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를 지지 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 토론이나 포털 다음에서 측정하는 내가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선택 도우미에서도 제 성향은 문재인이었습니다.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안철수는 중도 보수 쪽이고 문재인은 진보 성향입니다.
따라서 안철수 후보 보다는 문재인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길 바랬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전격적으로 대선 후보에서 사퇴를 했습니다. 이미 선험적인 이유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중간에 대선 후보를 사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이 현실이 되자 충격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광화문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유세 현장을 다 지켜봤습니다. 그때 박근혜를 지지하는 노인 분들이 그런 말을 하더군요.
저는 그 모습에 이런 말을 그 어르신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바보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예정 시간은 오후 3시였는데 약 5백여명의 학생과 지지자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3시가 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약 10분이 지난 후 와~~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많은 시민들이 안철수를 보기 위해서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현장과 언론에서 보도하는 느낌은 사뭇 다릅니다.
이 차이점을 줄이기 위해서 직접 현장을 느껴 봤습니다
소리가 들리고 스마트폰이 올라오는 모습에 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도착을 알았습니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드네요
하얀 목도리를 두루고 나왔습니다다. 혹자들은 그럽니다. 민주당의 주색인 녹색이나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지 않는 것은 무슨 꿍꿍이냐고 하는데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뭐 문재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는데요.
제가 이런 것 때문에 현장을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얀색 목도리를 벗고 누군가가 전해준 파란 목도리를 두릅니다.
하얀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면 기회주의자라고 할 언론이죠.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았기에 직접적으로 문재인 찍으라고도 확성기를 이용해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인간 확성기입니다. 안철수 지지세력의 지휘(?)아래 안철수 후보가 말하면 그걸 주변 사람들이 복창을 하면서 주변 사람에게 알립니다. 덕분에 안철수 후보의 육성은 흐릿하게 담겼지만 제가 동영상으로 잘 담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올라왔습니다
박근혜 후보 유세현장은 태극기가 휘날리지만 문재인이나 안철수 전 후보 주변에는 스마트폰이 올라옵니다
박선숙 전 민주당 의원도 보입니다.
연설 내용은 이런 것입니다.
자신이 후보에서 사퇴 했다고 선거 안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선거 꼭 해주시라는 당부와 젊은 분들이 투표를 해야 정치인들이 젊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우리의 20대들이 선거를 해야 정치인들이 20대 무서움을 압니다. 왜 정치인들이 노년층을 두려워할까요? 80%에 가까운 높은 투표율 때문입니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다. 투표하는 국민의 이야기를 듣죠
간단합니다. 내가 대선후보라고 생각해 보세요. 내 말에 귀 기울이지도 선거도 안하는 사람의 말을 들을까요? 투표 꼭 하겠다는 사람의 말을 들을까요? 따라서 지금의 20대 분들은 꼭 투표를 해야 합니다. 그게 보수던 진보던 중요하지 않습니다. 20대가 투표율이 높으면 20대 주장을 귀 기울여 듣는게 정치인들 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도착하자 인파는 늘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아니 뭔가 끓어 오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왜 정치인들 중에 20대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없을까요?
예전에 있긴 했습니다. 백기완 후보라고 지금의 30,40,50대 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87년 대선 때 백기완 후보는 가장 진취적은 주장을 했고 많은 대학생들이 따랐습니다. 그리고 2007년 대선 때는 문국현 후보를 지지한 대학생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둘다 실패를 했고 문국현 후보는 한나라당 밑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보다 더 많은 20대 분들이 열광하는 모습에 왜? 20대들은 안철수에 열광할까?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성공한 기업가의 이미지도 있지만 그 보다는 안철수는 책과 강연 그리고 그의 삶을 돌아보면 끊임없이 20대와 눈 맞춤을 했습니다. 모두 20대를 무시하고 거들떠도 안 볼 때 20대들의 서러움을 등 두글겨 주면서
우리가 잘못했다! 하면서 다가갔습니다. 감히, 말하자면 그 어떤 대선 후보도 안철수 만큼 20대와 함께 고민한 후보가 없습니다. 제가 20대라면 저도 안철수를 지지했을 것입니다. 이념을 떠나서 나의 고통을 가장 잘 들어주고 관심가져주는 큰 형이나 큰 삼촌 같은 분이니까요? 이런 면에서 문재인 후보도 이 모습을 간과해서는 안되고 대선에서 당선되면 부디 못났건 잘났건 20대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현재의 20대들에 대한 불만 저는 참 많습니다. 하지만 불만을 나타내기 이전에 그들이 왜 그렇게 세상에 순치 된 삶을 사는지 들여다 봤으면 합니다. 20대가 미래입니다. 그들이 무너지면 대한민국도 무너집니다. 이번 대선 선거는 과거의 대한 선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선거입니다. 따라서 20,30대의 분노를 들여다 봐야 합니다.
여기저기서 못난 기성세대들이 사다리를 걷어차고 있습니다. 20,30대가 기어오르면 자기자리가 위험하다면서 20,30대가 기어오르지 못하게 사다리를 걷어차는 기성세대들이 즐비합니다. 그 모습에 분노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못한 기성세대들 때문에 고통 받는 20대들에게 미안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개혁도 해야 할 것입니다. 이건 누가 가르쳐 줄 수 없습니다. 스스로 어느정도 열정을 가지고 마중물을 올려 줘야 양식있는 기성세대들이 끌어 올려 줄 수 있습니다.
선거 하십시요! 선거만이 20,30대들의 고통을 경감해 줄 수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 반값으로 낮추는 것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물직적인 고통은 나라가 빚을 늘려서도 낮출 수 있지만 정신적인 고통은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20,30대들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합니다.
선거법에 저촉되기에 누구를 지지하지도 확성기 연설은 없었고 선거 독려의 이야기를 한 후 시민과 학생들과 악수를 했습니다
한 대학생이 지나가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뽑을 인물이 있어야지"
네 제가 20대 때 그랬습니다. 그래서 선거 안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합니다. 선거 한 20년을 돌아보면 뽑을 인물은 여전히 없습니다. 그런데 뽑을 인물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뽑아줄 인물은 만들어지는 것이고 우리가 정치에 참여할 때 인물이 자랍니다.
노무현 때 보십시요. 노무현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습니까? 우리가 키운 사람이죠. 정치인은 키워지는 것이지 하늘에서 별똥별처럼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관심을 가지고 키우십시요. 걸그룹 키우듯 키우면 자라나는 것이 정치인입니다. 다만 홀리건 처럼 정치인의 허물까지 쉴드질 하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정치인은 단소리와 함께 쓴소리를 먹여줄 때 큰 거름이 됩니다
실패의 역사 마져도 정치인에게는 큰 자양분이 됩니다.
안철수!
이 사람을 지지하지 않지만 다음 대선에서 나온다면 제가 표를 줄 가장 유력한 분입니다.
이념은 저와 좀 다르지만 이 분의 대범함을 이번 선거에서 잘 봤습니다. 세상을 개혁하기 위해서 자신을 던지는 사람입니다
이런 분이 한국에 있다는 것이 행복이네요.
안철수가 다시 대선에 나오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는 아주 중요합니다. 문국현 처럼 부러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지난 노무현 현상으로 대선에서 노무현이 승리했던 2002년 그 대선과 비슷합니다.
10년 전 그 느낌을 받은 하루입니다. 쫄지만 않으면 됩니다