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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추천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 '하루 여행'

by 썬도그 201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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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것이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더 복잡하네요. 내외부적인 스트레스가 한계점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책 속에 파묻혀 살고 싶습니다. 일상을 벗어나 일탈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일상을 잠시 꺼두는 방법, 이 방법 중에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행입니다.  돈이 좀 들어가는 것이 단점이지만 여행만큼 자신을 버리고 낯선 곳에서 이방인의 자유로움과 책임질 일 없는 그 쾌청함이 여행의 인기를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요즘 참 여행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많습니다. 또한 여행객이 늘면서 전국의 유명 여행지는 점 더 쾌적한 여행지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런 노력들이 비슷비슷한 여행지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듭니다. 낯설수록 처음 보는 이미지가 많을수록 그 여행이 저 각인되고 즐거울 수 있거든요여행의 묘미는 낯섬에서 오는 호기심과 두려움? 이 양가적인 재미가 있어서 수시로 여행을 떠날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잘 나야죠. 그래서 시간 날 때 남들이 좋다고 추천하는 곳을 들쳐보고 있습니다.

 

가볍게 읽고 다녀올 수 있는 추천 여행지가 있는 '하루 여행'

저자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요?  저자 '이한규'는 블로그 모노로규(

http://monologyu.com/)

를 운영하면서 서울,대전,부산에서 사진전을 개최한 저널리즘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대학생이지만 참 바지런하고 열성적이네요. 개인 사진전도 열고 이런 책도 냈으니까요.
네 저자는 유명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냥 저와 비슷한 그냥 주변의 대학생일 뿐입니다. 이런 주변의 사람들이 요즘 책을 참 많이 냅니다. 사진의 민주화를 넘어서 이제는 책의 민주화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예전에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면 책 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책을 낼 수 있습니다
이런 일반인들이 책을 내는 것이 책만 내는 것으로 끝이 난다면 자기만족으로 끝이 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반인들이 쓰는 책이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솔찮게 나갑니다. 그 이유는 블로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대부분 유명하지 않는 사람들인 평범한 이웃들이 쓰는 글입니다. 블로그로 유명해진 사람들이 있지만 극히 일부입니다.  블로그의 인기 비결은 일상언어를 사용하고 공감대를 쉽게 형성하는 글을 잘 쓴다는 것입니다.
반면 유명인들의 글은 영양가는 아주 높지만 너무 현학적이라서 쉽게 읽혀지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친숙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일반인들의 글과 사진이 전문가의 사진 이상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물론, 유명한 사람의 글과 사진이 더 많이 소비되지만 하루를 놓고서 우리가 하루종일 보는 사진과 글 중 일반인들이 쓴 글이 유명한 사람들의 글과 사진보다 더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일상으로 느껴지는 친숙함을 무기로 많은 분들이 책을 내고 있습니다.


책 '하루여행'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감성지향적인 책들이 이런 부제목을 많이 달고 있습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 하자면 '여행지 추천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행지 추천서는 저자가 다닌 여행지에 대한 꼼꼼한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데 문제는 기존의 여행서들은 감성이 없고 마치 기계 다루는 메뉴얼처럼 정보 나열식이라서 좀 뻑뻑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하루여행은 저자의 감성적인 문체로 부드럽게 추천 여행지를 알려줍니다. 
책은 5 챕터로 나눠져 있습니다. 
챕터 제목은 한 시간, 그리고 첫 걸음
두 시간, 너에게 가닿는 황홀한 시간
세 시간, 책 한 권을 읽다
네 시간, 당신의 일상에 안부를 묻다
다섯 시간, 시작의 끝, 끝의 시작
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목만 봐도 이 책이 어떤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각 챕터의 제목은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은 중의적입니다. 챕터의 구분을 하는 순차적인 챕터의 제목이기도 하지만 여행에 걸리는 시간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 시간이라는 챕터에 소개된 여행추천지인 

정독도서관, 이화 벽화마을, 서울도서관, 항동철길, 홍제동 개미마을, 사직동 그 가게, 이음책방,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만화박물관을 소개하고 다섯 시간에서는 대구와 통영, 부산 등의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KTX 때문에 단 하루만에 전국을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부산에서 먹고 다시 저녁은 대전에서 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죠. 

지난 경주 여행을 단 하루만에 갔다오면서 1일 생활권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이 책 '하루여행'은 이런 1일 생활권이 된 한국의 주요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은 서울, 서울근교, 경기도 강원권 그리고 서해, 동해를 넘어서 남해 추천 여행지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책을 넘기면 각 추천 여행지마다 약 8페이지에 걸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을 넘기면 왼쪽에는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이 있고 오른쪽에는 그 여행지의 간단한 지도와 주소와 전화번호 이용시간,이용요금이 담겨져 있습니다.  QR코드도 제공하는데 찍어보면 네이버 지도가 뙇 하고 뜹니다. 


다음장을 넘기면 저자가 촬영한 사진이 모빌처럼 둥둥 떠 있으며 그 사이에 글이 있습니다. 글은 그 곳에 대한 정보와 감성을 적절하게 버무려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잘 풀어가고 있는데 나름 많은 여행지를 다녀보고 관련글을 썼지만 뉴스에서나 타 블로그에서 들을 수 없는 옛 이야기들이 많네요. 그렇다고 정보량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닙니다. 적당하고도 꼭 필요한 정보를 배치하고 있는 데요. 전체적으로 캐주얼하며 가벼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너무 내용이 많으면 읽다가 금방 지치기도 하는데 8페이지로 잘 끊는 듯 합니다. 


 

하지만 이런 감성과 정보를 무장으로 한 책들이 시중에 꽤 나와 있습니다. 읽으면서 과연 그런 책들과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하루여행'에서는 그 여행지 혹은 출사지에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책을 소개해주는 모습은 신선하네요.

 

사진들은 책의 분위기답게 감성적인 사진이 가득합니다. 
감성적인 사진과 정보와 감성적인 글이 어우러지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여행지 추천서입니다.
제가 가본 곳도 있고 안 가본 곳도 많은데요. 안 가본 곳은 올해 다는 아니더라도 서울 근교는 90% 이상 찾아서 다녀보고 싶네요. 제가 가보고 이 책에서도 소개한 곳중 추천하는 여행지들을 좀 소개할게요이화벽화마을은 예쁜 벽화와 종로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어서 해질 녘에 가면 아주 좋습니다. 서울성곽 길도 괜찮습니다. 
서울 도심의 큰 도서관인 '서울도서관', 철길 걷기 놀이를 서울에서 할 수 있는 '구로구 항동 철길'은 봄에 가면 딱 좋습니다. 
접근성은 좋지 못하지만 한나절 데이트 코스로 좋은 '국립현대미술관', 예술과 일탈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는 '파주 헤이리', 근현대 역사와 헌책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배다리 헌책방거리' 등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해의 풍광과 여행의 느낌을 간직한 인천 앞바다의 '신도, 시도, 모도'는 정말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배도 타고 버스도 타고 바다도 보고 갈매기도 보고 조각품도 볼 수 있는데 정말 서울 근교에 있는 추천 여행지 중에 가장 다양한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정보량과 감수성이 서로 넘치지 않을 정도로 또한 무겁지 않을 정도로 담겨져 있는데요.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훌륭한 나침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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