도 현상 인화 실수로 11장의 사진만 남고 나머지는 다 못쓰게 됩니다. 그나마 11장의 사진 덕분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로버트 카파가 위대한 이유는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처럼 군인과 함께 전투 현장에 있었습니다. 총알이 날아온다고 저 멀리서 줌렌즈로 촬영한 것도 아닌 표준렌즈를 달고 같이 뛰고 달리고 가끔은 두려움에 떠는 신병 앞에서 너스레로 그 병사를 진정시키면서 잘생긴 얼굴로 미소를 지어주고는 다시 다른 참호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보세요. 이 사람이 카파입니다. 공수부대원이 아니지만 공수부대원 복장을 하고 낙하산을 같이 탑니다. 정말 강철 같은 사나이닙니다.  당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던 로버트 카파. 이는 물리적인 거리와 함께 마음의 거리를 좁히라는 충고일 것입니다. 이렇게 군인보다 더 군인 같은 로버트 카파는 2차 대전을 촬영해서 라이프지에 소개를 했습니다. 



사진전은 연대기순으로 카파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페인 내전, 2차 세계대전, 중일 전쟁, 인도차이나 전쟁 등 카파가 활동 했던 분쟁지역을 시간 순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사진 중에 가장 인상에 깊었던 사진은 위 사진입니다.

미군 위생병이 독일군 포로를 치료해 주고 있습니다. 방금 전 까지 서로 총뿌리를 겨누던 사이였지만 다 명령의 의한 행동이고 백기를 들면 적군이 아닌 한 사람으로 대우를 해 줍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전쟁은 삶과 사람을 파괴하지만 가장 쉽게 휴머니티가 피어나기도 합니다. 카파는 이런 전쟁을 촬영하면서 인간성이 느껴지는 사진도 참 많이 촬영 하게 됩니다. 


이 사진도 기억에 남네요. 연합군이 도착하기 전에 독일군과 맞서서 싸우던 동네 꼬마 아이들이 독일군에 사살을 당했습니다. 그 어린 아이들이 총을 들고 게릴라 전술을 펼쳤는데 그 어머니들이 자신들의 죽은 아이들 사진을 들고 있습니다. 급하게 마련한 작은 관은 아이들의 시신을 다 담지 못해서 발이 관 밖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떤 용기가 났을까요? 아마도 엄마 아빠 누이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받쳤던 것은 아닐까요?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진짜 용기입니다. 두렵기 때문에 용기가 더 필요로 하고 두려움이라는 존재를 아는 사람이 현명한 용기를 보여줍니다. 

카파이즘이라는 말은 기자정신과 동의어입니다. 기자정신이란 권력과 총알 포탄 앞에서도 세상을 목격하는 목격자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기자정신일 것입니다. 세상 있는 것을 목도하고 그걸 세상에 환기 시키는 일, 때로는 그 진실이 자물쇠로 잠겨 있어도 자물쇠를 풀고 세상에 까발리는 그 정신이 바로 기자정신이자 카파이즘입니다. 


사진전은 사진 촬영이 허용되지 않고 입구의 이 사진만 촬영이 허용됩니다. 1952년 파리에서 그윽한 눈빛을 하고 있는 로버트 카파
카파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뛰어난 외모도 있습니다. 정말 잘 생겼죠. 브레송이나 다른 유명한 사진작가들 보다 잘 생겼습니다. 물론, 사진작가는 사진으로 인정 받는 것이지 외모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만 그의 뛰어난 외모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인 허리우드 배우를 뒤로하고 다시 전장터로 떠난 그의 뒷모습이 아련히 느껴지게 하네요. 사진전은 로버트 카파 관련 영상과 몇년 전에 발견한 멕시칸 슈트 케이스에 들어 있었던 필름에서 나온 스페인 내전 사진도 소개 되어 있습니다.  보도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사진전입니다. 

사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robertcapa.co.kr/index.php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퀴즈 : 로버트 카파의 연인이었던 허리우드 여배우는 누구일까요?

로버트 카파는 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나눴습니다. 위 사진은 로버트 카파가 초년병 시절일 때 로버트 카파를 촬영한 게르다타로가 촬영한 듯한 사진입니다. 게르다타로는 카파의 사진 선생이자 연인이었습니다. 같이 인민전선 정부군의 활약을 취재 했는데 탱크에 깔려 죽었습니다. 평생을 게르다타로의 죽음을 잊지 못했던 카파는 프랑스군과 베트남의 전쟁에서 지뢰를 밟고 사망하게 됩니다.

퀴즈 하나 낼께요. 로버트 카파는 허리우드 유명 배우와도 사귀었었습니다. 약 2년간 사귀었는데 로버트 카파가 그 허리우드의 따분한 생활을 견디지 못해서 다시 전장터로 떠나면서 헤어지게 됩니다. 이 배우의 이름은 누구일까요?

가장 먼저 댓글로 배우의 이름을 달아주는 분에게  '로버트 카파 사진전' 초대권 2장을 보내드립니다.
초대장이 8월 15일까지 유효한데요. 이번 주말에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댓글로  허리우드 배우 이름과 함께 메일 주소를 적어주시면 제가 메일로 연락을 드리고 연락처와 집주소를 여쭈어 보겠습니다. 

8월 15일까지이지 이번 주말에 볼 수 있는 분들만 혹은 15일 이전에 관람할 수 있는 분들만 참여해 주세요. 선착순입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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