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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by 썬도그 201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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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두 거대 가전회사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를 주름잡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TV 쪽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2013년 CES에서 이 두 회사는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두 회사는 휘어지는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플렉시블 OLED TV를 선보였습니다. 좀 더 풀어쓰면 곡면 OLED TV를 선보였습니다. 제가 어제 오전에 페이스북에 이 곡면 OLED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제가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 이유는 곡면 디스플레이(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비판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그걸 세상에 선보이는 시제품에 대한 약간은 비판적인 시각이었죠. 먼저 이 플랙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의 장점

LCD 라는 평면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잘 아실 것입니다. 평판 디스플레이의 장점은 부피와 두께를 확 줄인 디스플레이로 그 장점을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즐기고 있습니다. CRT라고 하는 브라운관 모니터는 두께가 엄청 두꺼웠고 무게도 상당 했습니다. 책상위에 놓으면 그 두께에 책상 한쪽을 다 차지하고 남죠. 

하지만 이제 평판 디스플레이인 LCD와 LED 모니터가 주류가 되면서 책상은 공간 활용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CRT 모니터는 무게와 두께의 단점 떄문에 빠르게 평판 디스플레이로 갈아타게 됩니다.

평판을 넘어서 앞으로는 플랙시블한 디스플레이가 대세가 될 것입니다. 디스플레이가 휘어지면 어떤 장점이 생길까요?


부피가 줄어든다

가장 큰 장점은 부피입니다. 사극에서 비단으로 둘둘말린 상소문을 읽는 것을 봤을 것입니다. 
둘둘 말린다는 것은 원통형으로 부피를 확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극의 상소문 처럼 디스플레이가 둘둘 말린다면 
가방에 원통형 가젯이나 IT제품을 넣었다가 필요하면 쫙 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디스플레이는 둘둘 말수
없어서 디스플레이 크기 만큼 IT가젯이나 노트북 태블렛, 스마트폰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둘둘 말 수 잇다면 원통형태로 스마트폰이 변신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펜 형태로 안 주머니에 꽂고 있다가 전화가 오면 펜 형태의 스마트 폰을 꺼내서 전화를 받고 화상 전화를 할려고 하면 쫙 펴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둘둘 말수 있다면 디스플레이는 부피가 확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노트북의 디스플레이도 위 이미지 처럼 키보드 밑으로 쑥 넣었다가 필요하면 쑥 꺼낼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 이번 2013 CES에서 선보인 낭창낭창한 디스플레이에 사람들이 환호한 것도 이 수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낭창낭창 한 디스플레이가 주류가 되면 디스플레이의 크기를 작게 수납했다가 필요하면 확 펼 수 있습니다.
건축 도면 처럼 통에 넣었다가 필요하면 쫙 펴서 볼 수도 있죠. 이렇게 부피의 줄어듬은 엄청난 혁명이 될 것입니다.



플렉시블 하다는 것은 내구성이 좋다는 의미

2010년 11월 한국 전사쇼에서 LG디스플레이가 휘어지는(플렉시블)한 E-INK 디스플레이를 소개 했습니다
E-INK 디스플레이는 전자책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전력 디스플레이입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휘어지면 뭐가 좋은가요?" 어려운 말로 대답하는데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최대 장점은 내구성이라고 하더군요
내구성?? 휘어진다는 것은 깨지지 않는 다는 말과 치환됩니다

지금의 디스플레이는 딱딱한 소재라서 떨구면 깨집니다. 설탕폰이라고 하죠.  허리 높이에서 떨구워도 액정이 나갑니다.
정확하게는 액정이 나간다기 보다는 액정 위를 덮고 있는 글래스가 깨지는 것입니다. 물론 디스플레이도 깨지죠.

하지만 디스플레이가 휘어지면 떨어져도 유연하기 때문에 깨지지 않습니다. 정확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딱딱한 플라스틱 장난감을 떨구면 잘 깨지지만 고무 같이 유연성 있는 소재는 떨궈도 깨지지 않죠. 

따라서 평판 디스플레이의 고질병인 떨구면 박살나는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플랙시블 디스플레이는 커버합니다. 
저는 부피를 줄일 수 있는 점도 좋게 보지만 가장 쫄깃하게 느끼는 것은 이 내구성입니다. 디스플레이는 더 얇고 선명해지고 베잴이 제로에 수렴하겠지만 항상 이 내구성의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랙시블한 디스플레이는 이 단점을 다 흡수합니다.

키보드가 박살나면 박살났지 디스플레이가 박살나고 쫙 깨지지는 않을 것 입니다



따라서 아이폰5 처럼 뒷주머니에 넣었다고 무심결에 깔고 앉아서 구부러지는 현상이 발생해도 디스플레이는 멀쩡할 것입니다. 삼성의 콘셉트 이미지인 위 이미지는 미래의 스마트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좌우로 구부려도 멀쩡한 스마트폰이 나오면 스마트폰의 고질병인 내구성도 해결 될 것입니다.

