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바닷가에 가서 정말 실컷 바다 풍경 벌컥 벌컥 들이마셨습니다. 파란 바다. 붉은 바다, 흐린날의 청록색 바다와 검은 바다까지 바다의 천연색을 다 마신 느낌입니다. 바다는 찍어도 찍어도 질리지 않지만 문제는 해풍의 짠기운이 카메라나 자동차에는 그닥 좋지 않습니다. 바닷가 갔다오면 세차를 해야 하고 카메라도 어느 정도 간단한 청소질은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은 이렇게 쓰지만 정작 동해바다 바람 잔뜩 마신 카메라 그대로 두고 있네요.
카메라 렌즈를 지난 겨울에 땅바닥에 떨군적이 있습니다
니콘 D3100 번들 표준 렌즈를 끼고 카메라 가방에 넣으면서 건널목을 건널려고 하는데 버스가 크락션을 눌러서 눈 위에 떨구웠습니다. 냅다 주워서 봤더니 번들렌즈가 충격을 먹고 기절해 버렸습니다. 따뜻한 곳에 가서 렌즈를 깨우고 이리저리 만져보니 한쪽으로 렌즈가 기울어졌더군요. 한쪽에 받은 충격으로 렌즈의 경통이 피사의 사탑 처럼 기울어졌고 그 때문에 경통이 뻑뻑해 졌습니다. 그렇게 허망해 하면서 번들렌즈 또 사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손으로 조물딱 조물딱 해주면서 심페소생술을 했고 근거리에 있는 니콘 코리아 건물에 가서 증상을 보여주면서 수리를 부탁 했습니다
니콘 코리아 직원은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냐고 물어봤더군요. 그러면서 고객 과실이면 유상수리 고객 과실이 아니면 무상수리라고 말했습니다. 무상 수리 기간이라고 해도 고객 과실이라면 유상 처리가 된다고 하네요.
고객 과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하냐고 했더니
분해해서 외부의 충격에 의한 고장이라고 판단 되면 유상 처리가 된다고 해서 이거 뭐 둘러 될수도 없구나 하면서 그냥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면서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렌즈 경통을 툭툭치거나 빙빙 돌리면서 마사지를 해주었더니 기적과도 같이 재생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는데요. 렌즈 관리 정말 조심히 잘해야 겠습니다. 바디야 어느정도 내구성이 있다고 해도 렌즈 특히 줌 렌즈 같이 경통이 많이 나오는 렌즈는 허리 높이에서 떨궈도 백퍼! 경동이 들어가서 고장 납니다.
딴소리를 했는데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http://www.mobile01.com/topicdetail.php?f=248&t=3256808&p=1
위 글은 일본의 니콘 A/S기사가 한 고객이 니콘 17~35mm f/2,8D라는 엄청나게 고가의 렌즈를 바닷물에 빠트린 고객의 수리 의뢰를 받았습니다. 이 렌즈는 오픈마켓에서 2백3십만원이나 하는 고가입니다.
직원은 이 제품을 수리를 합니다. 그 수리 과정을 자신의 사이트에 공개를 했습니다
먼저 바닷물의 소금기를 제거 하기 위해서 냄비에 삶습니다.
소금은 전자제품에는 최악이죠. 부품 부식의 원인이기도 하니까요
삶은 렌즈를 분해 했습니다.
위 이미지는 초음파 모터인 SWM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고칠 수는 없고 갈아야 합니다
경통 부분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집적 회로 부분은 예상외로 멀쩡했고 염분을 제거 해서 수리 할 수 있었습니다. 고장난 초음파 모터 부품인 SWM만 새것으로 교체한 후 다른 부품은 삶고 말려서 수리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들은 따라하지 말고 전문가만 할 수 있으니 혹여나 부품 수리비 아낀다고 혼자 수리하지는 마세요. 그나저나 수리비는 얼마나 들었을까요. 초음파 모터 부품비와 수리 기술비가 들어갔을 듯 한데 적어도 새것으로 사는 것 보다는 쌀 듯 하네요. 제가 이래서 비싼 렌즈 못하는 것입니다. 고장나면 눈에서 피눈물이 나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