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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거대한 무덤들이 가득한 신라 대릉원

by 썬도그 201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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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을 갔다온 것이 2월 말인데 그동안 바빠서 여행기를 다 쓰지 못했네요. 좀 여유가 생겨서 다시 이어갑니다.

2013/03/04 - [여행기/올림푸스 팬 E-PM1] - 금관총이 있는 노서리. 노동리 고분군 속 거대한 봉황대 고분

글에서 이어집니다.
노서리 노동리 고분군은 길거리에 있는 거대한 고분군입니다. 그냥 하나의 시민 공원같아서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고 아침 출근길로 이용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바로 옆에 있는 대릉원은 담장이 둘러쳐져 있어서 관리자의 손길이 있고 입장료도 내야 합니다. 노서리 노동리 고분군을 다 둘러보니 길 건너편에도 거대한 고분군이 있기에 바로 길을 건넜습니다

저는 아침에 가서 저녁에 올라 왔지만 경주를 다 둘러볼려면 한 1박 2일 혹은 2박 3일 머무르면 꼼꼼하게 다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경주 관광 2박 3일 코스를 경주시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요 지역은 몰려 있기에 한 나절이면 다 둘러 볼 수 있고 불국사나 석굴암은 하루를 더 머물러야 볼 수 있습니다. 차를 몰고 간다면 그 마져도 하루에 다 볼 수 있습니다. 

경주 황남리 고분군에 대한 설명이 있네요. 

참 경주는 차 보다는 자전거가 더 편하긴 합니다. 하루 대여료가 한 6천원 정도던데요 주머니가 얇은 대학생들은 자전거 타고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대릉원은 무덤들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고분은 천마총입니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이고 어린이는 6백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종합이용권을 발급하면 주요 유료사적기를 3개 이상 관람할 수 있습니다. 
종합이용권 가격은 없네요. 종합이용권을 이용하면 신라밀레니엄파크와 그 속에서 공연하는 정동극장의 미소2 공연을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저녁에 미소2 공연 보는 것도 괜찮긴 하죠. 무려 30%나 할인해 주네요

사전에 공부를 하고 자료를 챙겨서 간 것이 아니지만 믿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믿는 것이란 바로 한국 관광청에서 제작한 '신라역사여행'앱입니다

신라역사여행 : 아이폰용 https://itunes.apple.com/kr/app/id419789811

신라역사여행 : 안드로이드폰 용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storytellring.ot

아주 자세하지 않지만 유용한 내용이 참 많고 특히 아이들과 함께 경주 여행을 하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앱을 설치후에 들려주시면 따로 많은 질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물어 봤는데 부모님이 대답 못하면 아이가 실망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대릉원은 많은 고분들이 있는데 보통 이런 대형 고분들은 왕의 무덤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게 왕의 무덤인지 아니면 부유한 부자의 무덤인지 왕족의 무덤인지 알 수 없습니다. 기록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대체로 왕족이라고 보고 있고 안에서 나온 유물을 통해서 어느시대 어느 왕이였을 것이라고 추측정도만 합니다. 

 

무덤들은 쌍봉 낙타처럼 2개 짜리가 있고 1개 짜리가 있습니다. 2개 짜리는 표주박 처럼 생겼다고 해서 표형분이라고 합니다
왕이 죽은 후 혹은 왕비가 죽은 후 배우자가 죽으면 두개의 무덤을 합치는 합장묘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덤을 파헤쳐서 그 안에 배우자의 시신을 넣은 것은 예의가 아니고 그렇다고 따로 2개를 만들면 정떨어져 보여서 그랬는지 이렇게 무덤 2개를 붙여 버렸네요
가운데 가르마가 타져 있네요

날이 좋지 않아서 사진은 좋지 않지만 흐린 날씨가 스산함이라는 이미지를 생성해서 나름대로 운치는 있습니다. 
흐리지만 태양의 윤곽은 보입니다. 무덤들은 4~6세기 무렵의 무덤들이 많았는데요
대표적인 무덤은 천마총과 대릉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만든 신라 13대 왕인 미추왕릉이 있습니다. 
금관이 발굴된 황남대총도 있는데 총 37개의 무덤이 있습니다. 경주에는 이런 고분이 엄청 많아요. 마치 국립묘지 같다고나 할까요. 
능과 총과 묘로 고분을 표시하는데 능은 어느 왕의 무덤인지 확실하면 능이라고 하고
총은 발굴 후 유물의 가치가 높지만 누구의 무덤이지 모를 때 총이라고 합니다
묘는 귀족 이하 일반인들의 무덤은 묘라고 합니다. 김유신의 무덤은 총이나 능이 아닌 묘입니다. 

 

저는 몰랐느데 제가 들어간 입구는 입구가 아닌 후문이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후문으로 들어갔다가 후문으로 나왔는데 정문을 나중에 발견합니다. 주로 후문에 고분이 몰려 있지만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네요
위 능은 황남대총의 뒷편에 있는 표형분 무덤인데 가장 곡선미가 뛰어난 무덤입니다. 

