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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M 이야기 5 : 라이카 M7
그동안 소문이 무성하던 라이카 M7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과연 라이카 M에 자동시스템이 도입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많았지만 역시 시대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반자동시스템의 라이카 M에의 도입이 얼마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제 M시스템에서의 디지털 출시도 멀지만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반자동시스템보다도 만일 라이카 M 렌즈를 호환할 수 있는 고화질의 디지털 M 바디가 나온다면 기존의 M 사용자들에게도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M7은 M6 TTL의 외형과 기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며 내부적으로 몇가지 자동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다. 외형적인 M6의 멋과 느낌은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새로 도입된 자동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1. 조리개 우선 자동노출시스템
2. 전자식 셔터시스템
3. 셔터스피드와 몇가지 정보를 보여주는 뷰화인더
4. on/off 스위치
5. 1/1000초까지 가능한 후레쉬 동조스피드
6. 후막 후레쉬 싱크로
7. 보조적 수동장치를 가진 DX 코드
이들은 사실 다른 일본 카메라 제조사들이 이미 오래전에 도입한 것임을 생각하면 그리 대수로운 일들도 아니다. 그외에는 M6 TTL과 거의 같다. 블랙, 크롬으로 생산되었고 뷰화인더배율 역시 0.72, 0.85, 0.58의 세종류로 동일하다. 이전 모델들과 비교되는 중요한 변화를 아래에 표와 사진으로 올려 놓았다.
Leica M6, M6 TTL, M7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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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6 Classic |
M6 TTL |
M7 |
---|---|---|---|
노출조정 |
수동 |
수동 |
조리개우선 +수동 |
셔터 |
1/1000 ~ 1 + B셔터 기계식 |
1/1000 ~ 1초+B셔터 기계식 |
수동: 1/1000~4초+B셔터 자동: 1/1000 ~ 32초 전자식 1/60, 1/125는 비상용 기계식 |
On/Off 스위치 |
없음 |
셔터다이얼 위에 off 위치 |
분리된 on/off 스위치 |
뷰화인더정보 |
두 개의 삼각형 표시로 노출 표시 |
두 개의 삼각형과 가운데 점 표시로 노출 표시 |
자동 디지털 표시등으로 필름감도, 셔터스피드, 적정노출표시 사진참고 |
노출보정 |
없음 |
없음 |
뒤판의 다이얼로 +2 ~ -2 수동조정가능 |
ISO film 감도설정 |
수동 |
수동 |
DX 코드에 의한 자동설정 또는 수동설정 |
자동노출 잠금장치 |
없음 |
없음 |
반셔터 |
후레쉬동조 |
1/50 초 동조 |
TTL 후레쉬 (SCA 3502); 1/50 초 동조 |
TTL 후레쉬 flash (SCA 3502); 1/50초 동조; 고속동조속도 1/250, 1/500, 1/1000 |
전원 |
3 볼트 |
3 볼트 |
6 볼트 |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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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색으로 코팅된 뷰화인더창 |
M7의 뷰화인더
자동디지털표시등으로 필름감도, 셔터스피드, 적정노출, 후레쉬사용여부 등을 표시해 준다. 뷰화인더는 블루계열의 코팅이 되어있으나 이전까지 문제되었던 화이트아웃현상이 해소되지는 않았다. 반셔터에서 기존의 셔터스피드뿐만 아니라 중간셔터스피드까지도 표시된다. 예를 들어 1/3, 1/6 ..... 1/360.... 등등. 이것은 더 정확한 노출의 촬영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안경착용자들은 화인더내에서 이 셔터스피드표시 보기가 약간 불편할 것이다. 이 디지털 표시는 보는 사람에 따라 너무 어수선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아주 편리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셔터다이얼과 셔터부분
셔터다이얼의 조작을 통해 자동모드 또는 수동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M6 TTL의 셔터다이얼 위에 있던 off 위치가 생략되고 완전 분리된 별도의 on-off 장치가 셔터부분에 장치되어있다. 이 분리된 on-off 스위치는 밧데리의 방전을 확실히 막아줄 수 있다. 이전의 M6에서 카메라가방에 보관시 의도하지 않게 셔터가 눌려 밧데리가 방전되던 사고는 M7에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on-off 조작시 약간의 시차(2초?)가 발생하는 것이 흠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큰 문제는 아니다. 이러한 시차는 자동모드에서 필름 교환시에도 발생한다.
