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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외국사진작가

허리케인 샌디에 부셔진 사진들과 부셔진 추억들

by 썬도그 201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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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썩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다 돈이면 다 된다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했기 때문에 얘건 어른이건 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 같네요. 이 풍토는 2천년 대 중 후반부터 만연해졌는데 지금은 그 정도가 너무 심해졌습니다. 이러다가는 국가의 도덕성 마저도 붕괴 될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기본 심성은 착하고 바르고 정직하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렇게라도 판타지를 심어야 견뎌나갈 수 있는 요즘입니다.  

지난 일본 동북아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많은 마을들이 파괴 되었습니다. 한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집안에 쓰나미의 물길이 차오르는데 아이들과 며느리를 2층으로 올려 보내고 1층에 가져올 것이 있다면서 내려가신 할아버지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가 가져올려고 했던 것은 가족앨범이었습니다. 

불이 난 집에 들어가서 돈이 아닌 가족앨범을 들고 나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돈이야 벌면 되지만 가족들의 추억이 그대로 담겨있는 사진은 다시 복원할 수 없습니다. 

사진작가 Maurice Van Es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서 많은 집들이 파괴되었고 그 파괴된 집에서 나온 사진들을 수집하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자신의 웹 사이트에 공개 했습니다

http://www.mauricevanes.nl/











물에 젖어 헤지고 많은 상처를 입은 사진들이 마치 피해주민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이 없어졌다고 해서 추억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강력한 추억 길어올리기를 해주기 때문에 우리는 사진을 소중하게 여깁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옛 추억들은 점점 더 희미해지는데 그럴 때 마다 사진은 강력한 각성 효과를 보여주기도 하죠. 

사진은 그래서 돈 보다 황금보다 소중합니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있어 사진은 가장 큰 보물이기도 하고요.
위 사진들은 작가의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사진의 주인이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면 사진을 돌려준다고 하네요. 

사진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축제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 가득하고 휴가지의 사진들이 대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사진은 슬플 때 찍지 않습니다. 기쁘고 행복할 때 함께 사진을 찍죠. 그래서 사진은 항상 우리에게 즐거움으로 먼저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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