아기 무덤 같은 작은 무덤도 있는데 누구의 무덤인지 모르겠지만 어린 왕족의 무덤같기도 하고요. 순장풍습이 있었으니 왕이 죽으면 시종도 함께 죽었고 그런 시종의 무덤 혹은 무덤 속에 같이 묻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대릉원에는 가장 큰 표형분 무덤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덤인 황남대총이 있습니다. 

황남대총의 한쪽은 여자들의 장신구가 나왔고 한쪽은 남자들의 유품이 있어서 부부 무덤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금관도 나오고 금동관 무기 등도 함꼐 나옵니다. 왕과 왕비의 무덤으로 추측하는데 왕의 무덤에는 15세 전후의 여자 아이의 뼈도 발견 되었는데 여자가 순장된 듯 합니다. 지증왕 이후에는 순장이 금지 되었는데 이전까지는 순장이 하나의 풍습이었습니다

 

이런 고분들은 거대한 여성의 곡선미를 느낄 수 있는데 이런 자연스러운 곡선에 눈이 취할정도로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게 합니다

 

 

남부 여행은 많이 해보지 않았지만 여수 여행을 할때도 느꼈지만 남부지방은 이런 대나무가 참 많아서 좋아요. 서울에도 건물 아웃테리어로 대나무들을 심는 곳이 많아져지만 기후가 맞지 않아서 그런지 어울리지는 않더라고요. 겨울에는 추위에 얼어 죽는 것도 같은데 남부 지방은 이런 대나무가 겨울에도 푸릇함을 간직하고 있네요. 그런데 대나무가 시커멓습니다. 

능 곳곳에 대나무 숲이 살짝 살짝 있는 것이 참 운치있습니다. 대나무는 바람이 불면 소리까지 명료해서 참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사라락 사라락 마치 파도소리 같아요

 

이 대나무는 참 특이한 게 무덤 한쪽에서 자라나네요. 마치 대머리 아저씨 머리 같네요

 

황금대총 앞에는 작은 연목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천마총입니다. 신라의 대표적인 돌무지 덧널 무덤형태인데요. 여기서 금관이 출토 됩니다


그러니까 1988년 이 앞에서 친구들과 히히덕 거리던 제 모습을 오버랩 시켜 봤지만 잘 되지 않네요. 너무 오래된 기억입니다. 

그러나 이 안을 들어와보니 살짝 기억이 납니다. 기억이 발화되고 당시 비가 왔던 기억도 새록새록 살아납니다
무덤은 돌무지 덧널무덤인데요. 시체를 목곽에 안치한 후에 나무 덧널을 깔고 그 위에 돌을 쌓고 다시 돌 상부를 물이 스며들지 않게 진흙으로 덮고 마무리는 흙으로 봉분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저는 이 흙 무덤이 다 흙인줄 알았는데 겉만 흙이고 속은 돌이네요. 때문에 도굴이 힘들었고 그 때문에 금관이 도굴되지 않았습니다. 돌무덤은 돌을 팔수록 다른 돌들이 무너져서 도굴을 할 수 없었고 그 때문에 도굴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무로 된 관은 사라지고 나무로 된 덧널은 복원해 놓았습니다. 

나무는 썪어서 위에 있던 돌무더기가 쏟아져 내려왔는데요. 그래서 금관등도 다 찌그려져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걸 잘 펴서 보관하고 있고요. 이런 돌무지 덧널무덤은 북방유목민족들과 그 형태가 유사한데요. 신라인들의 조상이 북방 유목민족이라는 소리도 있습니다. 적어도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무덤형태입니다. 천마총은 천마도가 나와서 천마총이라고 하는데 말 그림이 있는 특이한 무덤입니다. 
천마도는 신라시대의 그림을 알 수 있는데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유심히 봐야겠네요
천마도의 말은 말이 아닌 기린이라는 상상 속의 동물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저는 말 보다는 기린 같아 보이네요. 말은 천상의 동물도 상상의 동물도 아닌데 왕의 무덤이라면 봉황이나 기린 같은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네요. 여기서 기린이란 광수 별명 목이 긴 그 기린이 아닌 상상 속의 동물입니다. 
천마총에 나온 금관은 현재 경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경주국립박물관을 꼭 가봐야 합니다
금관은 보통 머리에 쓰는 것이 아닌 머리 전체를 가리는 데드마스크 용도인 장례용품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드라마에서 쓰고 나오니 좀 아이러니하죠. 금관은 쓰기 힘들정도로 가볍고 쉽게 휘어지는데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그걸 쓰고 나오더군요. 물론 어떤 용도였다고 확실한 것은 아니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너무 실제 역사를 왜곡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신라 시조 김알지는 이 대릉원 근처에 있는 계림 금상자에서 탄생했는데 그 계림의 나무를 상징하는 것이 금관이기도 합니다. 신라 금관보면 마치 나뭇가지 처럼 생겼잖아요

 

위 글들은 신라역사여행 앱의 내용을 윤색해서 적어 봤습니다
이 신라역사여행 앱이 없었다면 그냥 휙 둘러보고 나와버렸을거예요 그렇다고 관광해설사 기다리기도 그렇고요


누런 잔디가 좀 아쉽기는 하지만 곡선이 가득한 공간에서 멋진 1시간을 보냈습니다. 대릉원 천마총 꼭 들려보세요. 운치도 있고 눈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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