다만, 이 플랙시블 디스플레이는 2,3년 전 부터 소개 되고 있지만 PCB기판이나 AP등의 전자소재가 구부러지지 않기 때문에 위와 같은 스마트폰이 나올려면 다른 전자소자들도 구부러지는 유연성을 갖춰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10년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쪽만 가능하겠죠


삼성이 선보인 욤(YOUM) 스마트폰 시제품은 이런 과도기적인 모습을 잘 보여줬습니다. 위와 같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는 곡션면까지 디스플레이로 덮어서 보여줄 수 있습니다. 



플랙시블 디스플레이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은?


얼마 전 강남역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리모델링한 강남역의 기둥에 디스플레이를 넣어서 광고를 하더군요. 
둥근 기둥을 디스플레이로 둘렀는데요. 그게 가능한 이유는 디스플레이를 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랙시블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보급될 곳은 디스플레이 쪽 입니다. 상가나 번화가의 기둥을 디스플레이로 둘러서 광고나 상품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간 활요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E-INK방식의 디스플레이도 이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는데 이게 상용화되면 전자책도 종이 책 처럼 넘겨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돌돌 말아서 수납할수도 있고요. 


또한 손목시계를 디스플레이로 덮을 수도 있습니다. SF영화에서나 가능한 세상이 되겠죠. 자동차 핸들에도 우겨 넣을수도 있고요. HUD라고 하죠?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활용할 수도 있고요

또한 안경 같이 곡면을 가지는 유리면에 붙여서 구글 글래스 같은 가젯에 사용할 수도 있고 오토바이 헬멧 앞면에 적용해서 다양한 정보를 오토바이 헬멧에 담을 수도 있습니다

활용하고자 하면 엄청나게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휘어진다는 것은 이렇게 엄청난 혁명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제가 휘어지는 OLED TV에 실망 했던 이유는 실용성 때문

제가 페이스북에 삼성과 LG전자가 휘어지는 OLED TV에 대한 약간의 불만을 표시한 이유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상용화 하는 것이 너무 단순하게 실현 했기 때문입니다. OLED TV를 작년에 전자쇼에서 봤는데 보자마자! 동공이 커졌습니다

LED TV는 조악함 그 자체였습니다. OLED TV를 보면 왜 이 OLED가 꿈의 디스플레이자 궁극의 디스플레인지 알 수 있습니다. 뛰어난 명암비와 해상도는 실제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OLED는 2012 CES에서 한번 우려먹었던 기술이라서 2013년 CES에는 뭔가 또 보여줘야 하는데 그 보여주기가 바로 휘어지는 OLED였습니다. 

휘어지는(플랙시블)것과 OLED의 융합은 대단함 그 자체입니다만 이미 두 기술은 1,2년 전에 봤던 기술이라서 식상 했습니다. 물론, 일반인들은 이 자체도 대단하다고 느끼지만 제가 디스플레이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뭔가 보여줘야겠는데 보여줄 것이 딱히 없어서 그냥 두 개를 섞어서 보여준듯 합니다. 그래서 쓴소리를 했습니다. 그렇다고 무용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충격이라기 보다는 그냥 마케팅 용 융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휘어진다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몰입감 있게 본다고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두개의 기능 즉 평판으로 보다가 필요하면 오목하게 휘어서 보는 두 가지의 기능을 다 넣어서 소개 했다면 다를 것입니다만 그냥 오목하게만 보는 것이 소비자들이 과연 원하는 기능인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죠.

제가 좀 오해한 것도 있긴 합니다. 전 저게 시제품을 넘어서 상용화 제품인 줄 알았는데 그냥 시제품 같네요. 상용화 되면 제 지적대로 뭔가 달라져서 나오겠죠. 제가 말한대로 버튼을 누르면 오목해졌다가 필요하면 평판으로 볼 수 있게 될수도 있겠죠. 

제가 실용성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보니 과하게 비판한 것도 있네요
어쨌거나 구부러진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입니다. SF영화 속 현실이 실현 될 날이 얼마 안 남았고 스마트폰도 더 부피가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플렉시블함과 함께 저전력에 대한 고민과 개발을 더 했으면 합니다
디스플레이가 클수록 전력소비가 큰데 정작 디스플레이가 대형화 되는데 그에 비해 배터리 기술은 이를 따라가는 속도가 느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듭니다. 리튬이온을 넘어서 리튬이미드 배터리가 나왔는데 이렇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그걸 지원해주는 배터리 기술도 많이 발달해야 할 것입니다

디스플레이가 휘어지는 시대. 더 이상 디스플레이를 판대기에서만 보는 시대를 넘어서 다양한 제품에서 만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자동차 계기판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대신하는 시대가 곧 오겠죠.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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