후레쉬 동조속도는 1/50이 기본이나 메츠 SCA 3502를 사용시 1/1000까지 고속동조가 가능하다. 그러나 라이카 후레쉬인 SF20에서는 고속동조가 불가능하다. 1/60, 1/125은 비상셔터로 기계식 작동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전자식 셔터 탓인지 이전 M6 모델에 비해 셔터소리가 조용해졌다. 특히 1/8, 1/15 등 저속 셔터에서의 후속음이 사라졌다. 자동셔터시스템으로 셔터스피드가 M6(TTL)보다 더 정확해졌다는 평이다.
뒤판의 필름감도설정 ISO/DX코드 버튼
필름의 감도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필요시 +2 ~ -2의 노출보정을 할 수 있다. 이전 M 카메라에서 발생하던 필름감도설정의 실수로 인한 촬영실패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DX 버튼은 사용시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이 잘 발생하는 것으로 사용자들은 보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의도치 않은 +, - 보정을 하게 되는데 조작을 신중하게 하면 이 같은 현상은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그 ISO/DX 버튼의 사용에 대해서는 많은 사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기타 필름통격납고의 축소로 필름통을 꺼내기가 약간 더 힘들어진 점, 밧데리커버가 쉽게 분실되는 점, 반셔터하에서만 자동노출장금장치가 작동하기 때문에 자동노출사용시 모터드라이브 사용에 약간의 문제가 있는점 등 이외에도 몇 개의 단점들이 사용자들에 의해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카메라가 그렇듯이 장점과 단점이 다 있게 마련이다. M7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도 무척이나 다양한 것 같다.
이전 모델과 다른 M7의 가장 큰 특징은 조리개우선 자동노출기능을 채택한 것이다. 라이카에서 레인지파인더 기종으로서 최초로 자동노출기능을 갖춘 카메라는 사실 1982년에 발매되었던 Minolta CLE였다. 20년만에 라이카 M으로 다시 등장한 셈이다. 라이카 M7은 라이카의 레인지파인더 기종으로서는 처음으로 전자식 셔터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나 이전 모델인 M6 TTL에서 채용되어 있던 좌우주행식 포막 포컬플레인셔터의 기본구조는 변화되지 않았고 제어부분만 전자화되어 있다. 기타 약간의 사소한 변화들이 있으나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렵다. 라이카 M7은 좀 더 쉬워진 사용으로 라이카사용자의 저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쉬운 촬영으로 고품질의 사진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는 가정용 고급카메라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사용자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일부 기존의 라이카사용자들은 M7을 호평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기계식 M을 선호하는 기존의 많은 라이카사용자들은 아직까지는 Leica M7의 반자동시스템에 그리 많은 매력을 느끼는 것 같지 않다.
* 최근에 나는 라이카사가 M7의 성공에 힘입어 M6의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라이카의 경영전략이 내부적으로 어떻게 변화된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다소 의외의 결정인 것 같다. 2003-01-31.
* 라이카 M7을 쓰면서
이것이 가장 나중에 쓰여진 '라이카 M 이야기'가 되었다(M7이 최근에 생산되었으니...). 더 보충할 내용들도 많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2-3 년후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내용들도 더 다듬고 해야 하는데 시간은 없고. 렌즈 이것저것 다 사서 정밀테스트해서 자료좀 알차게 올리고 싶지만 시간도 없고 정신적 물질적 여유도 없고(라이카 렌즈가 일이 만원도 아니니...테스트한 렌즈 처리도 골치고). 앞으로 오랜 시간동안 나의 '라이카 M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로 남아 있어야 할 것 같다.
2002. 12. 22. 김화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