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비에? 비가 많이 왔긴 했지만 그건 잠시 강한 비가 내린거지 이 비로 강남역이 또 침수??
위 사진은 어제 인기 검색어 1위를 먹여준 사진입니다. 강남역 현재 상황이라면서 맨홀 뚜껑이 들리는 듯한 물 역류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이 사진을 보고 강남역에 안가길 잘했다라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위 트윗은 수 없이 리트윗 되었지만 저에게 까지 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트위터 거의 안 하거든요
포털 인기 검색어 1위를 만드는데는 언론사들이 큰 공헌을 했습니다.
어제 오후 인터넷 언론들은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한 장만 가지고 기사를 만들었습니다. 수 많은 언론사들이 비슷한 뉴스를 생산했고 되새김질 까지 합니다. 여기서 되새김질이란 검색 상단에 자사의 뉴스를 노출시키기 위해서 똑 같은 기사를 또 쓰고 전송하는 것이죠. 기사 생산 시간이 꽤 중요하기 때문에 똑 같은 혹은 비슷한 기사를 또 써서 전송합니다. 이러다보니 예전 뉴스를 방금 일어난 일 처럼 쓰는 인터넷 언론사도 많습니다.
이런 기사들의 패턴을 보면 네티즌들이 어떤 사안에 관심을 보이면 그 관심사를 소개하면서 네티즌들의 양쪽 반응을 소개하고 끝이납니다. 보통 기자라는 식자층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 판단을 해줘야 합니다. 이건 옳지 않다. 이건 나쁜 행동이다 등의 어떤 판단을 가미해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기자란 무릇 사회를 선도하는 선도층이자 여론 형성층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기자라는 직업은 바르고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기자가 누구보다 그 사안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모든 사안은 아니지만 판단을 내려줘야 하는 사안은 판단을 해줘야 합니다. 그러나 보세요. 요즘 기자들 보면 판단 같은 거 안 합니다. 왜냐하면 괜히 끼어들었다가 분란만 일어나고 욕만 먹기에 양쪽 입장을 하나씩 소개하고 니들끼리 싸워라하고 빠집니다. 트래픽만 쪽 빨아 먹으면 되고 그게 기자의 사명이니까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죠.
하지만 위 강남역 침수 트윗은 사실이 아닙니다. 작년에 일어난 신논현역 6번 출구 맨홀뚜껑을 촬영한 사진을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어제 올렸고 그걸 검증도 안 하고 너도 나도 퍼 날랐기 때문입니다. 이런 거짓정보가 쉽게 유통이 되는 한국 사회를 보고 있노라니 천박스럽기만 합니다. 위 사진은 2012년에 발생한 강남역 침수 사진을 어제 누군가가 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잘못된 정보의 트윗과 기사에 낚인 국민들은 애먼 욕지기나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언론만 탓할 것도 아닙니다. 저런 정보가 유통될 때 누군가가 검증을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검증도 없이 속도에 미쳐서는 그냥 rt를 해 버립니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속도 때문에 이번 처럼 낚이는 것은 스스로 창피스러운 일입니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정보를 손 쉽게 찾고 검색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 어찌된 것이 가면 갈수록 정보의 쓰레기장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네요.
정보의 바다가 되려면 둥둥 떠 있는 쓰레기를 수거해서 버리던지 어떤 것이 쓰레기 정보고 어떤 것이 양질의 정보인지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구 판별을 점점 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또한, 양질의 정보라고 해도 아주 얇은 지식만 가득하고 조금만 심도 있는 정보를 찾으려면 한국에서는 찾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커뮤니티나 홈페이지 게시판을 검색엔진이 검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정보의 양은 1998년 보다 많아졌지만 정보의 깊이는 그 시절 보다 더 얇아졌습니다. 단순 가십거리 정보나 얇은 정보만이 가득한 한국 인터넷이 되었네요.
현재 한국 인터넷 정보 문화를 보고 있으면 점점 뒤로 후퇴하는 것 같습니다. 가짜 정보가 난무하고 얇은 정보들만 가득합니다. 정보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정보량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천박스러운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 언론사가 따끔하게 혼을 냈기에 다행이지 이런 일은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언론이 잘못 퍼트리니 그걸 그대로 퍼다 나른 카페들도 다 낚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